2020 모바일 북 페스티벌 "책라방(책 라이브 방송)"이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책라방에 참여해 보셨나요?

 

언택트 시대, 우리는 여전히

만날 수 있고,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산지니는 세 분의 저자와 3일간의 책라방을 진행했습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저자*

*장편소설 <맥 박> 정형남 작가*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저자*


선생님들도 이런 형태의 북토크는 처음이셨을 텐데,

즐겁게, 자연스럽게 잘 해주셔서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라방 영상은 산지니 유튜브 채널 "채널산지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저자 이창우 선생님. 올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해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멀리 전라도 보성에서 부산까지 오신 정형남 작가님! <맥박>의 한 부분을 직접 낭독해주셨습니다.



<다시 시월 1979>의 저자 정광민 선생님. 강수걸 대표님과 부마민주항쟁부터 앞으로의 남북관계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산지니의 라이브방송은 계속될 것 같아요. 

할 때마다 뭔가 버벅버벅^^;; 하는 부분도 아직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책라방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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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좀B 2020.11.14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분들도 대표님도 편집자님도 3일간(준비기간 생각하면 더...ㅜㅜ) 수고 많으셨어용!!

  2. BlogIcon 산지니북 2020.11.2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x공간이 방송국으로 변신했네요^^

📣산지니의 작가들을 라이브 온라인 북토크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소개합니다!📣


모바일 북 페스티벌(Mobile Book Festival: 모바페)에서 

' 이브 송(책라방)' 행사를 진행합니다. 


11월 11일(화)부터 13일(금)까지, 

모바일에서 100여 개의 책 이야기가 '라이브'로 펼쳐집니다. 


책라방 사이트 바로가기


책라방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행사 기간동안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여러 출판사, 서점의 라이브 북토크 리스트를 보실 수 있어요.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북토크가 여럿 보이네요~


산지니도 세 번의 라이브 북토크로 참여를 합니다. 


🎥 11일(수)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작가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산지니'로 접속


🎥 12일(목) <맥박> 정형남 작가 오후 2시

→해피북미디어 인스타그램(@bookskko)으로 접속 


🎥 13일(금) <다시 시월 1979> 정광민 작가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산지니'로 접속


라이브 북토크의 매력은 시청자와의 활발한 소통에 있다는 거 아시죠? 

얼굴 직접 보며 손 들고 물어보기는 좀 뻘쭘(?)했던 궁금증들, 

나 온라인 소통에 자신있다 하시는 분들! 

모두 모여주세요🙌


모북페 인스타그램 계정(@mobookfe)에 방문하시면 

책라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한번 놀러가 보세요^^ 

모북페 인스타 계정 놀러가기 



책라방에 산지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라겠습니당!

그럼 저희는 뽀짝뽀짝 사부작사부작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또 소식 들고 찾아올게요 뿅!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다시 시월 1979 - 10점
10·16부마항쟁연구소 엮음/산지니


맥박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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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적 낭만주의 정치인 이창우 작가가 집필한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한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로 출간된 책이다. 전태일이 분신한 지도 벌써 50년이 지나갔다는 것도,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여러 출판사가 모였다는 것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시골에서 올라와 쥐꼬리 같은 임금을 받으며 풀빵조차 제대로 사 먹지 못하던 어린 시다들, 실밥 풀풀 날리는 숨 막히는 작업환경에서 폐병에 걸려 각혈하며 쓰러지던 어린 시다들에게 한없는 연민을 품었던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한자로 때려 적은 '근로기준법'과 함께 자신을 불사른다. 햇빛 한 줌 허용되지 않았던 평화시장 시다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신을 던져 어둠을 사르는 불꽃이 되지.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p. 15~16.

노 의원에 의해 명단이 공개된 전·현직 고위 검찰 간부들은 골리앗에게 돌을 던진 다윗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안강민 서울지검장을 앞세워 노 의원을 고소했다. 노 의원은 "나를 기소려면 그렇게 하라. 나의 행동이 공익에 반한다면, 국민이 알 필요도 없는 내용을 공개하고 사리를 추구했다면 스스로 면책특권을 포기할 것이다. 나 스스로 나의 손목에 수갑을 채울 것이다. 옳다면 해야 한다. 다시 또 이런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나의 행동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p.141. 

  전태일은 열악했던 노동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근로기준법을 두르고 분신했다. 부조리한 노동환경 속에서 자신은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어린 시다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을 외면하지 못했던 것이다. 노회찬 의원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간부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그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자격정지와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되었다. 전태일과 노회찬 의원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이들이 있었다. '앎과 함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제목에 등장하는 전태일과 노회찬 의원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작가 또한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의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가슴에 새겨져 그 속에서 살아갈 만큼. 작가가 20대를 이 문제를 두고 고민했듯, 나 또한 앞으로 그 영향 속에서 고뇌하게 될 것 같다. '앎과 함의 일치'라는 말에 무거움이 느껴졌다.

 

  책은 1부 전태일 분신에서 민주노총 창립까지, 2부 민주노동당 시대, 3부 분당과 통합 그리고 분당, 4부 정의당이 바꾸고 싶었던 세상 등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태일을 기억하며 펴낸 책이니 투쟁이나 노동기본권과 관련한 내용이겠거니 짐작했다. 노동기본권을 위한 운동의 역사도 담겨있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정치사까지 다루고 있어 새로웠다. 이외에도 특이하게 1부는 구어체로 독자에게 말을 건네듯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활동가들의 치열한 '일상활동'과 사업장 울타리를 넘는 조합원들 간의 연대투쟁으로 다져진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하루 3천 원도 안 되는 저임금, 월 평균 100시간 잔업이라는 극심한 장시간노동, 관리직 사원들과의 심한 차별대우 등등 가혹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다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 투쟁'의 맛을 본 노동자들은 더 이상 임금노예가 아니었어.

p. 42.

 

   1부 전태일 분신에서 민주노총 창립까지를 통해 노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전에 비해서 나아지긴 했지만, 그리 많이 변한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예전처럼 먼지 구덩이에서 밥을 먹거나,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다. 그런데도 아직 바뀌지 않은 부분 역시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긴 작업 시간보다 임금을 적게 주는 곳도 있으며, 안전하지 않는 작업장에서 일하다 다치게 되는 경우를 더러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라는 쇼핑몰에는 에어컨이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직원이 쓰러져 병원에 가게 되는 경우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였다. 다행히 현재는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건 노동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태일 말처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말을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남아있다. 노동자가 기본권을 침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게 슬프게 다가왔다. '노동자는 하나의 존엄한 인간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로 변할 수 있길 바란다.

   진보정치사를 다루고 있는 2부 민주노동당 시대, 3부 분당과 통합 그리고 분당, 4부 정의당이 바꾸고 싶었던 세상에서는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다. 무상급식, 부동산, 성소수자, 갑질, 세금 등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작가의 심경을 풀어놓았다. 정치사는 아무래도 알고 있는 역사가 많지 않아서 이전의 내용은 어렵게 다가왔지만 그림과 함께 나와서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2번 읽었지만, 부족해서 부분적으로 더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평상시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례들을 다르게 볼 수 있었다. 덕분에 머리는 아팠지만, 여러 가지 현상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사실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유를 동굴 우화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는 이론으로 들어본 적 있었다. 그때는 듣고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한 번 가정해 보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껏 믿어왔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라도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 환경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면 더 할 것 같았다. 자유의 의미와 진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 계속 생각났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앎과 함의 일치', 노동자의 존엄성, 다양한 정치적 이슈, 자유 등. 가볍게 봤다가 된통 당했다. 덕분에 읽는 데 시간이 많이 들긴 했지만, 새로운 측면들을 많이 인식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는 모두 인격을 가지고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상기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전태일, 노회찬, 노동자, 시민들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 바로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였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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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서승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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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인턴 서승연입니다.  

 이번에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저자이신 이창우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창우 작가님은 진보적 낭만주의 정치인이자 시사 만평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런 작가님이 집필하신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청년들에게 한국 진보정치사가 어떻게 등장하고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작가님과 인터뷰를 통해 책을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창우 작가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Q1.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집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1.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정신을 다양하게 재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진보정치가 전태일 정신의 중요한 계승자라고 보았습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 전태일이 이렇게 외치며 자신을 던져 밝히고자 했던 것은 눈부신 경제 성장의 주역이면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무권리 상태에 놓인 노동자의 현실이었습니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 우리 사회 변혁의 중심에 노동자를 우뚝 세우려 했던 것은 민주당류의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아니라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이었습니다. 이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2.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역사를 비롯한 많은 정치사를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자료조사가 필요해서 힘드셨을 것 같은데, 집필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셨나요?

A2. 민주노동당에서부터 현재 정의당까지 직접 몸을 담아왔기 때문에 아주 어렵진 않았습니다. 집필에 필요한 자료는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가 풍부하게 제공을 해 주었습니다.

 

Q3. 1부 <우상의 몰락과 이성의 개안>에서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작가님을 동굴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책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A3. 20대의 독서 중에 에리히 프롬의 저작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이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 책들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무타이 리사쿠의 『현대의 휴머니즘』, 『철학개론』 찰스 라이트 밀스의 『들어라 양키들아』 같은 책들도 세상을 보는 관점을 교정해주는 좋은 길잡이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동야학'을 운영하며 신발공장 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한 모든 과정이 나를 실지로 해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Q4. 2부 <비례 50%는 여성에게>에서 민주노동당이 비례대표 명부의 홀수 순번을 여성에게 할당하며 소수자의 지위에 있던 여성의 정치적 진출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소수자의 정치적 진출을 보장한 민주노동당의 선진적인 정당문화를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지금 정치에서 선진적으로 필요한 정당문화가 있을까요?

A4.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20억대의 재산을 가진 50대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직업도 정치인, 법조인, 교수, 기업인 출신입니다. 우리 국민의 평균적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구성으로 지금과 같은 정치 문화가 쉽게 바뀔리 만무합니다. 만약 국민들과 동떨어진 국회 구성을 지속시키는 선거제도를 정치 선진국처럼 바꾼다면(예를 들어 독일처럼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국회 구성이 국민을 닮게 될 것이고, 정치 문화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지역구 중심의 승자독식 선거제도와 무늬만 연동형 선거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국회의원은 민심을 살피기보다 공천권자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꼼수정치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Q5. 3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진보의 미래』>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이 조직된 힘이며 그것이 정당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이들이 진보적인 미래를 위해 노동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 정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5. 정당(party)은 다양한 갈등을 내포하는 시민사회의 특정 부분을 대표합니다. 정당이라는 대표기관이 없으면 시민사회는 내전상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임금생활자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향상을 원하고 있고, 사장들은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와 대립합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기후 위기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인류의 공유지인 대기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돈을 버는 기업가들은 '탄소제' 입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반지하에서 물난리를 겪는 가난한 시민들을 비롯한 대다수 기후위기의 약자들은 탄소제 도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당체제의 문제점은 노동자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너무 취약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의 목소리는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기득권자들은 과잉 대표되고 있고, 가난한 자들은 과소 대표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진보정당은 약자의 목소리가 입법에 반영되도록 자신의 발언권과 의결권을 키워야합니다. 그러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여전히 다수의 사회적 약자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기득권자들에게 투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대표하는 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과학자 토마스 쿤은 새로운 이론이 과학계에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는데, 일단 15% 지지를 얻게 되면 그다음으로 도약하기 쉽다고 했습니다. 진보정당도 일단 원내 교섭단체(20석)로 올라서는 게 어렵지, 일단 원내교섭단체로 올라선다면 그다음 집권의 길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더라도 이 종자마저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지금 빈사의 지지율을 붙잡고 낮은 포복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진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투명인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Q6. 중간중간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사만평도 기고하고 계시는데,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A6. 현재 신경쓰고 있는 것은 젠더 감수성입니다.

예전 내 만평의 화자는 주로 남성이었습니다. 마치 내 잠재의식에 남성이 보편성을 대표한다고 입력이 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이런 원시적 잠재의식에 잡아먹히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아예 여성을 화자로 그림을 그려볼까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그림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그림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Q7. 이 책을 출간하며 겪은 일화나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7. 처음 집필 요청을 받고는 빨리 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9개월 가까이 끌면서 출판사 편집팀을 애먹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1교를 받고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고 넘기는 바람에 출판된 후에야 군데군데 손 볼 곳이 보였습니다. 결국 2쇄 들어가기 전에 교정지를 보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편집팀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Q8. 진보정당에 속해 계시고, 이와 관련 책들(『만화로 보는 노무현시대』,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등)을 출판해 내셨습니다. 앞으로 진보정당이 이루어 나가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8.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97년 외한위기 이후 소득과 자산격차는 날로 심해졌고, 수도권 일극화에 의한 지방소멸이라는 극단적 지역격차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라는 수퍼 바이러스의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는 장기적인 대침체에 빠져 말 그대로 민생이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은 '예언자' 역할을 해오면서 처방전도 써왔습니다. 과거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제안했던 시절에는 "그게 실현 가능하냐?"는 냉소적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국가'는 진보정당의 단골 의제으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미 일부는 현실이 되었고,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는 보수 정당들이 빌려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진보정당이 제기한 모든 의제는 이리저리 휘어지고 부러진 채 적용되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무장한 예언자'가 아니면 세상을 바꾸어나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결국 힘을 키워야합니다. 노동조합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에서, 마을기업과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자율적인 풀뿌리 공동체로 깊숙히 파고 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편 코로나가 강제한 비재면 환경에서 온라인 적용력을 획기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로벌하게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건강한 당 생활을 굳건히 내세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9. 마지막으로 앞으로 출간 계획이나, 집필해 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A9. 시민들에게 정의당을 친숙하게 소개하는 만화홍보 자료를 만드는 일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직접 만나 뵙지는 못해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였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워낙 정치사가 많아서 어렵게 느껴졌는데, 작가님이 그 속에서 경험하고 계셨다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여태까지의 정치사 흐름을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서승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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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근무하게 된 인턴 이승은입니다

2020년의 절반을 지나고 도착한 7월, 다들 만끽하고 계시는가요?

아마 코로나 때문에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더위와 전쟁을 펼치고 계실 텐데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더위를 날려버릴(!) 청량한 북 콘서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 너는 나다 시리즈로,

이창우 작가님께서 쓰신 책인데요!

1부 '전태일 분신에서 민주노총 창립까지'와 2부'민주노동당의 시대'로 나누어져

한국 노동 운동 역사 흐름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역사' '노동', 그리고 '진보'

키워드만 들으셨을 땐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실 거에요.

괜찮아요! 이 책은 그냥 편하게 읽으시면 된답니다!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닌 당시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의 시각을 통해

마치 이야기하듯 다루고 있으니까요

과거에 대한 반성,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겸비한 이 책은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랍니다!

(1부가 너무 어려우시면 2부부터 읽으셔도 괜찮아요!)

 

△ 사람들이 모여드는 활기 넘치는 부산역! :)

행사는 7월 3일 늦은 7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진행되었어요.

많은 분이 더위를 뚫고 북 콘서트를 찾아주셨답니다!

 

△ 소장 욕구 뿜뿜! 예쁜 그림 카드도 있어요!

행사장에 오신 분들께는 이창우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카드도 나눠드렸어요.

그림이 미려하고 예쁜 데다, 내포된 의미가 많은 그림이라

더욱더 그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지 않나요?

(저는 열심히 포장하며 행사를 거들었답니다! 으쓱!)

 

예쁜 그림들은 책 속에도 있으니, 읽다가 잠깐 쉬어갈 때

감상하고 가세요~

 

△ 한 권 한 권 책에 소중한 사인을 남겨주시는 작가님!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발열 체크, 손 소독, 문진작성까지 행사는 철두철미하게!

행사에 오신 분들도 모두 마스크를 꼭꼭 착용하시고 와주셔서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코로나는 이렇게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나가는 거겠죠?

 

김은아, 하미자 듀엣

동아대 원동욱 교수님, 김용우 선생님(박종철 합창단)

행사는 총 1부 기억 콘서트와 2부 저자와의 대화로 나뉘었는데,

1부 기억 콘서트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 '나의 노래'를 듣게 되어 반가웠어요. ㅎㅎ

이후에는

 정의당 부산시당 현정길 위원장님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님

노회찬재단 김형탁 사무총장님

박종철 합창단 김정곤 단장님

네 분께서 축사해주셨답니다.

 

따뜻한 마음에 담긴 축사로 인해

뜨거운 여름 열기가 어느새 지나간 봄처럼 상쾌해진 것 같았어요.

 

△ 작가님과의 만남!

2부는 행사의 꽃!

우한기 정의당부산시당 정책위원장님, 손나영 정의당부산시당 청년위원장님의

사회를 필두로 작가님과의 만남이 진행되었어요.

작가님께서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부터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말까지,

다양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조금만 살펴보도록 할까요?

 

Q. 책을 집필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그에 관한 글을 써 줄 것을 요청받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전태일이 살아있었다면 진보정당에서 활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현재 코로나 시국 속에서 연결된 우리의 모습처럼,

그러한 미래를 꿈꾸며 '다 함께 살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활동하셨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Q. 1부는 구어체로 되어있는데도 문어체인 2부보다 내용이 무거운데요.

그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저는 평소에 저희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처럼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자

구어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1부는 70년대의 이야기인데 저는 80년대에 대학을 갔거든요.

그렇다보니 제 경험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접한 이야기와 자료를 토대로

진행되었고 아무래도 제 경험의 세계를 뛰어넘다보니

신중하게 써야만 해서 분위기가 무거워진 듯합니다.

 

Q. 청년 이창우가 노동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A. 1980년, 대학에 들어가서 전태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거꾸로 뒤집혀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몸에 불을 붙여 자살을 할 수 있나요.

며칠 동안 그 생각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무겁고 힘들지만, 그래도 알았으니

무언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보니 노동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행사는 작가님의 미소처럼 훈훈~하게 진행되었어요!

가끔 뉴스를 틀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화면을 메워요.

그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도 아파지고,

또 어떻게 해야 더 이상 그러한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었는데

책과 북 콘서트를 통해 제 고민이 조금은 해결된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고민이 늘기도 했지만요…!)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알려주신

 필 독 포 인 트

를 전해드리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Q. 가장 쓰기 어려웠던 장면이 있었나요?

A. 노회찬 의원님의 죽음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Q. 반대로, 가장 즐겁게 쓰셨던 장면은요?

A.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을 말씀해주세요.

A. 단순히 제 의견을 전하는 것이 아닌, 제 스스로 했던 많은 고민들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하여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 함께 이창우 작가님의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읽으며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떤가요?

한국 노동 역사의 흐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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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간 책씨앗은 청소년과 일반 부문에서 산지니 출판사의 지옥만세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추천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
간 책씨앗 바로가기]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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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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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이 던진 화두, 노회찬의 답변

책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읽고


2018년 7월 23일 이후, 어디까지 왔나

노회찬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2년여가 지나갔다. 그의 마지막이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본 이들이라면 그의 부재를 슬퍼했고 죄책감을 느꼈다. 특히나 진보정치가 지나온 길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의 부재에 대해 깊은 고통마저 느꼈다. 그가 걸어온 길 자체가 진보정치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떠나고 2년, 현재 진보정치는 어디에 있을까. 진보정당의 흥망성쇠를 잘 보여주는 총선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득표율을 보면 2004년 17대 총선 때의 지지율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이 바뀌었지만 정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9.67%에 그쳤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전략으로 의석도 5석만 얻었다.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심상정 의원 한 명만 승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창원 성산, 안양 동안, 인천 연수 등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노회찬이 떠난 이후 진보정치는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어느 지점이 문제이며, 어디서 대안을 찾아야 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던 노회찬이 걸어온 길, 진보정당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당한 책이 올해 출간됐다.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 산지니



전태일과 구로동맹 파업

ad이 책은 61년생 장년이 98년생 청년에게 노동자와 진보정치가 걸어온 길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이 책은 한 가지 사건을 깊이 탐구한다기보다는 사건과 진보정치 세력의 대응 소개라는 간결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시작점은 박정희와 전태일이다. 저자는 박정희 정부 당시의 경제성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력이 아니라 착취당했던 노동자들의 성과임을 지적한다. 그 당시 착취당해온 역사 속에서 단지 법을 지켜달라고 절규하며 스스로 분신한 이가 있는데, 그가 바로 전태일이었다. 저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자를 위한 세력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후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1983년 구로공단에서는 대우 어패럴를 중심으로 가리봉전자, 선일섬유, 효성물산 4개 노조가 동시 파업을 결행한다. 구로동맹파업으로 불리는 이 움직임을 전두환 정권은 강하게 탄압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구로동맹파업을 통해 노동자들도 독재정권과 싸워야 한다는 점을 자각했고, 노동자들은 서울지역노동운동연합(서노련)을 결성하여 정치적 노동운동 조직으로 나아갔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노동계도 폭발하던 사회개혁 욕구를 기반으로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투쟁에 나서게 된다. 87년 현대엔진을 시작으로 노조들이 빠르게 결성되었고 현대그룹 11개 계열사 모두에서 노조가 형성되기에 이른다. 현대는 이를 이유로 휴업을 선언했으나 노조는 울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국으로 퍼져 약 122만 명이 노동자 투쟁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87년 7~9월 동안 열렸던 노동자대투쟁의 시작이었다.
 

 1987년 울산노동자대투쟁 당시 남목고개를 넘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울산 시내로 진출하기 위해 지게차 등 중장비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을 지나고 있다.
▲  1987년 울산노동자대투쟁 당시 남목고개를 넘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울산 시내로 진출하기 위해 지게차 등 중장비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을 지나고 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파업 참가 사업장의 55%에서 노조가 결성되었고 조직 노동자는 약 20만 명이 늘어나 127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1990년 1월 22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출범으로 이어졌다. 초대 위원장은 단병호였다. 초기 조합원은 19만 2000여 명이었다. 이후 1995년 11월 11일 전노협과 전노협에 합류하지 않았던 대기업 노조들이 연합하여 민주노총을 결성하게 되었다. 초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권영길이었으면 조합원 수는 약 42만 명에 달했다.

노동세력이 정치적 힘을 가져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 1991년 보수정당인 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이 날치기로 처리됐다. 이 법안엔 정리해고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당시 민주노총 노동세력은 연인원 약 350만 명이 참가한 노동법개정투쟁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때부터 노동자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구체적 움직임이 시작 되었다.

진보정당의 개막과 몰락

노동계는 국민승리21이라는 정당을 창당했고 1997년 대선, 1998년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2000년 1월 노동자 세력은 민주노총, 전국연합, 전빈련까지 연합해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2002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워 약 95만 표를 획득했고 2004년에는 정당명부 비례대표 선거 정당득표율 13.1%를 기록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노회찬 사무총장의 방송 출연 영향이 컸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무너뜨리고, 약자를 유쾌하게 대변하던 그의 모습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렇게 민주노동당은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 노회찬 사무총장은 새벽까지 가는 경쟁 끝에 자유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번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의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평등파와 자주파의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다. 또 일심회 사건과 2007년 대선 패배에 대한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열의 시기를 겪게 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열된 직후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진보정당들은 합계 8.61%의 지지율만을 얻었다. 진보정치의 스타였던 노회찬과 심상정은 진보신당 소속으로 선거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이후 진보정당의 역사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회찬 후보는 서울시장에 나갔으나 민주-진보진영 표 분할로 인해 보수정당이 승리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나섰으나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였던 유시민 전 장관을 지지한 후 사퇴해 당내 비판을 받게 되었다.

진보진영은 위기에 빠졌다. MB 정부를 심판하자는 국민적 열망 속에서 2011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탈당파로 구성된 새진보통합연대, 국민참여당이 합세하여 통합진보당을 결성한다.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 투표에서 10.3%를 획득한다. 민주통합당과의 연합공천으로 지역구 7석을 얻고, 비례대표로 6석을 얻으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으나 여전히 원내 교섭단체 의석 기준인 20석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성과도 잠시였다. 선거 이후 당내 경선에서 총체적 문제가 발견되면서 당권파인 자주파와 비당권파인 평등파, 국민참여계는 분열했고 또다시 분당의 길을 걷게 된다. 게다가 노회찬 의원은 삼성과 검찰의 관계를 폭로한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당시 노회찬 의원은 '본인의 행동은 정의로운 행동이기에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며, 진정한 판결은 국민들이 해줄 것'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평등파와 자주파 일부, 국민참여당 계파가 연합하여 창당한 정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7.23%의 득표를 하게 된다. 또한 노회찬과 심상정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6석 의석을 유지, 정치적 상수로 진보정당이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정의당은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2017년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후보는 진보적 색채를 분명히 해 약 201만 표를 얻었다. 진보정당 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였다.
 
노회찬 없는 국회...흐느끼는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앞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 국회 영결식에서 조사를 한 후 돌아서며 흐느끼고 있다.
▲ 노회찬 없는 국회...흐느끼는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8년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현관 앞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 국회 영결식에서 조사를 한 후 돌아서며 흐느끼고 있다.
ⓒ 남소연



노회찬, 그 이후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의원은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드루킹은 노회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고 진술했다.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에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추모를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노회찬 의원의 유지가 재현된 현상이었다.

전태일이 질문을 던지고, 수많은 노동자와 노조가 답을 구했으며, 노회찬은 진보정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 처절하고도 고된 과정이 노회찬이 걸어온 길이었음을 알았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노회찬 의원이 떠난 이후의 진보정치는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는 진보정치가 걸어온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서 조금씩 발전해온 궤적을 보여준다. 이제는 '노회찬 이후의 진보정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진보정치가 스스로 답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보정치가 발전해온 궤적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것이 노회찬이라는 상징이 마지막으로 진보정치에 주고 간 과제일 것이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강성준( king258852)


[오마이뉴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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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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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매체 레디앙에서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옮깁니다.


[기사원문보러가기]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이창우 (지은이)/ 산지니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소개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진보의 발자취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 인간의 존엄성 찾기 위한 투쟁사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 대중 기반의 진보정당이 되기 위한 반성과 성찰

6월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은 광범위한 사회 변혁으로 이어졌다.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빈련, 전대협 등 다양한 사회계급, 계층이 조직되었고, 여소야대의 정당 정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을 보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전위들은 ‘민중당’ 창당 등 정치적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이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진보정당은 순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았다.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로 이어졌고, 사람들에게 정치적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지음  산지니 펴냄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7권.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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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소개

2020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모두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는 열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동 출판은 공익적 목적으로 출판사들이 연대해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려는 시도입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진보의 발자취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인간의 존엄성 찾기 위한 투쟁사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로부터 번번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전태일의 죽음은 큰 충격과 함께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한국의 노동사는 본격적으로 탄압과 폭력에 맞선 투쟁사로 이어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사로 발전해간다. 책에서는 1980년대 5월 광주 민주항쟁, 구로동맹파업,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대중 기반의 진보정당이 되기 위한 반성과 성찰

6월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은 광범위한 사회 변혁으로 이어졌다.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빈련, 전대협 등 다양한 사회계급, 계층이 조직되었고, 여소야대의 정당 정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을 보며 한국사회의 진보적 전위들은 ‘민중당’ 창당 등 정치적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에 1990년대 후반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이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사에서 진보정당은 순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았다.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로 이어졌고, 사람들에게 정치적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진보정당이 “투명정당”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앞으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며, 전태일과 노회찬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첫 문장

자네가 태어나기 30년 전 이야기라네.


추천사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 15 
자네도 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을 먹어본 적이 있지? 아마 우리가 아직도 애용하는 군것질 거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일 거야. 붕어빵은 풀을 쑤는 녹말가루를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풀빵’이라고도 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에 보면 1960년대 전태일이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시절에 나이 어린 여성 시다(견습공)들에게 풀빵 사 주던 일화가 기록되어 있지. 녹말풀로 만든 풀빵이 무슨 근기가 있었겠어. 그래도 풀빵조차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없었던 어린 시다들에게는 풀빵 틀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풀빵은 전태일이 전하고자 했던 온기만큼이나 크나큰 위안이었을 거야. 전태일은 차비까지 털어 풀빵을 시다들에게 사 주고는 자신은 꼬르륵 거리는 위장의 교향악을 들으며 집까지 먼 길을 터덜터덜 걸어 다니곤 했지.

P. 35 
광주의 트라우마는 80년대 내내 우리 사회를 지배했어.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터져 나온 반미투쟁, 82년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학생운동이 더 이상 반정부 투쟁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에 주목해야 한다는 급진적 메시지였다네. 그 이후 학생운동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해 ‘한국사회 성격’, 예를 들면 한국사회가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냐? 아니면 식민지 반봉건자본주의냐? 등을 놓고 격렬하게 논쟁하고 그에 따른 실천도 보다 ‘혁명적’인 면모를 띠어가지.

P. 196
그간 나꼼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보수진영이 문화적 탈권위시대로 진입이 지체되어 있던 한국 정치의 허위의식을 십분 활용하면서 융단폭격을 퍼부어댔다. 나꼼수는 온라인에서 강력한 매니아층을 결집시키긴 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치적 보수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꼼수라는 매체가 가진 한계라기보다 나꼼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 정치의 무능과 무기력의 문제였다. 나꼼수는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표해 달라. 아는 이들 모두에게 이번만은 투표해 달라고 하라”는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고 막을 내렸다

P. 212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날 노회찬 대표가 했던 ‘6411번 버스’에 관한 연설은 분열의 상처로 지칠 대로 지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보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여전히 진보정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약자들에게 더 가까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이 곧 진보정당의 혁신이었다.



이창우

전노협과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진보신당·통합진보당·정의당에 몸을 담으며 나름 진보 노선을 견지하는 ‘철새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 <레디앙>과 <울산저널> 등에 만평을 기고하는 시사만평가이기도 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정의당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인디언 텐트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아이들 캐리커처 그려 주기, 1인 콘서트 등 이색 선거운동을 펼쳐 단기간에 10.83퍼센트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 준 진보적 낭만주의 정치인이다. 저서로 시사만평집 『만화로 보는 노무현시대』, 『위기의 진보정당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글, 그림 국판 변형(145*210) 16,000

978-89-6545-653-7 03340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10점
이창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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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오늘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트젝트-너는 나다> 시리즈 책이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시리즈 준비하면서 책을 두세 권 동시 출간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요.

무려 11개 출판사가 동시에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들은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출간되었습니다.

산지니는 이창우 저자가 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로 독자를 만납니다.


책 내용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복직 후 강제휴업 등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 기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합니다

이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보정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참여한 출판사는 가나다 순으로 갈마바람나름북스리얼부커스보리북치는소년

비글스쿨산지니아이들은자연이다철수와영희학교도서관저널한티재입니다.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기본소득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한국 진보정치사노동 인문학노동 소설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LGWDO04N1Ks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인 독자들께 이 책들을 바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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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4.20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 출간으로 11개 출판사 모두 고생 많으셨네요. 와이 편집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열심히 준비한 도서인 만큼 많은 분께 닿길 바랍니다.

  2. 날개 2020.04.21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뜻깊은 기획입니다.
    나의 노동 아래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투쟁과 눈물이 서려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에 관심 갖고, 전태일 50주기에 전태일 정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