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모'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9.08.07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의 일 - 정광모 작가와 함께하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3회
  2. 2019.07.15 [행사알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3회 - 정광모 소설가 편
  3. 2019.02.26 2018 하반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6권이 선정되었습니다
  4. 2018.12.21 이번 주말은 낭독극 보러 가볼까?
  5. 2018.07.25 [작가인터뷰] 소설이여, 진부함을 벗어라. 『나는 장성택입니다』의 저자 정광모 작가님 인터뷰 (4)
  6. 2018.07.02 [서평] 과거에서 나아가는 사람들,『나는 장성택입니다.』 _ 정광모 소설 (3)
  7. 2018.06.02 [후기]『나는 장성택입니다』정광모 소설가와의 만남
  8. 2018.05.23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삶, 픽션으로 그려내다
  9. 2018.05.19 [행사알림] 『나는 장성택 입니다』의 저자, 정광모 작가와의 만남
  10. 2018.05.15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 :: 정광모 소설집『나는 장성택입니다』(책 소개)
  11. 2018.03.20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 (1)
  12. 2016.08.31 소설가 이병순, 이정임의 작품과 함께한 5.7 문학 토론회(동영상 첨부) (2)
  13. 2016.08.24 제1회 5·7문학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14. 2016.08.09 미지의 섬, 그곳에서 마주친 또 다른 나 :: 정광모 소설 『토스쿠』 (4)
  15. 2016.07.26 [저자인터뷰] 『토스쿠』, 정광모 작가와의 만남 (6)
  16. 2016.07.11 또 다른 나와의 만남 -『토스쿠』서평 (6)
  17. 2016.07.05 문학과 음악이 함께한 수요일 밤 - 정광모 장편소설 『토스쿠』 (3)
  18. 2016.06.28 73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정광모『토스쿠』
  19. 2016.06.22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는? - 정광모 장편소설『토스쿠』(부산일보) (1)
  20. 2016.06.10 거친 운명의 격랑…미지의 문 '토스쿠' 속으로(국제신문)
  21. 2016.05.31 미지의 섬에서 마주친 또 다른 나:: 장편소설 『토스쿠』 (1)
  22. 2013.11.28 정광모 작가의 『작화증 사내』가 2013 부산작가상으로 선정되었어요.
  23. 2013.07.04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 작화증 사내 문학콘서트 현장 (2)
  24. 2013.04.19 사실과 허구 속에 놓인 작화 행위를 묻다-『작화증 사내』(책소개) (3)

지난 7월 28일에 열린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3회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김대성 평론가, 두 번째 이정모 시인에 이어 세 번째 시간에는 정광모 소설가를 모셨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보시죠.

 

월문비 3회 주인공, 정광모 소설가

 

정광모 소설가는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1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2013)로 부산 작가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토스쿠』(2016)로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소설집으로 『존슨 기억 판매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지막 감식』과 서평집 『작가의 드론 독서 1, 2』가 있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정광모 작가를 소개하며 2010년에 등단해서 소설집 3권, 장편 2권으로 약 9년여 만에 다섯 권의 소설을 낸 굉장히 '문제적'인 소설가로 평했습니다. 또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평론가로서는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라고 말했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오늘 행사의 제목을 ‘우리 시대 소설과 소설가의 일’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구모룡 평론가: 정광모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면 현실과 소설, 허구 혹은 진실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설이든 현실이든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를 탐문해야 하는데 정광모 선생이 이 문제를 그야말로 진지하고 집요하게 탐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광모 소설가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 시대의 소설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고 소설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물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행사에서는 평론가의 발제문을 같이 공유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발제문 중 한 부분을 공유합니다.

 

“정광모는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의 노동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며 글을 쓴다. 소설은 근대의 영웅 이야기(헤겔, 문제적 개인-루카치)로부터 일상 속의 범인에 이르기까지 그 진폭을 보여 왔다. 총체적인 역사적 진실을 말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과 연관한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거나 현재의 자아에 충실하기도 했다. 피카소를 거친 미술사가 그러하듯 소설사도 거의 모든 방법과 실험을 소진한 듯하다. 밀란 쿤데라가 말했듯이 이젠 ‘소설사 이후의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소설은 그 죽음이 예견될 정도로 축소되었다. 하지만 소설은 모든 이야기, 모든 장르, 모든 화행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열린 매체(바흐친)이다. 그러하기에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는 무한하다.

 

 

구모룡 평론가: 오늘 행사 제목이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의 일'입니다. 정광모 소설가가 생각하는 "소설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궁금합니다. 

정광모 소설가: 저는 소설가라는 직업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창조주.

소설가는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아담과 이브는 빵이나 밥이 아니라, 이야기를 먹고 사는 인물입니다.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그와 함께 붙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소설가입니다. 그래서 『존슨 기억 판매회사』라는 소설집에 수용소라는 단편이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입니다. 소설가를 수용소에 가둬서 6개월 동안 단편 두 편, 아니면 장편 한 편을 쓰도록 강요합니다. 그 안에서 소설가들이 죽어 나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 수용소의 선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바깥에서의 명성이나 필력도 여기선 아무런 소용이 없어 그냥 꾸준히 끈질기게 버티는 수밖에 없어.’ 그런데 나중에 이 소설 주인공이 수용소의 소장을 만나보니까 자필본으로 되어있는 책을 읽고 있는 거예요.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 책을 읽고 있지, 유일한 정수를 모은 딱 하나의 자필본 말이야.’ 소장은 당신이 뭐냐는 물음에 유일한 책을 읽는 유일한 독자라고 대답합니다. 단 한 명이 읽더라도 소설을 써야 한다는 그런 정신으로써 살아야 하는 게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수용소장은 ‘딱 한 권인데 내용이 괜찮아서 밖에서 돌리면 100만 권 금방 찍어. 한 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고쳐야 할 부분에 줄을 그어 돌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가의 첫 번째 직무에 대해 ‘창조자’라고 생각합니다.

또 소설가란 지식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알파고, 아베와의 갈등, 영화 기생충 등등 인터뷰를 하면 작가는 바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작가들은 그렇게 못합니다. 폭이 엄청나게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인공지능 알파고 같은 것은 신경과학자나 뇌과학자와 인터뷰를 합니다. 아베와의 갈등은 당연히 정치 외교 교수, 영화는 영화평론가와 인터뷰합니다. 예전의 전문적인 작가의 폭넓은 지식이나 사회에 미치는 통찰력, 선구안 같은 것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소설이 좁아지고, 사라지고,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평론가와 소설가의 질문과 답변이 끝나고 청중과의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자: ‘결국 한 작가에게는 한 작품만 남는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표작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죽어라 써나간 것이 아름답고 완성도 있는 작품 하나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로도 저는 해석을 합니다. 그런데 광모 선생님처럼 이렇게 소재가 다양하면 이 작가의 방향성은 뭘까. 이 작가가 추구하는 최후의 한 편은 뭘까 하는 회의를 하게 됩니다.

정광모 소설가: ‘한 작품만 남는다.’라…. 남을지 안 남을지는 결국 독자나 시대가 결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작가, 심지어 황석영 씨 같은 사람도 ‘삼포 가는 길’ 하나만 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훗날에 알 거고.

다음으로 무방향성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제 소설은 무방향성이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종류의 소재나 이런 것들이 발상만 괜찮으면 다 쓴다는 생각입니다. 제 다음 장편이 지금 1000매 정도 되는 초고를 썼는데요, 꿈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예전부터 꿈에 관련된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 장편은 아마 경장편이 될 건데 그건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에요. 이것도 초고는 써놨습니다. 그래서 이걸 다시 밀고 나가야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썼던 단편, 그리고 특히 장편에서 여러 가지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서 조금 더 한 계단, 두 계단 위에 올라선 작품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인물이나, 아까 지적해주신 부분들… 이런 생각이 있는데 뭐 소설 쓰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입니다. 하여튼 그다음 작품은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근대를 지난 현대에 소설의 역할이라는 것이 필요한지, 있다면 무엇인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시간을 통해 소설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며 조금이나마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셔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8월은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모두 시원한 여름 보내시고 9월 만나요 :)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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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회를 맞은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1회에 평론가, 2회에 시인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소설가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광모

 

부산 출생.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2013)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토스쿠』(2016)로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그 밖에 소설집으로 『존슨 기억 판매 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지막 감식』과 서평집 『작가의 드론 독서 1, 2』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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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하반기 문학나눔 도서산지니 책이 무려 6권이나 선정되었습니다.

그 영광의 책들을 만나볼까요!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산지니 | 208쪽 | 13,000원)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부산을 거점으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해온 구모룡의 에세이집 『시인의 공책』이 출간됐다.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문학 평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감성과 윤리』, 『은유를 넘어서』 등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을 했다.
구모룡 인문 에세이 『시인의 공책』은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의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문학 평론가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담은 ::『시인의 공책』(책 소개)

 

<그날이 올 때까지> (김춘복 지음 | 산지니 | 254쪽 | 15,000원)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제3회 경남작가상 수상자인 김춘복의 산문집.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여든을 넘은 원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의 58년 세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낸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 1부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을 담았다. 3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다.
[편집후기] 김춘복 선생님과 최불암 선생님, 그리고 은성주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산지니 | 224쪽 | 14,000원)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삶, 픽션으로 그려내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산살림, 들살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는 삶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56쪽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기 전 IT기업에서 일했는데 일상화된 야근과 개인 시간 없이 오로지 일에 매여 살아야 했다. 과도한 체중 증가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은 헝클어졌고, 급기야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방황하던 끝에 우연히 만난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멀리 떠나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 시스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자신만의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간다. 저자가 행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은 일상이 파괴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에 매달려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활을 점검하고 자립할 수 있게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새로운 인생> (송태웅 지음 | 산지니 | 160쪽 | 12,000원)

새로운 인생 - 10점
송태웅 지음/산지니

산지니시인선 열다섯 번째 시집 송태웅 시인의 『새로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03년 『바람이 그린 벽화』, 2015년 『파랑 또는 파란』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비겁한 내면의 풍경을 과장과 꾸밈이 없이 담백하게 담았다. 시집을 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과 좌절도 있었지만 시인은 좌초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송태웅 시인은 담양, 광주, 제주, 순천을 돌아 지리산 구례에 터를 잡았다. 전원생활이라고 해서 마냥 편하지 않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외로움과 자연이 준 고독함 속에서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야 했다. 그 속에서 시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시인의 말」에서 “언제부터인지 시가 괴로웠다 / 그건 네 옷이 아니니 벗어버리라고 / 연기암 오르는 길의 시누대들이 / 죽비처럼 등짝을 때려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시인은 삶의 무게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지금부터 살기 위하여” 시를 쓴다. 시인은 고요에 잡아먹히지 않고 느긋해졌다가 팽팽해졌다가를 반복하며 과거에 짊어진 인생의 상처를 돌아보면서 묵묵히 나아간다.

송태웅 시인, ‘떠돎과 머묾의 고독’ 토로한 <새로운 인생> 펴내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18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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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일요일 (12월 23일), 부산 중앙동 생활문화공간 한성1918에서

    부산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낭독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정광모 작가님의 나는 장성택입니다』의 수록작 「외출」

    『작화증 사내』의 수록작 「답안지가 없다」도 각색되어 공연한다고 하네요.

    소설이 희곡이 되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번 주말은 자주 보던 영화 대신, 낭독공연 한 편 보러 가시는 건 어떠세요?

     


     

     

    '문자 대신 몸짓으로' 무대에 선 소설

     

    우리 사회는 문자 시대에서 이미지 시대로 급속하게 전환 중이다. 대중교육을 통해 모두가 문자를 쓴 시간을 꼽아봐도 몇백 년이 채 안 된다. 문자 시대가 잠깐 반짝하다가 다시 이미지 시대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문학이 갈수록 독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연극판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무대에서는 여전히 배우의 육성이 쩡쩡 울리고 땀 내음이 물씬 풍기지만, 객석은 썰렁하기만 하다. 이처럼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갯길을 걷는 두 장르가 손을 잡았다. 고난의 행군은 서로의 손을 잡게 만든다. 희망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이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오는 23일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 청자홀에서 부산 지역 소설가 3명의 4개 작품을 각색해 낭독극으로 공연한다. 낭독극은 무대장치만 갖추지 않았을 뿐 극 전개는 일반 연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낭독으로 즐기는 부산소설 나들이(연출 주혜자)'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찾을 이번 공연은 예술단체와 예술동아리, 작가가 협업하여 작품을 기획하고 발표, 시연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의 소설들을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연극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극단 '배.관.공'이 전문 예술단체로서 프로젝트를 이끈다. 시민극단 '배우로 배우다'의 단원 10여 명과 '김문홍 희곡 교실'에서 활동한 회원들이 각색자로 참여했다. 각색자들이 선택한 부산의 단편 소설은 정태규 소설가의 '비원', 정광모 소설가의 '외출'과 '답안지가 없다', 배길남 소설가의 '램프불, 그리고 낯선 이'이다.

     

    정태규 소설가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이다.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없어 병상에 누운 채 안구 마우스로 작업과 소통을 하고 있다. 그는 낭독극을 앞두고 카카오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가 루게릭병 초기에 구술하고 아내가 타이핑해서 완성한 작품 '비원'을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에서 낭독극으로 공연한다는군요. 전 못 가지만 많은 참석 부탁합니다~^_^".

     

    정광모 소설가의 '외출'은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답안지가…'는 진실을 드러내기보다 감추는 것을 강요당하는 순응주의를 꼬집는다. 배길남 소설가의 '램프불…'은 '폐선박을 인양하는 꿈을 꾸는 유진, 심해에서 본 유령 같은 존재인 아멜리아가 나타나 구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정태규, 배길남 소설가는 각각 1990년,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정광모 소설가는 부산 문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공연 당일은 정광모, 배길남 소설가의 토크쇼도 마련돼 있다.

     

     

    부산일보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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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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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여, 진부함을 벗어라.

    나는 장성택입니다

    저자 인터뷰 :: 정광모 소설 산지니 인턴 최민지

     



    최민지 인턴의 『나는 장성택입니다』 서평 보러가기 

    http://sanzinibook.tistory.com/2451





    Q . 정광모 작가님께서는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할 단편소설집인 나는 장성택입니다이전에도 토스쿠작화증 사내같은 장/단편 소설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전작들에 비해 이번 단편소설집을 출간하실 때에 특별히 의도하신 점이나 주의를 기울이신 점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나는 장성택입니다책의 맨 뒤쪽을 보면, 제가 단편들을 언제 집필했는지 연도가 적혀 있어요. 그 연도를 보면 이전의 작품들과 집필한 시기는 비슷하죠. 제가 글을 빨리 쓰는 편이라 이렇게 간간이 쓴 단편들이 모여 있었어요. 이런 단편들을 모아서 책을 낸 게 이번 단편집이기 때문에 책을 출간할 때에 어떤 의도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쓸 때에는 가능하면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읽어보면 참 재미있네, 싶고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가 (독자가) 궁금해져서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도록 쓰려고 해요. 다른 작가님들 중에는 묘사를 중심으로 주의를 기울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저는 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재미도 있어야 하고 스토리성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흥미 요소나 스토리에 정성을 많이 들이죠.




     

    Q. 그렇게 스토리에 정성을 많이 들여 주신 만큼 때로는 이입하고 때로는 관전하면서 모든 단편들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책이었는데요, 저는 본 소설책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은 감정의 흐름을 묘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소설인 <외출>, <집으로>,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와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함의를 추구하는 소설인 <자서전의 끝>, <너의 자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론>으로 크게 나눠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을 좀 더 즐겁게 읽었지만, 작가님께서 집필하시면서 특히 애착을 가지신 단편은 어느 쪽인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외출><나는 장성택입니다>, 두 작품이 아무래도 제 안에서 존재감이 크죠. 제가 주위의 친구들에게 표제작으로 어떤 것이 좋겠냐고 물었을 때에 두 작품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왔거든요. 물론 제가 쓴 작품들이기 때문에 7편 모두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굳이 꼽자면 두 작품이 NO.1, NO.2 네요.




     

    Q. 표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두 작품을 표제작으로 고려하셨는데도 <외출>이 아니라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표제작이 된 이유는 역시 흔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웃음소리)

     

    A. 그렇죠. (웃으시고) <외출>은 표제작이 될 수 없었죠. 너무나도 많은 책과 영화들이 비슷한 제목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흔한 제목이 되어버리죠. 안 그래도 친구들이 <외출>은 절대 (표제작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리더라고요. 그런데 그래서 <나는 장성택입니다>를 표제작을 해뒀더니, 막상 읽어보면 전혀 그런 책이 아닌데 모든 단편이 정치적일 것 같은 느낌이 되어버려서…… 많이들 표제작을 보고 오해하시고는 합니다.




     

    Q. 앞서 말씀드렸듯, 여러 단편들 중에서 저는 먼저 <너의 자리>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자리>는 일견 진부해보일 수 있는 반려동물의 기억과 죽음’, ‘타투’,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등을 소재로 하면서도 믿음과 배신이라는 주제를 아주 세련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본 소설의 모티프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A. 이 단편은 기억에 관련된 이야기에요. 사람들이 기억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몸에다가 새기는 거니까요.

     

    Q. 언젠가 들었던 기억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A. 그렇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투투(= 타투, 문신)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에 칼을 대는 행위라든지, 무리에서 이탈한 범죄자들이 주로 하는 행위라든지 하는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알려졌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투투가 기억을 하는 참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메멘토라는 영화도 있었잖아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범을 찾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다가 새기는 영화요. 제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가 죽은 동물들을 자신의 몸에 새겼지만, 해외의 어느 토픽에서 자신이 키우는 동물들을 몸에다 새기는 사람의 이야기를 봤어요. 거기서 모티프를 따 왔죠. 그런 기사들은 좀 특이하거나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오려서 저장을 해 두거든요. 그리고서 생각을 하죠. 이런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요. 이 소설은 주인공인 여성이 동물은 자신의 몸에 새기지만, 인간은 새기지 않는다. 라는 기본 뼈대가 잡히고서 쓴 소설이에요. 모티프를 얻으면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한 편의 소설이 되죠.




     

    Q. 저는 <너의 자리>가 과거에 배신당한 기억이 있는 주인공이 낡은 자리를 허물고 새로운 사랑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동시에 떠난 이의 자리를 충분히 슬퍼하고서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인공 의 모습이 애도를 통한 승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A. 앞서 <너의 자리>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죠. 반대로 제가 생각하는 애도는 기본 망각이에요. 충격이 사람의 마음으로 오면 뇌에 트라우마로 새겨지잖아요. 이 트라우마를 잊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안 좋은 방법인 죽지 못해 살아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망각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나름의 의식을 거치면서 승화하는 방식이죠. 옛날에는 무당이 그런 의식을 했었잖아요. 굿으로. 그런 의식을 통해서 치유하며 망각해가는 과정이 최고의 애도라는 생각을 했죠.




     

    Q. <너의 자리>는 기본적으로 기억을 하고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망각인 애도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 것 같아요. 주인공인 가 죽은 반려동물들을 타투로 몸에 새기는 과정 자체가 애도를 위한 의식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A. . 그럴 수 있어요. 인간인 옛 애인이 아니라 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 동물들을 애도하는 과정이라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이 소설에 나온 라는 여자는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않죠. 인간불신이에요. 단편의 속도와 박자를 생각해서 조금은 진부한 옛 남자로 대표되었지만, 이 여자의 입장에서 인간은 늘 뒤통수를 치고 배신을 하는 존재고, 개나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이 훨씬 낫다. 이런 기본적인 인간불신이 깔려 있죠. 그래서 설령 옛 애인이 아니었다고 해도 자신의 몸에 인간은 새기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주인공은 타투를 통해 애도를 하고 있네요.




     

    Q. 뿐만 아니라 저는 <자서전의 끝>도 굉장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국전쟁 때 가족을 잃은 박경의 자서전 집필, 이라는 사건과 토머스에의 복수라는 사건이 병치되어 진행되는 <자서전의 끝>은 여백을 상상하는 게 참 즐거운 소설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궁금했던 건 의뢰의 결과를 전해들은 박경의 심정이었어요. 복수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막상 복수를 하고 나면 허무감 같은 게 찾아오기도 하니까 박경도 그런 걸 느꼈을까, 아니면 드디어 몇 십년간 곱씹어오던 복수를 했으니까 편히 눈감을 수 있겠다, 같은 생각을 했을까를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A. .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이 <자서전의 끝>2탄을 계속 써볼 수도 있겠네요.

     

    Q. 저는 이 소설이 구성도 내용도 굉장히 참신하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딱 하나, 죄를 저질렀던 앨런 로비 중사가 직접 죗값을 치른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걸렸어요. 훈장도 받고 자식도 낳고 잘 살았기 때문에 토머스 집에도 아버지가 남겨주신 상패나 유산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죄를 지은 당사자는 호의호식하다 죽었는데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손자 손녀들이 아무리 피가 이어져 있다고 해도 죄는 세습될 수가 없는 법인데 대신 죗값을 치러도 괜찮은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A. 이 작품은 정말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작중에서 나오는 의 대사인 준만큼 돌려받는 원초적인 정의를 생각해 봤을 때…… 사실은 중국 고대의 법가가 하는 방식으로 정치가 이루어졌다면 아주 세상이 공평해질 수 있었을 거예요. 귀족들이나 왕후장상들은 처벌을 받지 않던 때에 법가가 주장했던 것이 황제를 제외하고는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였단 말이에요. 이게 실제로는 원초적인 정의인 법가인데 이게 과거에도 그렇고 현대에도 그렇고 적용이 안 되죠. 돈이 6천억 있는 사람이 죄를 저지르는 것과 가난한 사람이 죄를 저지르는 것에 시작부터 끝까지 차이가 있어요. 제가 글을 쓰게 되기 전에는 법률 사무소에 있었는데, 변호사를 고용하는 데에 있어서 인맥도 다르고,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원초적인 정의라는 게 실현이 되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그것이 안 되는 사회가 인간 사회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런 문제가 있죠. 법가의 재림이 되면 갑갑하긴 하겠지만 한 번 싹 정리를 하고 나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참 좋을 텐데 말예요. 그런 현실 속에서 폭력이 가해졌을 때의 상황 차이를 봐야 해요. 현대에서는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요. 특히 전쟁에서 폭격이 있었을 경우에 누구를 특정 하고 폭격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랬을 경우에 그럼 징벌이라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사회적인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거로는 안 돼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결함이죠. 사회 제도의 결함. 정확하게 1:1의 대응관계로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시스템으로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고. 그런 현실 속에 있기 때문에 박경은 최소한의 보복을 한 거죠. 그것도 앨런 로비 중사의 후손들 중에 한 가족을 추첨을 통해서 정했잖아요. 자기로서는 최소한의 보복을 안 하기에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고. 그랬던 거죠. 토머스가 말하는 나는 그 한국인인 의뢰인이랑 아무 관련이 없어. 하는 게 죄의 세습이랑 관련된 이야기잖아요. 그 때 집행인이 하는 말을 잘 살펴보면 참 심오한 이야기가 돼요.




     

    Q. 저도 토머스 가족은, 토머스는 자기 아버지의 업적에 대해 의심은커녕 생각도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았는데 그걸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참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세습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도 이 소설을 읽은 독자분들 중에 왜 박경이 그렇게 했는가.’를 이해하지 못할 분은 없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해자를 함부로 옹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요.

     

    A. 이 소설은 어떻게 구상을 했냐면, 6·25전쟁, 한국전쟁을 우리가 몰라서 그런데, 거기서 일어난, 양 쪽이 저지른 학살이나 범죄는 기록되지도 않고 묻혔죠. 전쟁에서 가장 처참한 전쟁이 내전이거든요. 외적이 쳐들어왔다고 하면 오히려 대결구도가 단순해지는데, 내전이 되면 굉장히 복잡해져요. 감정의 응어리도 오래가고. 그래서 한국 사회가 이렇게 염치가 없고 개판 사회가 된 원인 중 하나가 한국전쟁이라는 생각을 해서 이 소설을 쓰게 됐어요. 부산에 박경 같은 사람이 안 많았겠어요.




     

    Q. 저는 <자서전의 끝>이 본 소설책의 단편들 중에서도 특히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10분에서 30분짜리의 짧은 단편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니까, 이 소설은 그런 단편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영화로 제작된다면 짧은데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A. 영화로 만들어지면 참 의미 있을 수 있겠네요. 전에 제가 쓴 작품 중에 <타미카 레드> (존슨 기억 판매회사) 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건 연극으로 만들어졌었거든요. 연극으로 만들어두니까 참 멋있고 재미있더라고요. 아쉽게 6월 초 중순에 끝났는데. 각색도 싹 하고. 저는 그 연극을 보면서 연극이 참 좋은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30분짜리 영화도 참 괜찮겠네요.




     

    Q. <집으로>에서 살인을 저지른 남편은 진심으로 뉘우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지요. 어머니의 아픔은 이후 두 딸에게까지 전달되는데 죄를 지은 사람은 잘 살고 마음이 다정한 사람들만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쉬쉬되고 있는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요.

     

    A. 한국 사람의 뼈대가 가부장제 사회 중에서도 강한 가부장제 사회에요. 이게 조선시대 후반에 강력하게 생성되었기 때문에 60년대 후반에 보면 길거리에서 남자가 여자를 두들겨 패도 내 마누라 내가 패는데 무슨 상관이냐, 하면 다 피해가고 경찰도 개입 안 했었죠. 심지어 꽤 최근 까지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 사회를 배경으로 그린 소설 속의 남편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뉘우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죠.




     

    Q. <집으로>의 속표지 제목 아래에 그래, 모든 생각을 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붙들고 싶은 것…….”이라는 소설 발췌문이 적혀 있는데, 살아서 본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소중한 딸들보다 과거에 갓난아기로 죽은 아들만이 마지막으로 붙들고 싶은 것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들이어서 그런 걸까? 싶기도 했고요. 오래도록 남아선호와 여성혐오가 깊게 뿌리내렸던 한국이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 최근에 봤던 신문기사 중에 참 충격이었는데 화제가 되지 않았던 게, 은행권, 금융권에서 공개 채용을 하는데 남자 여자 할당비율을 준 거예요. 시험 성적으로만 뽑으면 여자가 70, 남자가 30이 되는데 남자를 70을 뽑기 위해서 여자의 커트라인을 높이는 거예요. 인터뷰어: 기울어진 운동장이죠.” 대부분의 금융권에서 그런다는 이야기이고, 대기업에서도 수도 없이 그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단지 우리가 알 수가 없을 따름이죠. 이거는 엄청난 문제인데, 언론에서 얼마 안 나와요. 언론사에서도 채용을 할 때 그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여자들은 사회부 취재를 하는 데 보내기 어렵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비율 조정을 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그러니까 화제로 삼지도 않는 거고요. 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의제 설정을 안 하는 거예요.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인 데도요.

     

    A2. 요새는 재산상속에 문제가 많은데, 민법으로 고르게 분배하지만 보통 사전에 정리를 많이 해주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 아들한테 더 많이 주고 그래요. 그게 엄청난 분쟁을 빚고 있죠. 아직도 남아있어요. 그런 이데올로기,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아요.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세대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30년 단위…… 요새는 조금 빨라졌다고 하더라도 20년 단위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20년 정도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해요. 희석되는 과정이죠.




     

    Q. 본 소설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 <나는 장성택입니다>은 남한에서 북조선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이라는 실제 인물의 삶을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각색하신 점이 흥미로운 소설이었어요. 특히 내가 운명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운명이 나를 선택했습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작가님이 그리신 장성택의 삶은 더없이 운명에 순종적인 삶이었지요. 저는 장성택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북조선이라는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면서도 운명에 끌려가기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불어 장성택에 더해 작가님은 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A. 이 작품은 저는 나름대로 제일 의미도 있고 깊이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제목도 참 멋있잖아요. 진짜 장성택이 죽기 전에 이렇게 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죠. 이 소설의 가장 핵심은 절대권력.’ 권력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 같은 일반적인 권력이 있고 북한 등의 절대 권력이 있어요. 그럼 절대권력 하에서 2인자는 어떻게 되는가. 장성택에게는 2개의 길이 있었죠. 적당히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과 김경희라고 하는 김일성의 딸이라는 엄청난 출세가도를 걷는 길. 황금동앗줄을 잡는 길이요. 장성택이 고민과 갈등을 한 후에 김경희를 거부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내려가지만 그 결심이 반씩 꺾이고 반씩 꺾이고…… 권력에 결국 순종해요. 그 순간에 장성택의 운명은 결정 난 거예요.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한국인이 갖고 있는 유전자 속에 강력하게 박혀있는 두 가지가 하나는 입신양명’, 하나는 금의환향이에요. 권력은 아주 양날의 검인데. 상대방도 베지만 자신도 베고. 권력에 오래 물든 사람은 뇌 구조가 바뀐다고 하거든요. 지배자의 뇌가 된대요. 공감할 줄을 모르고.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가 절대 권력이잖아요. 그 이야기는 절대 권력을 결국 버리는 이야기잖아요. 절대권력은 화산까지 가서 끓는 물에 버려야만 하는 것이고. 그러나 반지를 쥐는 것이 너무나도 큰 유혹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거부하지 못해요. 그런 이야기에요. “내가 운명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운명이 나를 선택했습니다.” 하는 말은 결국 장성택의 변명이죠. 권력이 아닌, 욕심을 내지 않은 행복한 삶을 고를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고 그게 결국 자기를 망친 거죠.




     

    Q. 작가의 말에서 쓰신 한국 작가는 인기 있는 외국 작가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개봉하는 한국의 영화들은 오직 흥행에만 관심을 쏟는 나머지 진부하다고 느껴질 만큼 정해진 서사가 반복되기만 해서 게으른 창작이라는 비판을 받고는 하는데요, 더구나 최근에는 페미니즘운동과 관련하여 기득권 세력이 부패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는 룸살롱 장면을 넣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느냐 같은 인권을 다루고 표현하는 방식에 관한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창작물이 외국의 창작물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는 데에는 이러한 진부함과 인권의식 부족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A. 진부함이 가장 큰 문제예요. 너무 진부한 장면들이 계속되고 있는 거예요.

     

    Q. 진부함의 원인이 어디 있냐. 하면 저는 창작자들의 의식이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고 싶었어요. 사람은 계속 변화하고 하니까 꾸준한 관찰이 필요한데 그걸 하지 않으니 의식이 제자리걸음을 해서 결국 그 의식을 바탕으로 나오는 이야기까지도 진부해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나온 질문이었습니다.

     

    A. . 그럴 수도 있네요. 사람과 사회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옛날에 가지고 있던 의식을 계속 끌어가면서 글을 쓰니 그렇게 되죠. 글쓰기의 기술이라고 하는 유명한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 있어요. 거기서 가장 경계하는 첫 번째가 진부함이에요. 진부한 문장을 쓰면 안 되고 진부한 스토리를 쓰면 안 되는데, 이 진부함이 얼마나 강력한가 하면 공기 중에 내가 손을 뻗으면 바로 탁 잡힐 정도로 내 주위에 떠다니고 있어요. 산재해 있어요. 유혹이 강하죠. 그래서 그걸 다른 시각으로 보기 위해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많은 걸 보고 느껴야하는 거죠. 진부함이 최대의 적이다. 물론 제 소설에도 진부한 장면들 많이 있어요. 그걸 이제 삭제하고 개선해야 하는데 쉽지 않죠. (웃음)




     

    Q. 지금까지 작가님과 인터뷰를 빙자한 뜨거운 논의를 했는데요. 본 소설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더욱 작가님의 소설을 계속해서 읽어보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있으신가요?

     

    A. 지금 장편도 쓰고 있고, 단편도 쓰고 있어요. 10월에 감식이라는 장편 소설이 나올 예정이고요. 위조지폐 감식에 관한 내용이에요. 원고도 이미 넘어가 있으니 금방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그럼 마지막으로, 본 단편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를 만난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어떤 책을 잡아서 몇 편이라도 읽는 것만으로 이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제 대학교 동기 중에 한 명이 제 작품이 나오면 정말 꼼꼼하게 다 읽어서 그 평을 대학 동창 밴드에 올려주더라고요. 읽어보면 저도 놀라요. 품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여서요. 책이나 영화나 읽지 않거나 보지 않으면 제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 거거든요. 아무리 좋다, 흥행했다 평을 들어도 내가 보지 않으면 끝이에요. 그래서 제 책을 그렇게 챙겨서 읽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책을 가지고 이것저것 많이 해서, 같이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본 게시글에 첨부된 이미지는 모두 직접 촬영하였거나 https://pixabay.com/ 의 저작권 프리 이미지들을 사용하였음을 밝힙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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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sanzinibook.tistory.com/2451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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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8.07.25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장문의 인터뷰 잘 읽었어요^^
      편집도 잘 하셨네요.

    2. 정광모 2018.08.10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이렇게 공력을 들여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다니. 놀랍습니다. ^^+

    3. 깜달 2018.08.10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이 들어간 인터뷰네요 질문도 좋고 답변도 재미있어서 잘 읽었습니다!

    4. 솔솔 2018.08.10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내 나름의 감상에 작가의 의도를 덧입혀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네요.



    거의 망령이 살아날 때, 과거의 행적이 발목을 잡을 때에 우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과거를 되풀이하게 될까요? 아니면 과거에 저지른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친 후 그 경험에서 얻은 배움으로 보다 나은 현재를 살아가게 될까요.



     


    광모 작가님의 소설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실린 단편들은 새로운 장이 펼쳐질 때마다 각기 색다른 인물상을 그려내고, 매력적인 설정 속에서 이야기를 구성해갑니다. 소설집 내 단편 <너의 자리>에서 화자가 일생을 동반하고자 하는 것들을 화자의 등에 새겨주는 타투이스트 얀 킴과의 대화나 <마론>에서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72세 노인들의 선악을 심판하는 마론의 법등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빠르게 읽히고, 인물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 독자의 손에서 책장은 빠르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런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들을 붙들며 7월의 오늘 새로이 출판사 산지니의 인턴이 된 저, 제팍은 '과거'를 흘려보내고 나아가는 법, 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으로 단편들을 읽으려 해보았습니다.

     




    1. 과거로부터 쓰인 <자서전의 끝>에 새겨진 정의

      


    "이게 정의야원초적인 정의지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서전의 끝>'6.25 한국전쟁'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근현대 한국소설보다 한층 더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한국이 배경이고 한국인인 박경이 주인공인데도 '한국'에 서사를 한정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과거 '한국전쟁'에서 벌어진 만행이 불러일으킨 현재의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내다가도 나락에 내팽개쳐지듯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는 본 단편을 읽고나면 그 결말이 남기는 여운까지 통틀어, 마치 영화관에서 한 편의 잘 짜인, 치밀한 영화를 보고 나온 후의 열감을 느끼게 됩니다.



    의 끝자락에서 정광모 작가님은 한국 작가의 이중고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중 하나로 엄청나게 수입되는 외국 문학과 벌이는 독자 확보 경쟁에 관해 이야기하십니다. 저는 이 단편에서 정광모 작가님이 외국 문학과의 독자 확보 경쟁에서 한국 문학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셨음을 크게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의 과거에 있던 '한국전쟁'은 큰 비극이었고, 큰 참상이었지요. 그러나 이제까지 숱하게 보아온 한국의 근현대소설들과는 다르게 <자서전의 끝>은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온전히 해소되지 못한 과거의 앙금들에 붙들린 개인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개인이 과거 한 인물의 만행을 청산해가는 과정은 전율이 일기까지 합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결말까지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지요.


     


     

    2. <너의 자리>를 내어주던 과거.

     

    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많은 것들에 마음의 자리를 내어줍니다. 내어준 자리는 우리의 마지막까지 우리를 채워주기도 하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후 우리에게서 떠나버리기도 하지요. <너의 자리>는 그런 자리를 타투를 통해 내어주는 과정과 과거에 자리를 내어준 이에게서 받은 상처를 타투이스트 얀 킴과 함께 승화해 과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 단편입니다. 고객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얀 킴에게서는 안정이 느껴지고, 조금씩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 다음을 향해 가는 ''에게서는 상처가 아문 자리에 다시 올 새로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번에 한 자리씩 내어주는 ''의 사랑은 배신을 쉬이 잊지 못하고 오래 슬퍼할만큼 정이 깊지만 타투를 받으며 믿음과 배신에 대해 끝없이 고뇌하는 ''는 배신당한 자리를 허물고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떠난 이의 자리를 슬퍼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슬퍼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고, 그런 그녀의 승화의 과정을 얀 킴이 돕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사랑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읽었기에 저는 그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리는 마음들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는 우리의 과거 모든 행적이 모여 만들어진 집합체입니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에서 기인한 결과이고, 그렇기에 어떤 과거든 단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순간 우리는 우리가 아니게 되겠지요. 우리가 걸어온 과거는 짙은 발자국으로 남아 우리를 구성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중요한 우리의 서사임에도 암울한 과거는 때로 망령처럼 우리를 붙들어 매기도 하지요이는 우리가 현재의 모든 순간을 진중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우리의 현재는 곧 모두 과거가 되니까요.

     

    러나 정광모 작가님의 본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를 구성하는 과거 하나하나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해서 현재의 우리까지 과거에 매여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에 매인 인물들은 안타까움과 슬픔, 씁쓸한 뒷맛을 자아내지만, 내면적으로 성장한 인물들은 어떤 형태로든 과거에서 벗어나 한층 더 나아가며 우리에게 간접적인 해소를 느끼게 해주는 덕입니다.

     

    소설집은 상기한 단편소설 외에도 총 7편의 매력적인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7편의 단편들을 찬찬히 읽으며 하나의 큰 주제로 받아들였기에 이러한 감상을 하게 되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지각색의 단편소설들은 다른 독자의 손에서 읽혔을 때 또 새로운 감상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 본 게시글에 첨부된 이미지는 모두 직접 촬영하였거나 https://pixabay.com/ 의 저작권 프리 이미지들을 사용하였음을 밝힙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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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8.07.06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팍 님, 잘 읽었어요~ 각각의 서로 다른 소설들을 "과거를 흘려보내고 나아가는 법"이라는 큰 의미로 엮어서 읽었다고 하니 몹시 흥미롭네요!!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고 하지요? 제팍 님께서 읽은 이야기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는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2. 아니카 2018.07.07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의 순간을 진중하게 대하자. 맞아요. 우리 모두 현재를 살고 있으니까요. 그 현재가 모여서 나의 역사가 되는 거겠지요.

    3. BlogIcon 실버_ 2018.07.09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팍 님, 반갑습니다. 정광모 작가님의 『나는 장성택입니다』를 '과거를 흘려보내고 나아가는 법'으로 보셨다니 새롭네요. 블로그 사이사이에 넣으신 사진에도 정성이 보여요><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점점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의 마지막,

     31일 6시 반에 『나는 장성택입니다』의 저자 정광모 선생님과 함께 하는 '8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매우 다채롭게 구성이 되어 눈과 귀가 호강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한 번 가볼까요?

     

     

    대담자 배길남 소설가(좌)와 저자 정광모 선생님(우)

     

     정광모 선생님은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저서로 장편소설 『토스쿠』, 소설집 『존슨 기억 판매 회사』, 『작가의 드론독서 1,2』, 소설집 『작화증 사내』 등이 있으며, 2013년에 『작화증 사내』로 부산 작가상을 수상하셨고 2015년에는 장편소설 『토스쿠』로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하셨습니다.

     

     

    행사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낭송_나는 장성택입니다. (김효연 시인)

    ○ 연주_바이올린(김충만 바이올리니스트)

    ○ KBS 라디오 문학관의 '마론' 청취

    ○ 대담(배길남 소설가)

     

     

     먼저 김효연 시인의 나는 장성택입니다낭송을 들었는데요. 낭송하시는 목소리가 마치 장성택의 고뇌를 담고 있는 듯했습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를 낭송하고 있는 시인 김효연

     

     낭송 후에는 현재 네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신 김충만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들었는데요. 연주는 총 세 곡으로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크롤의 반조와 피들 그리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연주하셨습니다.

     

     그럼 짧지만 강렬한 연주를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위의 동영상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연주를 들었던 방청객들 역시 감탄하실 정도로 뛰어난 연주였습니다. 연주로 인해 행사가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연주 후에는 지난 1월 14일에 방송된 KBS 라디오 문학관에 『나는 장성택입니다』의 수록작「마론」을 약 10분간 청취하였습니다. 「마론」은 노인이 죽지 않는 사회,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하여 격리하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http://www.kbs.co.kr/radio/scr/library/aod/aod/2587058_108957.html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마론」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소설로 봤을 때도 긴장감과 긴박함이 느껴지지만, 성우들이 녹음하시고 배경음이 삽입되어 있어 그런지 더욱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담 중이신 배길남 소설가(좌)와 저자 정광모 선생님(우)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담인데요.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그런지 질문과 대답이 막힘없었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셨습니다. 질문 중에서 몇 부분을 같이 보실까요?

     

    배길남 : 이번 작품집에 보면 소설이 총 7편이 있는데요. 소설집 제일 첫 번째로 「외출」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현 교도소가 다른 교도소로 이사를 하면서 죄수들이 몇 년 혹은 몇십 년 만에 다른 교도소로 이전하는 과정을 외출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이러한 소재들을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광모 : 신문에서 우연히 광주교도소가 통째로 이전한다는 기사를 2년 전쯤에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한사람이 집을 이사하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기는데, 교도소가 통째로 이사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로 사건이 있겠죠. 오래 무기수로 살던 사람인 경우에는 이전 과정에서 잠깐 외출을 하는 것이니까 이런 점이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적게 되었습니다.

     

    배길남 : 다른 단편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2인자가 어떻게 하든 최고 일인자의 뜻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사회를 매우 잘 표현하고 계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북한 자체에서 가지고 있는 우리와의 거리감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그 거리감을 확 줄여 장성택의 입장을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센세이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표현하시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광모 : 소설가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의 하나가 빙의 능력 아니겠습니까. (웃음) 소설 상에서 장성택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 원산의 대학으로 쫓겨나고 김경희가 아버지 김일성과 싸워 볼가 승용차를 타고 원산에 왔을 때 김경희를 거부하고 원산에서 강미선이라는 여자와 명사십리 해변가를 걸으며 행복하게 살거나, 김경희를 따라가는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김경희를 따라가면서 운명이 결정이 난 것이죠. 소설의 핵심은 2인자라는 것도 있지만 오이디푸스왕, 안티모네와  같은 운명적인 서사와 연결, 이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장성택은 운명에 멱살을 잡혀 끌려갔다고 스스로 변명을 하죠. 저는 장성택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

     

    배길남 : 맥거핀 효과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싸이코>라는 영화를 보면 초반에 여성이 돈다발을 가방에 막 담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저 돈다발을 어떻게 하지?'하고 호기심에 보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은 10분 만에 죽고 그 이후에 싸이코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룹니다. 결국 돈다발은 아무 상관이 없는 장치인데 사람의 욕구를 확 끌어당기는 작용을 합니다. 「마론에서 맥거핀을 잘 활용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 단편에서 제일 기대하는 장면은 심판의 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에 심판의 장면은 안 보여주시거든요. 이런 기법을 사용하신 이유와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 적 요소를 담으신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정광모 : 소설의 70%가 발상에서 결판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신문기사를 보니까 사람이 집을 딱 나서고 2시간 동안 220군데의 CCTV에 찍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죠. 모든 기록이 신용카드와 CCTV, 의료 기록을 통해 측정된다면 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가 심판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심판자를 마론이라 이름을 붙이고 어떻게 심판을 진행할까 하는 데서 발상을 하였습니다.

     

    배길남 :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보면 '다양한 문학 형식을 실험해보는 건 어떨까? 독자와 만나는 여러 방식과 매체 개발도 긴하다.'라고 쓰시고 또 선생님의 작품을 가지고 연극, 라디오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광모 : 작가의 말에서 강조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 사회가 문자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석기 시대를 기준으로 70만 년으로 봤을 때 문자의 시대는 몇 년 될까요? 문자는 2000년이 넘는 시간 전에 만들어졌고, 엘리트층만 쓰다가 대중교육화 돼서 쓴 것은 불과 300년도 안 됩니다. 그 말은 원래 이미지 시대에서 문자의 시대가 잠깐 반짝했고 다시 이미지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부커상이나 노벨상을 받은 세계 최일류의 도서들이 도서상을 받고 3개월 있으면 번역 제의가 들어옵니다. 한국 소설가들은 그런 수입상품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소설이 매우 힘들죠. 이러한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미지로 전환하는 것 역시 하나의 돌파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행복했을까요. 불행했을까요. 나는 으스대었을까요.

    아니면 초라하게 기가 죽었을까요. 나는 그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행복하면서 불행했습니다. 뽐내면서 동시에 풀이 죽었습니다.

     

    P.132  

     

     이렇게 정광모 선생님과 함께한 8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을 마쳤습니다. 
     현장의 분위기가 잘 전달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현대 사회의 고독과 열망, 현실을 잘 담아낸 『나는 장성택입니다』를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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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정광모 소설가,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 출간 



    - 고령사회 노인문제 다룬 ‘마론’

    - 절대공포·완벽복종 北체제 해설

    - 표제 ‘장성택’ 등 단편 7편 수록


    - 다소 늦은 48세의 나이에 데뷔

    - 장·단편소설, 에세이 잇단 펴내

    - 9월께 장편소설 출간도 앞둬






    현대소설의 어지러운 관념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다. 소설은 이야기고 이야기의 기능은 재미라는 것. 최근 새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산지니)를 낸 정광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개 기발하고 사회적이다. 2013년 부산작가상 수상작인 ‘작화증 사내’는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사실적인 문장 표현이 건조하다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에 힘을 두고 끌어가는 소설에서 유려하고 수사 많은 문체는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와 문장은 합이 잘 맞다.


    정광모는 부지런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2010년 늦다면 늦은 48세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 후 쉬지 않고 장·단편소설, 독서에세이를 냈다. 이번 단편집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또 다시 장편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성실함 말고도 마르지 않는 이야기샘이 머릿속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 솟아오르는 이야기 본능이 그를 끝내 작가의 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새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에서 역시 재미로 두드러지는 것은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이다. 팩션이라고 봐야 할까. 화자는 북한의 한 시대를 대표할 최고위급 장성, 김일성의 사위, 김정일의 매부이자 그가 신임한 부하, 김정은의 고모부 그리고 김정은의 손에 처형당한 장성택이다. 소설은 그의 혼잣말로 시작하고 끝난다. 장성택의 삶에 관해서라면 비화(秘話)랄 것이 별로 없다. 출신성분이며 출세담부터 김경희와의 연애담까지, 북한 소식으로 먹고 사는 월간지와 단행본을 통해 웬만큼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런 정보 중 필요한 것을 추출해 장성택 일생의 반세기 정도를 재구성한다.


    3대 수령 치하에서 북한 2인자로 군림한 사내. 김경희의 무섭고도 황홀한 구애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백두혈통의 품에서 반세기를 살아낸 사내. 소설 속 장성택은(어쩌면 실제 장성택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평생 실재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그 공포는 먹이를 살려두고 있던 맹수처럼 끝내 그를 덮쳤다. 장성택은 특수한 권력의 수혜자이자 희생자다. ‘5년에 한 번씩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유일 영도체제에서 2인자의 권력이란 실체 없이 허망하다. 한 인간의 ‘절대 공포‘와 그로 인한 ‘완벽한 복종’은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 미스터리에 관한 해설이기도 하다. 장성택의 운명과 인간적인 선택을, 그 자신이 돼서 상상해본 독특한 작품이다.


    또 다른 단편 ‘외출’은 무기징역수가 호송버스를 타고 다녀온 잠깐의 ‘외출’을 다룬다. 교도소 밖 풍경을 본 것만으로 그는 8년 만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 앞으로 순식간에 소환돼 되살아난 살인의 감각에 몸서리친다. 그는 착실하게 적응한 사회(교도소)로 귀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마론’은 초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를 미래공상물처럼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다. 인간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자 식량난을 비롯해 전 지구적인 문제가 범람한다. 화살은 ‘염치없이’ 살아남은 노인들에게 돌아가고, 인류는 대심판자 마론에게 72세 이상 노인의 처분을 맡기는 법을 제정한다.


    정광모 소설가는 표제작 ‘장성택’에 관해 “절대권력하에서 2인자로 살다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인물을 언젠가 꼭 한 번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성택에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여지가 없었던 것은 맞지만, 또 어떻게 보면 후회하면서도 그 길을 계속 걸어가죠.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인간이 달콤한 삶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만족도 모르죠. 장성택을 통해서 그런 인간의 무모한 본능을 그리고 싶었어요.” 


    신귀영 기자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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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성택입니다

     

    제8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작가님과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18년 5월 31일 (목) 오후 6시 30분

     

    장소 : 부산콘텐츠콤플렉스  5층 복합공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40)


     

    도서 나는 장성택입니다

    산지니 | 2018년 5월 11일 출간 | 소설 | 224쪽 | 14,000원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저자 정광모 

    부산 출생으로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저서로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이 있다.

     

    ●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 작가상 수상
    ● 2015년 장편소설 『토스쿠』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 『작가의 드론독서1』
    ● 2016년 장편소설 『토스쿠』, 소설집 『존슨 기억 판매 회사
    ● 2017년 『작가의 드론독서2』

     

     

     

     

     

     

    이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는 풍성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지니 <82회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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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모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 

     

     

     

     

    ▶ “내가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요?”

    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삶에 대한 비릿한 물음들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 “나는 행복했을까요. 불행했을까요.

    나는 으스대었을까요. 아니면 초라하게 기가 죽었을까요.”

     

    장성택이라는 실존 인물을 통해
    지독한 운명 앞에서 선 남자의 고독을 들여다보다.

     

     장성택. 석 자의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해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자 군인, 조선로동당의 고급간부. 김정일의 매제(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그는 2013년 12월 3일 모든 직위에서 배제되고 출당 조치 당했으며, 12일 특별군사재판 후 사형이 집행됐다. 우리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소설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질문한다. 한때 북한 2인자로 불렸단 장성택, 운명이 소용돌이가 덮칠 때마다 그는 권력에 가까워졌고, 개인의 삶과는 멀어졌다. 과연 장성택은 행복했을까?

     

     그게 과연 내 진실일까요? 일단 무사히 또 하나의 험준한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은 얻었지만 나는 내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깊은 절망감과 앞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 듯한 기이한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이상한 허탈이었습니다._본문 중에서

    작가는 실존 인물을 통해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이라는 실체 없는 막연한 희망과 권력 앞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꿈틀거리는 욕망, 그리고 이를 한꺼번에 덮어버리는 절망, 고독, 무기력함 등 삶 속에서 휘몰아치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한 필체로 보여준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슬퍼하는 것밖에 없었다"

    아픔 끌어안는 저마다의 방법에 대해

     

     어쩌면 삶이란 그 자체가 고통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아픔 하나쯤은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채 꾸역꾸역 오늘을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무언가에 결여된, 무언가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은 결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상황과 소재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외출」은 교도소에서 8년 만에 외출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8년의 시간만큼이나 변한 사회에 그가 발을 디딘 순간, 8년 전 그녀와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우린 끝났어” 하며 차갑게 던지던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주인공을 교도소를 집어넣은 그 사건까지. 주인공은 새로운 교도소로 돌아가며 생각한다. 다시금 저 지옥 같은 인간관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리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서는 순간 말도 안 되는 안도감을 느낀다. 


     「너의 자리」는 반려 동물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죽을 때마다 나는 몸 한 구석에 그들의 모습을 새기고, 평생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던 중 친구 순으로부터 옛 애인 조홍석이 호스피스 병동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단 소식을 듣게 된다. 그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한 날, 나는 조홍석으로부터 “자신을 등에 새겨달라”는 말을 듣는다. 나는 매몰차게 “널 위한 자리는 없어”라고 이야기하며 돌아서는 순간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사랑들이 떠오른다.


     「집으로」는 치매에 걸린 엄마의 이야기다. 엄마는 계속해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엄마가 말한 집은 학천 옆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이었다. 나는 그곳을,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가 보내온 시간들을 알지 못했다. 이후 엄마의 증세는 계속해서 나빠졌다. 자개농을 붙잡고 망치질을 하고, 모든 질문에 “어제부터” 또는 “몰라”라고 대답한다. 나는 찬숙이모로부터 결혼 전 엄마가 살았던 그곳, 학천 옆 작은 집에서의 삶을 듣게 된다.

     

     

     

     

    ▶ 다양한 소재,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정광모의 소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AV배우를 사랑하는 남자, 노인이 죽지 않는 사회 등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상상력이 인상적인 작품집이다. 먼저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서전의 끝」은 자수성가한 박경 여사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들을 하나씩 반추하며 자서전이 채워지고 있는데, 피난을 오기 전 살았던 해주 마을에서의 시간들은 빈 칸으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박경 여사는 한국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박경 여사가 발작을 일으킨 후 깨어나던 날, 그녀는 오래전 공책에 적어둔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앨런 로비 중사’라는 말을 운전기사에게 전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고독과 슬픔을 전하는 소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 AV배우, 고시원 등의 소재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한다. 연철은 AV배우 아오이 츠카사의 열렬한 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이 츠카사 측으로부터 독특한 초청을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현서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도 나가게 된다. 연철은 인터넷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아오이 츠카사와의 환상적이었던 만남과 포르노 작품에 참여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연철이 아오이 츠카사를 동경하게 된 이유, 그가 포르노 작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철은 현서의 질문에 ‘고독’이라고 답한다.

     

     

     


     죽지 않는 것. 그것은 과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가져온 이상이자 변치 않는 꿈이었다. 과학과 의료의 발전은 이 이상을 조금씩 현실로 가져오고 있고, 진시황도 누리지 못한 불로장생의 꿈이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지도 모른다. 나이가 죽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 이 작품은 마론의 심판일을 맞이한 노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죽지 않는 노인들의 생애를 평가해 지상낙원으로 보내거나 형벌을 집행하는 마론. 작가는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 마론이라는 신적 존재를 만들어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환희, 무조건적인 찬양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KBS 라디오 문학관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목차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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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 나루를 건너 삼랑진읍에서 대처로 나갔을 터이니 한적한 풍경을 하고 앉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숱한 사연이 서린 곳인 것이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때에는 “강 건너 동산·백상·명례·오산 등지의 순한 백성들과 그들의 아들 딸들이 징용이다, 혹은 실상은 왜군의 위안부인 여자 정신대(挺身隊)다 해서” 이곳을 건너갔으니 어찌 눈물의 나루터가 아니겠는가.

    -본문 283쪽 중 

     

     

    부산을 담은 소설,

    소설 속에 숨은 부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갑상, 정광모 두 소설가를 통해 듣는
    소설 속에 숨은 부산 이야기

     

     

    3월 22일 목요일 오후 6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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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3.2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의 만남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인턴 미르입니다.

    8월 25일 목요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제 1회 5.7 문학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발제와 사회를 맡으신

    문학평론가 구모룡 선생님,

    초청작가 이병순 선생님, 이정임 선생님,

    토론에 작가 박향 선생님, 정광모 선생님께서

    참가해주셨습니다.

     

     

    또 토론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아홉 분의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제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정영선 선생님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의 소주제는

    1) 소설가로서 소설을 쓰며 사는 일의 의미

    2) 소설쓰기에 있어서 경험과 독서의 위상

    3) 서술의 여러 층위-스타일(문체), 화자, 공간, 시간 

    4) 단편과 장편 쓰기

    이었습니다.

     

     

     

    먼저 구모룡 선생님께서 1번 주제에 대해 발제를 하셨는데요.

     

    소설과 현실에서의 작가를 비교하며

    리얼리즘 작가이면서 환상문학가, 보수주의자인 고골

    원시주의를 추구하였지만 파시즘 협력자였던 크누트 함순을

    예시로 드셨고, 또 마루야마 겐지의 주장을 인용하여

    자기를 너무 부정한 나머지 죽은 다자이 오사무와

    자기를 지나치게 긍정한 나머지 죽은 미시마 유키오 등을

    예시로 드셨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왜 소설을 쓰는가란 문제보다 왜 소설가가 되었느냐는 문제를

    생각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라고 했었는데요.

    이런 점에서 초청작가 두 분과 토론자 두 분께

    왜 소설가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아직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고 생각을 안 해 본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며

    자신이 보고 겪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해서

    소설을 쓰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졸업 후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을 때

    다시 소설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등단 이후에도 습작생처럼 치열하게 쓰면서

    책을 내기 전까지는 소설가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많은 책을 사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지어내서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욕망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을 거라고 하십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소설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또 가상의 세계인 소설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함으로써

    창조자로서의 기쁨을 느끼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발제문이 이어졌는데요.

     

    구모룡 선생님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급하시며

    소설과 소설쓰기에 관한 세 가지 비유로

    '촌충'과 '카토블레파스'와 '거꾸로 된 스트립 쇼'를 얘기하셨습니다.

    모두 소설쓰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관련한 비유였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께는 「부벽완월」에서 '짝패'의 욕망 구졸르 다루기 위해

    '김부식과 정지상의 이야기'를 끌고 오지만 하도 유명한 이야기여서

    이 소설을 통해 얻으려 한 의도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 기법을 끌어들인 작품 「손잡고 허밍」에서

    소외된 주변부 인물들의 삶과 구체를 다루는 일과

    이러한 경향이 유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작품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고자 했지만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부식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글을 쓸 때는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글을 쓸 때 경험과 기억에 많이 의존하신다고 합니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이 다른 장소나 장면에 있다고 상상하며 버텨오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경험이 환상적 기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두 초청작가분들께

    주된 목적지로 삼는 소재나 주제가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고급 뷔페에서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가족 얘기를 하시며

    그 슬리퍼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느꼈고

    그러한 순간적으로 스치는 기운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을 최우위로 두고

    현재는 공간을 설정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이병순 선생님께

    너무 자료에 집중해서 잘 녹여내지 못한다면

    균형을 잃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독자와의 소통이 어긋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습관적으로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독자가 상상하여 따라와주기를 원한다고 인정했지만

    아직 그 방식을 고수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자료조사한 것들을 버리지 못해

    가능한 소설에 다 담아내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 발제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발제문은 서술의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과 이정임 선생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이병순 선생님이 제목에서는 사물을 특정하여

    단일한 화제들을 분리하여 파고들고자 하고

    텍스트의 완결성을 지향하며 안정적인 서술 방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정임 선생님은 표제에서 명사를 벗어나고자 하고

    유동적인 서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모룡 선생님은 두 작가분 모두

    전지(1인칭이든 3인칭이든)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인물들의 역장은 약화되어 있고

    특히 이정임 선생님의 소설에서는 화자의 젠더 혼선이 느껴지거나

    작가 개입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은 화자의 젠더 혼선은 의도한 거라고 하시며

    오히려 중성적 화자를 쓰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박향 선생님은 어떤 효과를 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은 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를 드러낼 때

    대화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아예 독자에게 낯선 인물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정광모 선생님은 이병순 선생님의 제목들이 대부분 명사인 것을 짚으며

    하나의 사물에서 이야기를 팽창시키는 방식인데 이러한 부분에 목적의식이 있는지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정이나 감수성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긴 시를 쓴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시며

    압축된 소설, 긴 시같은 소설 지향하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은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낭만적이지 않으냐고 지적하셨습니다.

    또 대체로 주인공들의 삶의 태도가 수동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첫 문단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첫 문단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하십니다.

    또 주인공들이 수동적인 점은 의도하신 것으로

    주인공이 다음 상황에 어떻게 할까를 독자들이 알기 때문에

    한단계 승화된, 그것마저도 눌러 잠재우고 묵묵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영상] 이정임 작품에 대해

     

    네 분 모두 토론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갔습니다.

    아쉽게도 못다한 토론과

    네 번째 발제문은 식당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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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8.31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봤어요.
      깨알 같은 영상들 덕분에
      현장감이 확 느껴집니다.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9.01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이 개인적인 부분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더 재밌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여러분, 여름은 잘 나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재밌는 소설책 한 권 가지고 시원한 카페나 도서관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 무더위 덕분에 문학과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더위가 좀 물러났음 좋겠는...)

     

    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더위에 지친 분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제1회 5·7문학 토론회!!  

     

     

     구모룡 평론가의 발제로 진행될 이번 5.7문학토론회는

    이병순 작가, 이정임 작가를 초청해

    두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토론은 박향 작가, 정광모 작가가 함께할 예정인데요,

    지역과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 

     

    - 일시 : 2016년 8월 25일(목)

    - 시간 : 저녁 6:30~9:00

    -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 회비 : 2만원

      *토론회 중에 저녁 식사가 있습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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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미지의 섬, 그곳에서 마주친 또 다른 나

    정광모 장편소설『토스쿠

     

     정선재 | 산지니 편집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라디오에서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디제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음악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쯤 『토스쿠』의 한 구절에 밑줄을 그었다.

     

     

      “내가 내 마음의 작은 일부만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도대체 뭐란 말일까?”(p.253)

     

     

      우리는 미처 나를 다 알지도 못한 채, 불쑥 밀고 들어오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노래를 계속 틀까? 디제이의 마이크 볼륨을 높일까? 하는 것처럼. 그렇게 현재의 내가 서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삶의 씨앗이었던 삶의 방식과 나는 어딘가에 꼭꼭 숨어버린다.

     

      토스쿠. 처음 원고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목이자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토스쿠’라는 단어였다. 이는 정광모 작가가 직접 만든 말로,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을 뜻하기도 하고, 그런 또 다른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미지의 문이 열린다는 의미로도 풀 수 있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땐 드라마에서 나오는 식상한 대사인 “나다운 게 뭔데?”의 변주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다운 것’ 속에 들어 있는 꽤 진중하고 깊은 물음들을 꺼내 볼 수 있었다. 내 속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삶의 우주에는 내가 선택하여 현재가 된 ‘나다운 것’과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나답지 않은 것’들이 떠다닌다. 소설 『토스쿠』는 이 거대한 우주를 만나는 여정을 통해 인간 내면과 자아,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해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토스쿠』에는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연히 모인 곳은 한 로봇공학자의 목공심리치료소. 명쾌한 이성적 사고로 삶을 대하는 ‘장 박사’와 함께 나무를 매만지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데 어느 날, 장 박사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장 박사를 찾아 떠난 3인은 미지의 섬으로 향한다. 각각 뚜렷한 개성과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진 4인방의 이야기는 장 박사를 찾아가는 거시적 서사 내에 현대인의 고립과 누적되는 상처에 대한 선명한 장면들을 녹여낸다. 이야기 속에 보다 작은 이야기들을 배치하며 작가는 노련하게 소설의 긴장감을 지속시키고 있다.

     

      읽고 있으나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소설, 나에겐 『토스쿠』가 그랬다. 선명하고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부터 유독폐기물을 싣고 표류하는 유령선,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까지 소설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들이 이미지화되어 다가왔다. 장 박사와 토스쿠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여정, 미신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 신비로운 여정에서 현대문명의 민낯과 현실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또렷하게 그려지는 소재의 이미지들 덕분이 아닐까? 때론 가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법이다. 소설 『토스쿠』를 통해 허구의 이야기가 현실에 던지는 삶의 메시지들을 만나보기 바란다. 그리고 세상에 뿌리내린 무수히 많은 삶들을 응원하는 시발점이 되길.

     

     

     

     

    『출판저널』 2016년 8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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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6.08.09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토스쿠>가 선정되었군요. 소설은 허구지만 삶을 가장 잘 반영하는 예술 같아요. 잘 읽었어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8.09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다운 것'은 알다가도 모르겠는 부분인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는 좀더 극적으로 표현되긴했지만, 그만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거겠죠? ㅎㅎ

    3. 권디자이너 2016.08.11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출판저널' 데뷔 축하해요.

    4. 츄리닝 2016.08.18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판다입니다.

     

     지난 7월 19일 화요일, 『토스쿠』의 저자 정광모 작가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설렘으로 가득찼기에 발걸음은 가볍게 구서역으로 향했습니다. 작가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설에 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색함을 점차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근처 카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토스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소설 『토스쿠』는 컴퓨터 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순익, 정밀 가공업체 사무직원이었던 장욱, 연기자였던 주연 그리고 목적지 없는 무인도 여행의 선장이 된 태성. 각자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돌연 '토스쿠'를 만났다는 메일을 끝으로 사라져 버린 장박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여정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판도라 상자를 열며 '토스쿠'의 존재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읽고,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토스쿠'를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는데요. 작가님과 함께 『토스쿠』에 대해 어떤 것들을 이야기 나누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와 함께 확인해보시죠.

     

     

     

     

     소설의 배경인 '필리핀'에 가보지 않고 소설을 집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네, 필리핀은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했네요. 생각하기에 여러 인물이 무리 지어 다니고, 요트와 큰 바다를 소재로 사용함에 있어서 필리핀이 적합했었어요. 한국과의 거리를 생각했을 때도 괜찮다고 생각이 되었구요. 처음 『토스쿠』를 집필할 때는 원래 '자살'에 관한 소설이었어요. 관광지인 필리핀에 자살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었는데, 다른 작가분들과 합평을 진행하면서 '자살'이라는 소재는 줄어들고 그 반대로 '토스쿠'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토스쿠'라는 단어 자체를 작가님께서 지으셨는데,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나는 이제 아즈카반을 탈출했어."에서 감옥을 아즈카반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무엇을 상징하는 다른 단어를 만드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토스쿠'라는 단어를 만들게 되었어요. '토스쿠'는 도플갱어나 평행우주론과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토스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이자 '또 다른 문'을 뜻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집합소를 로봇을 만드는 장박사의 '목공치료소'로 선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인생의 고비를 거치면서 집결할 장소가 필요했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장박사와 모이게 되는 고리도 필요했었구요. 그래서 그들의 집결 장소를 장박사의 집으로 정했어요. 로봇을 만드는 장박사, 첨단과학은 목공과는 거리가 있죠. 목공은 현대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러한 점 때문에 그렇게 설정을 한 것 같아요. '자연과학공부'를 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것이 현대세계의 상징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과학적이기도 하고 미신적이기도 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저는 '순익'이라는 인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아마 죽음이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가장 자아가 흔들리고 있었던 인물이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 제가 생각했을 때, '장박사'가 가장 주인공적인 인물이면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에요. '장박사'라는 인물은 소설 속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들이 여행을 떠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장박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 원고에서는 인물들마다 이야기가 많았고, 장박사역시도 이야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원고를 수정하면서 장박사의 이야기가 줄어들고, 비중 역시도 작아졌어요. 그래서 그를 조금 더 부각시키지 못한 게 아쉬워요.

     

     두 번째로는 '순익'인데요. 순익이라는 인물은 과학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찬 인물로, 미신은 믿지 않죠. 하지만 장박사를 찾는 과정에서 믿고 있던 세계관이 흔들리다가 플라스틱 바다에서 회의감을 품고 좌절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그가 좌절하고 죽게 된 동기가 상징적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순익'이라는 인물은 장박사를 보지 못했다는 것에 깊은 좌절을 느끼고, 비극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반면, 함께 온 장욱과 주연은 장박사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항해동안 자신들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들 또는 시선에 초점이 많이 둔 것으로 보였습니다.

     

    - 원래 초고에서는 그들도 '토스쿠'를 만납니다. 장욱은 부동산업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주연은 화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살할 마음을 접고 다시 돌아와서 사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이 역시도 수정 과정에서 순익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서 쓰다 보니 이야기들이 사라지고 순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어요.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소설에 있어서 많은 인물들을 한 가지의 주제로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데, 작가님께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많은 인물들 때문에 힘드셨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 저는 뼈대만 가지고 바로 글을 쓰는 타입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쓸 수 있었지만 반대로 이어나가기는 힘들었어요. 그래서 글을 여러 번 다듬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고, 완성되고 난 뒤 아쉬움이 큽니다.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더 풍부하게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워요. 장박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도 많고, 장박사와 토스쿠, 그 후 돌아와서 이야기 등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다시 한 번 더 소설을 내고 싶네요.

     

     

     

     

    글에서 눈의 맹점, 시각에 대한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믿으면 보이리라', '시신경이 만들어 내는 감각이란 믿을 게 못 된다.'처럼 상반되는 느낌을 내포하고 있었는데요.

     

    - 첫 번째로는 리얼리즘, 현실이라는 것은 꿈속일 수도 있고, 게임 속일 수도 있고, 거대한 거인의 꿈속일 수도 있고, 우리가 캐릭터일 수도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알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규정하기 어려워요. 시대 역시도 마찬가지죠.

     

     두 번째로는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시대를 선택하는 게 아니기에 알 수 없죠. 그런 의미에서 현실은 유령적이에요. 그것을 지배하는 것이 시각이구요. 시각 매체는 우리 삶에 50%를 차지하는데, 사실 눈은 흠이 많은 감각수단이라 보이는 것을 착각하기도 하고, 왜곡하기도 하죠. 그래서 눈이란 것이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애매한 현실을 시각, 눈을 통해 눈의 맹점을 통해 드러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시각은 왜곡될 수밖에 없으니 눈으로 본다고 해서 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순익이라는 인물은 그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것이 가짜임을 알고 있는 현실적인 인물처럼말이죠.

     

     '내가 내 마음의 작은 일부만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도대체 뭐란 말일까?' 라는 구절이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꽂혔던 문장인데요. 아마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가장 모른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나머지는 '토스쿠'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수가 없어요. 사실, 자기를 안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각도에서 자신을 본다는 게 불가능하니까요.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은 영원한 소재이며, 영원한 숙제입니다. 사회와 교육이 일상의 다양한 측면들을 억누르는 것이 일상의 매커니즘인데 인간을 규격화시켜야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 영원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가상은 때로 현실보다 더 훨씬 현실적인 법이다.'라고 하신 말처럼 이 글도 '플라스틱 바다', '내적자아' 등의 요소들, 현실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기존의 로맨틱이나 가족의 이야기들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처럼 달달한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넓은 의미로는 작위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리얼리즘의 리얼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을 몇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면 굉장히 소설적이에요. 소설 같은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짓지 않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소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소설의 재미나 가치 역시도 살릴 수 있구요.

     

     소설적 사건과 현실적 사건은 달라요. 그래서 현실의 참담함이나 암담성을 상징적인 것으로 만들어 그 속에 내포해야 독자들에게도 쉽고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절대반지가 권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말이죠.

     

     

     

     

     작가님께서는 굉장한 독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님꼐서 내신 『작가의 드론 독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방학을 보내고 있는 20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작가는 지식인의 대열에서 권위를 조금 잃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저 독서를 통해 제 연못의 크기를 넓혀가는 것이죠. 작가는 소재를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소설에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눈을 가지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는 장편을 계속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것도 중요해요. 독서를 통해 글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알고 있는 소설을 원작의 축소판을 읽기보다는 원작을 읽으면서 자신의 연못을 넓혔으면 좋겠어요. 연못이 말라버리면 쓸 것이 사라지니까요.

     

     일반 친구들에게는 자연과학 분야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자연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전반이 자연과학 쪽이라 반드시 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끔 다양한 분야들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즐겁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토스쿠를 다 한 번씩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고문실에서는 자신의 토스쿠를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말이죠. 그래서 독자분들도 토스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토스쿠를 만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같은 생각을 계속 생각하며 읽으면 더 좋겠죠.

     

     

     

     작가님의 저서인 『작화증 사내』를 선물 받았습니다. 책과 함께 소중한 경험을 저는 선물 받았는데요.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곧 작가님의 중편 소설이 나온다고 하니, 그 전에 『작화증 사내』를 빨리 읽고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저의 연못을 넓혀볼까 싶네요.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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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7.26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알찬 인터뷰였네요. 수고많으셨어요~

    2. 권디자이너 2016.07.26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에서 미소짓고 있는 두 분 모습을 보니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3. BlogIcon 온수 2016.07.27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질문과 답변이네요^^ 더불어 독서가 자기 연못을 늘리는 일이라니 멋진 말이네요

    4. BlogIcon 단디SJ 2016.07.27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이 많이 더워서 고생 많으셨죠?! 인터뷰 정리가 참 잘 되어 있어서 마치 함께 정광모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 느낌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

    5. 점삼 2016.08.18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화증 사내때부터 관심있던 작가님이었는데 훌륭한 인터뷰 감사합니다 ^^

    6. 하하하 2016.08.18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의 아픔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해서 오랜만에 책 한권을 금세 읽었네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새로운 인턴 판다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비가 쏟아지더니, 이제는 완연한 여름이 찾아오는지 밖은 벌써 무더위가 펼쳐지고 있네요. 여러분들은 다들 어떻게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출근 5일 차, 첫 인턴일기를 쓰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었답니다. 지하철 구석에 자리 잡고 읽어 내려갔던 정광모 작가의 장편소설 『토스쿠』를 읽으며 저에게 몇 가지의 질문들을 던져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여러분께 그 질문을 던져볼까 합니다.

     


     

     

     컴퓨터 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순익, 정밀 가공업체 사무직원이었던 장욱, 연기자였던 주연 그리고 목적지 없는 무인도 여행의 선장이 된 태성. 장공진 박사를 찾기 위한 그들의 무모한 일주일 동안의 항해가 시작됩니다.

     

    『토스쿠』책 표지

     

     각자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모인 곳, 바로 장박사의 목공심리치료소였습니다. 그들은 장박사와 함께 나무를 만지며 자신들의 말 못 할 아픔을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장박사는 보라카이로 휴가를 떠나고, 돌연 '토스쿠'를 만났다는 메일을 끝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들은 사라진 장박사를 찾기 위해 뒤따라 필리핀으로 향했고, 그 여정 동안 그들도 '토스쿠'의 존재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토스쿠』는 필리핀의 바다, 보라카이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해 속에서 잔잔한 바다 뒤에 숨겨진 이면을 만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 경험 속에서 마음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자신만의 판도라 상자를 열어 다른 이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과연, 그들이 마주친 그들의 '토스쿠'는 무엇이었을까요?

     

     

     토스쿠는 '또 다른 문' 즉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문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러니까 토스쿠는 또 다른 문에서 만나는 낯설면서도 친숙한 존재다. 그런데 토스쿠를 만난 사람은 아주 큰 행운이나 불운에 부닥치게 되지만 어느 쪽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 본문 中 81P

     

     

     태성은 연못 건너편, 야자수의 그림자와 달빛 그리고 연못이 만들어낸 환영을 마주하게 됩니다. 희미한 모습이었지만 그 환영은 태성을 그의 젊은 시절 어딘가로 떠나가게 만들었고, 그 종착지는 그가 보호시설을 퇴소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멈춰서는 버스에 쉽사리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자신을 지나쳐 가는 버스를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순익은 결국 장박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순익은 어린 소년에게, 키가 좀 더 자란 소년에게, 소년티를 벗은 남자에게, 마지막으로 순익의 모습을 똑같이 하고 있는 성인이 된 남자에게서 질문을 받습니다. '넌 뭘 기다리니?' 순익은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트 선장인 태성은 가슴 아픈 순간의 태성을, 장박사를 찾던 순익은 목표가 사라진 순익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친숙한 자신의 모습에 한발 다가서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토스쿠는 다른 세계의 또 다른 자신인데 그가 뭘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해 우선은 마음을 비워야 해요."   - 본문 155P

     

     

     '토스쿠'를 만나고 로봇이 시시해져 버린 장박사는 어떻게 하든지 정체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결국 장박사는 노력 끝에 '토스쿠'를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대화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토스쿠'와의 만남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어떨까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장박사와는 달리 그가 만난 '토스쿠'는 살인자였다. 장박사 역시도 익숙한 자신의 모습이었으나 생각지 못한 모습에 '토스쿠'를 부정하게 되어버립니다.

     

    『토스쿠』책 뒷면

     

     '토스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들은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들 스스로 가상의 존재, 환영이라 단정 지어버립니다. 그저 장박사가 '토스쿠'라는 것에 미쳐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시신경이 만들어 내는 감각이란 믿을 게 못 된다."

     

     익숙했으나 낯선 것들에 대해 그들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박사를 찾으러 갔다 우연하게 '토스쿠'를 만난 그들도, '토스쿠'와 대화까지 나눈 장박사도 모두 실제로 보았으나,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부정하였습니다.

     

     

     

     

     작가는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또 다른 나는 살인자이거나 독재자일 수도 있고 광신도이거나 예술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토스쿠'는 인간의 내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선과 악을 전부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함을 추구하던 자아가 악이라는 내면을 만났을 때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상당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장박사의 선택도, 선욱의 선택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해봅니다.

     

     인물들은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치유해간다고 하지만,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인물들은 자신의 아픔들을 그저 가슴 속에 묻어둔 체 그저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다른 이와 공유하면서 지난 일이라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내면인 '토스쿠'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혹시, 그들은 '토스쿠'를 만나기 무서웠던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고 '토스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만약 '토스쿠'를 만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신가요?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미지의 섬에서 마주친 또 다른 나:: 장편소설 『토스쿠』

     

    문학과 음악이 함께한 수요일 밤 - 정광모 장편소설 『토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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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7.08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기 다른 아픈 과거를 가진 4인방이 장 박사를 찾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의 우울과 누적된 상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노란판다 님의 글을 읽으니 나의 '토스쿠'(또 다른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2. 권디자이너 2016.07.08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지하철에 앉아서 책을 읽다니
      출판사 인턴다운데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16.07.11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라카이를 가지 않고 이런 상상의 소설을 쓰시다니, 결국 내면을 여행하는 게 토스쿠를 만나는 첫걸음이겠네요. 산지니 인턴 환영해요:)

     

    지난 629(), 

    73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작가는

    장편소설 토스쿠』의 정광모 선생님이십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정광모 선생님께서 직접 행사를 기획하셨는데요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저자와의 만남을 위해

    클라리넷 연주와 피아노 트리오 공연까지 준비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행사 시작 전,

    산지니 도서목록과 행사 안내문을 준비하고

    오늘 오실 손님 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 사오신 호두과자도 보이네요~ 냠냠!)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석이 꽉 찼군요 +_+!!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더 좋았던 저자와의 만남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인 최정란 선생님의 진행으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참석해주신 소설가 유연희 선생님과 부산북앤북스 회장님으로부터

    토스쿠의 작품평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유연희 선생님은 함께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꾸준히 작품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놀라움,

    작품 속 배경과 인물에 대한 시선 등을 이야기해주시면서

    바다가 배경으로만 존재해 해양소설의 면모로는 아쉬운 점이 있다는

    솔직한 감상평을 전해주셨습니다.   

     

    ▲소설가 유연희

     

     

    토스쿠독자들을 대표(?)하여 감상평을 이야기해주신

    부산북앤북스 회장님께서는

    '토스쿠'라는 말에 대해 깊은 놀라움을 전하셨습니다.

    이 말은 저자가 지은 말로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한 언어인데요,

    작가가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는 방식에서

    신선함과 궁금증이 동시에 일었다고 하셨어요.

     

     ▲부산북앤북스 회장 

     

     

    이어 '클라리넷 연주' (츠츠미 마유미)

    '피아노 트리오'(피아노 정금련, 바이올린 김충만, 첼로 박영주연주가 있었습니다.

     

    문학과 음악이 함께해서 그런가요?

    이 날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던 것 같습니다.

     

     ▲클라리넷 - 츠츠미 마유미

     

     ▲바이올린 - 김충만

     

     ▲첼로 - 박영주

     

     ▲피아노 - 정금련

     

     

    >> 동영상으로 함께 감상해보시죠 <<

     

     

     

     

    끝으로 '저자와의 만남' 행사의 하이라이트!

    정광모 선생님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토스쿠'라는 단어, '바다'라는 배경, 인물 각각의 '또 다른 나'

    중심으로 소설 토스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보라카이에 가보지 않으셨다는 부분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소설 속에 펼쳐진 보라카이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셈이니까요. 멀지 않은 곳인데 왜 가보지 않고 배경으로 쓰게 됐냐는 어느 독자의 질문에 "직접 가보면 글이 써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그려나가는 소설의 모습에 실제의 풍경들이 들어오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제 작품이 나왔으니 (보라카이에꼭 가보려고 한다. 아마 내가 그린 그 모습과 비슷하게 펼쳐질 것 같다."라고 답하셨습니다 

     

     

     

     

     

     

    독자의 질문 중

    "정광모 작가 본인의 토스쿠 (또 다른 나)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은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 )

     

     

    "사실 우리는 힘을 얻기 위해 독서해야 한다. 독서하는 자는 극도로 활기차야 한다. 책은 손 안의 한 줄기 빛이어야 한다. (Properly, we should read for power. Man reading should be man intensely alive. The book should be a ball of light in one's hand.)" -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시인, 평론가)

     

    이날 함께한 많은 이들로부터 맑고 건강한 무언가를 본 것 같습니다.

    아마 에즈라 파운드의 말처럼 독서하는 자가 가지는 활기참,

    책이 주는 한 줄기의 빛 덕분이었겠지요.

    다음 74회 저자와의 만남을 기약하며, 

    모두들 책과 함께하는 여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행사가 끝나고, 정광모 선생님의 작은 팬사인회가 열렸습니다 ㅎㅅㅎ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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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7.05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정말 참신하고 다양하게 진행되었죠^^
      그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기뻤습니다.

    2. 권디자이너 2016.07.05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배달하느라 북콘서트 뒷부분만 보았는데
      생생한 현장스케치 잘 봤어요.

    3. 온수 2016.07.05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광모 선생님의 섬세한 기획이 돋보이네요! 책과 음악과 바다가 함께한 시간이었네요. 생생한 현장스케치로 저도 잘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 건강은 잘 챙기고 있으시죠?

     

    6월에도 역시 산지니와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서면 소민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영광도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니, 잘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간단 줄거리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연히 모인 곳은 한 로봇공학자의 목공심리치료소. 명쾌한 이성적 사고로 삶을 대하는 ‘장 박사’와 함께 나무를 매만지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데 어느 날, 장 박사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장 박사를 찾아 떠난 3인은 미지의 섬에 있다는 그와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까?

     

     

    알아두시면 좋은 '제목'의 의미

     

    『토스쿠』의 제목은 ‘또 다른 나’라는 의미를 가진,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작가는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또 다른 나는 살인자이거나 독재자일 수도 있고 광신도이거나 예술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그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살고 있지만, 소설을 통해 작가는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싹틔워 인간의 한계와 현실의 본질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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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쿠.' 영혼의 문 혹은 이승의 문. 경계 너머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지만, 선택된 사람들만 열 수 있는 곳.

    정광모(54)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토스쿠'(산지니·사진)는 토스쿠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정광모 소설가
    첫 장편소설 '토스쿠'

    필리핀 보라카이 배경
    '영혼의 문' 찾는 과정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


    보라카이를 비롯해 필리핀 바다 곳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엔 개성 강한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필리핀 여성과 가정을 꾸리고 요트사업에까지 진출한 남 사장의 부탁을 받고 혈혈단신 필리핀에 와 요트 사업을 돕는 손태성, 그리고 손태성이 선장인 요트를 타고 항해에 나서는 손님들.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며 앞만 보고 달리다가 해외 유학 떠난 아들과 뒷바라지에 나선 아내를 모두 잃게 된 박순익, 스폰서와의 혹독한 계약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면서 배우 생명도 끝장 난 성주연, 싱크홀에 빠진 뒤 폐쇄공포증을 겪는 오장욱이 그들이다. 이들 셋은 로봇공학자 '장 박사'의 목공심리치료소에서 상처를 치유한 공통점이 있고, 장 박사를 찾으려고 요트 투어에 나섰다. 토스쿠를 과학적으로 풀어보겠다던 장 박사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사 메뉴를 고르는 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자유지요. 우리가 자유롭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 아닐까요. 태어나서 죽음까지 철로처럼 한 방향의 길을 걸어가면서 고정된 길에서 벗어나기란 거의 불가능해요"라는 책 속 구절처럼, 정해진 듯한 이들의 여정은 무관심에 신음하는 자연 환경을 건드리면서도 신비로움을 더한다. 할머니 주술사를 만나기도 하고, 유독성 폐기물을 실은 채 어떤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유랑하는 배를 지키고 있는 선장으로부터 환대를 받기도 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에 들어가 쓰레기 구조물에서 생을 다한 주인 곁을 지키던 개를 구조하기도 한다.

    장 박사의 귀환을 권유한다는 핑계로 다시 찾아 나서게 되는 토스쿠. 사실 작가가 지어낸 말이다. 작가는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다. 또 다른 나는 살인자이거나 독재자일 수도 있고 광신도이거나 예술가일 수도 있다. 현실에 사는 나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해서 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그중 하나의 삶을 산다. 그럼 내가 씨앗으로 품었던 수많은 삶을 살아가는 다른 방식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런 가능성을 개화시켜 또 다른 세상에서 살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어쩌면 토스쿠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각자의 '자아'일 수 있다. 책장을 덮는 순간 한동안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가능성'이 떠오를지 모른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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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6.23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스쿠'라는 말을 정말 잘 만들어내신 것 같아요!


    거친 운명의 격랑…미지의 문 '토스쿠' 속으로

    등단 5년 정광모 첫 장편소설


    - 은인 장공진 박사를 찾기위해
    - 요트를 탄 네 명의 사나이들
    - 필리핀 섬과 바다를 항해하며
    - 또다른 자아·삶의 가치 깨달아

    소설가들은 어쩜 이렇게 감쪽같이도 쓰는 걸까?

       


    정광모 소설가가 첫 장편소설 '토스쿠' 집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장편소설 '토스쿠'(산지니 펴냄)는 필리핀 보라카이 섬을 중심으로 카라바오 섬, 술루 해, 투바타하 리프 등 낯선 이름의 섬과 바다를 무대로 전개된다. 중고이지만 견고하고, 복원력이 좋은 요트 헌터호에 타고 주인공들은 짐작조차 못했던 거친 운명의 격랑 속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등장인물들은 산미구엘 맥주와 탄두아이 럼주를 마시고 필리핀의 별미 레촌과 아도보를 먹으며 목적지로 향한다.

    등단 6년 만에 작가 인생의 첫 장편소설 '토스쿠'를 최근 펴낸 정광모 소설가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첫 질문은 자연스럽게 "보라카이를 잘 아시나 봅니다"였다. 웬걸, 그는 "보라카이는커녕 필리핀에 아예 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2012년 배를 잘 아는 분과 함께 요트를 타고 일본 세토내해를 거쳐 부산까지 항해했고 같은 해에 부산문화재단 지원으로 부경대 실습선에 일주일 승선한 경험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질문은 "해양문학에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로 이어졌고 그의 답변은 "아니요. 소설을 좀 더 색다르고 풍부하게 쓰고 싶었거든요"였다.

    자, 이쯤이면 상대가 만만찮은 존재란 감이 온다. 어설픈 질문이라는 '실투' 하나 잘못 던지면 문학에 관한 기자의 밑천이 다 드러나버리는 '홈런'을 얻어맞는다. 

    게다가 정광모가 누군가? 부산 문단에서 소문난 독서가다. 지난해 그간 읽은 책 가운데 중요한 책 150권을 가려 감상을 정리한 책 '작가의 드론독서' 제1권을 냈는데, 150권을 더 정리해 제2권을 낼 예정이란다.

    그는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거쳐 변호사 사무실과 법무법인의 사무장으로 일했다. 조성래 전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국회에서 4년 일한 경력까지 있는 데다 2008년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이라는 책도 냈다. 세상의 깊고 얕은 곳과 앞뒷면을 보았다.

    '토스쿠'로 돌아가보자. 정광모 소설가가 동의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장편소설의 질문을 집약해서 드러내는 문장이 눈에 띄었다. "내가 내 마음의 작은 일부만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는 도대체 뭐란 말일까?"(253쪽)

       

    최고의 로봇 및 인공지능 공학자 장공진 박사가 보라카이로 휴가를 갔다가 사라진다. 잘 나가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 박순익, 잘 나갈 뻔한 배우 출신 성주연, 어중간한 인생인데다 속에 상처가 많은 회사원 출신 오장욱. 이 세 사람은 인생에서 독한 상처를 입었다가 장 박사의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그를 구출하겠다며 보라카이로 온다.

    장공진이 사라진 이유는 '토스쿠'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광모 소설가가 만들어 낸 낱말인 '토스쿠'는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기를 뜻하기도 하고, 그런 또 다른 자기를 만날 수 있게 미지의 문이 열린다는 의미로도 풀 수 있다.

    언뜻 이 소설은 다른 세상에 사는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나는 모험과 혼란을 그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인간 내면과 자아,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해 '토스쿠'라는 장치를 통해 집요하게 묻는 소설이다. 그런 여정을 젊은 선장 손태성이 모는 요트 헌터의 항해라는 '이야기' 속에 담아낸 데서 정광모 소설가의 투지와 저력이 빛을 발한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ㅣ 국제신문ㅣ 2016-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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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쿠


    필리핀의 섬에서 실종된 로봇공학자,

    그가 만난 ‘또 다른 나’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연히 모인 곳은 한 로봇공학자의 목공심리치료소. 명쾌한 이성적 사고로 삶을 대하는 ‘장 박사’와 함께 나무를 매만지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데 어느 날, 장 박사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장 박사를 찾아 떠난 3인은 미지의 섬에 있다는 그와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까?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데뷔하고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정광모가 새로운 장편소설을 펴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한 신작 『토스쿠』의 제목은 ‘또 다른 나’라는 의미를 가진,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작가는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또 다른 나는 살인자이거나 독재자일 수도 있고 광신도이거나 예술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그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살고 있지만, 소설을 통해 작가는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싹틔워 인간의 한계와 현실의 본질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뚜렷한 개성과 사연 지니고 모인 인물들

    선명한 이야기 속의 이야기 돋보여

    『토스쿠』는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에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필리핀인 여성과 결혼해 정착한 뒤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요트투어 사업을 하고 있는 남 사장과 그의 사업을 돕는 후배 손태성이 있다. 어느 날 남 사장은 일주일간의 무인도 투어를 예약 받는데, 손님 3인은 성격도 배경도 제각각이라 어떤 이유로 함께 여행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무인도로 떠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컴퓨터 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며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으나 해외에서 아들과 아내 모두를 잃은 박순익, 기계제작회사 직원으로 제품 배달 중 싱크홀에 빠진 후 폐쇄공포증을 겪게 된 오장욱, 한때 배우를 꿈꿨으나 스폰서와의 굴욕적인 계약을 견디지 못한 성주연. 이들의 선장이 된 태성은 어릴 적 부모 없이 보호시설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트럭 운전을 하다 남 사장의 부탁을 받고 필리핀에 왔다. 처음에 순익 일행은 태성에게 투어의 목적을 비밀로 하지만, 순익이 장 박사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장 박사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 토스쿠라는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섬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나도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토스쿠라는 건 영혼의 문이랄까? 이승의 문이랄까……  하여튼 또 다른 문이라는 의미의 말인데…… 그 문이 열리면 자신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자신의 실체를 선명하게 들여다본다는 뜻이야. (…) 이곳 어느 섬, 정확히 얘기하면 죽음과 탄생의 성지, 그곳에 가면 자신의 토스쿠를 만난다는 거야.” (56쪽)

    각각 뚜렷한 개성과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진 4인방의 이야기는 장 박사를 찾아가는 거시적 서사 내에 현대인의 고립과 누적되는 상처에 대한 선명한 장면들을 녹여낸다. 이야기 속에 보다 작은 이야기들을 배치하며 작가는 노련하게 소설의 긴장감을 지속시키고 있다.


    출처: https://youtu.be/9dB_1HSWd7U


    유독폐기물을 싣고 표류하는 유령선,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

    민낯으로 드러난 현대 문명의 모순들

    『토스쿠』의 주인공 4인은 필리핀의 바다를 항해하며 현대 문명에서만 가능한 광경과 인물들을 만난다. 태성 일행의 배는 짙은 안개 속을 방황하다 다행히 큰 화물선의 도움을 받는데, 놀랍게도 거대한 화물선에 타고 있는 사람은 선장과 선원 1명뿐이다. 선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물선은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화물박스를 싣고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가고 있었으나, 항만관리소의 조사에서 화물박스의 내용물이 유독폐기물이라는 것을 밝혀졌다. 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어 동남아시아의 모든 항구로부터 입항을 거절당하게 되었고 폐기물을 싣고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서 선장과 충직한 선원 1명만이 유령선이 되어버린 배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태성과 승객들은 해류가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해역을 지나기도 한다.

    양동이, 석유통, 필름, 호스, 전선피복, 완구,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자동차 램프, 헬멧, 우유병, 푸른색 물탱크, 낚싯대, 햄 포장비닐, 카세트테이프, 구두창, 주사기, 링거액 주머니, 합성피혁, 파이프…….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들은 너무나 거대해서 바다의 거품을 뚫고 탄생한 새로운 생명체로 보였다. (266쪽)

    그들은 플라스틱 바다에서 쓰레기로 작은 시설물을 지어 살았던 사람의 흔적과 시신을 마주하며 현대 문명을 돌아본다. “가상은 때로 현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법”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러한 광경은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망각해온 모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성과 과학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세계,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열어젖히는 소설

    이 세상에 ‘또 다른 나’가 존재할 가능성은 비이성적인 미신이나 흑마술로 느껴지기도 한다. 『토스쿠』의 인물들은 그 존재의 가능성을 거부하기도,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 박사를, 또 자신의 토스쿠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떠난 여정에서 번번이 드러나는 것은 이성과 과학의 명쾌한 설명을 벗어나는 세계이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주인공들은 필리핀의 사람들과 대자연이 보여주는 ‘또 다른 세계’에 몸을 맡긴다.

    인간의 인식과 기계문명의 이기 바깥에서도 이 세계는 생동하고 있다. 『토스쿠』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가능성의 문을 열어젖힌다.



    글쓴이 : 정광모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작화증 사내』로 2013년 부산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토스쿠』로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저서로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 『작화증 사내』, 『작가의 드론독서 1』이 있다.


    차례

    토스쿠

    작가의 말 | 소설이 가는 길



    토스쿠

    정광모 지음 | 46판 336쪽 | 13,800원

    978-89-6545-356-7 03810 | 2016년 5월 30일

    명쾌한 이성적 사고로 삶을 대하는 로봇공학자 ‘장 박사’의 도움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던 사람들. 그들은 어느 날 장 박사가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또 다른 나’를 찾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생명의 은인을 찾아 나선 그들은 장 박사와 함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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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아름 2016.05.3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을 출간하자마자 YES24에서 주문했는데 아직도 안 오네요..ㅠㅠ
      내일쯤이면 오려나..?

      다 읽고 독서감상문 쓰겠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그룹입니다.

    정광모 선생님의 소설집 『작화증 사내』가

    2013년 부산작가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작화증 사내』는 어떤 소설일까요?

    우선, 책을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부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작화증 사내

    산지니소설선 17
    정광모 지음
    문학 | 국판 변형(140*205mm) | 244쪽 | 12,000원
    2013년 3월 28일 출간 | ISBN : 978-89-6545-213-3 03810

    군더더기 없는 하드보일드 문체로 현실을 끄집어 올리는 작가 정광모의 첫 소설집. 현대인의 일상을 일곱 가지 단편으로 무덤덤하게 짚고 넘어간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기계화된 문명 속에서 체제 순응적 삶을 강요당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해냈다. 왜곡되고 비틀린 현실 속, 정신병원에 감금된 한 사내의 거짓 이야기로부터 작가는 이야기의 본질과 소설적 진실의 자리를 되묻고 있다. 



    2013/07/04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 작화증 사내 문학콘서트 현장

    2013/04/19 사실과 허구 속에 놓인 작화 행위를 묻다-『작화증 사내』(책소개)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던 정광모 작가의 수상이라,

    언론에서도 이례적으로 보도하고 있네요.

    국제신문 기사에 실린 수상소식을 알려드리며, 이만 마무리짓겠습니다.

    시상식은 12월 6일 금요일 저녁 6시30분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을 겸해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정광모 작가의 부산작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의사 시인·정치권 경력자, 문학의 길 새로운 이정표


    (중략)

    2001년부터 부산의 문학적 성과를 드높인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 매년 연말에 시상하고 있는 부산작가상은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쌓아올린 문학적 역량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상이라는 점에서 항상 그 수상자의 면면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올해 수상자들은 타 작가들과는 다소 구별되는 인생 역정을 걸어왔으면서도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대학 전공과목도 문학과는 별 연관성이 없는 학문을 전공했다.

    (중략)

    정광모 소설가의 경우는 부산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성래 변호사와 연을 맺고 법률사무소 사무장을 역임했으며 조 변호사가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됨으로써 이후 4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에서 정치권의 속살을 맛봤다. 그런 와중에 1990년대 후반 국제신문 주최로 열렸던 '국제문예아카데미'를 통해 문학공부를 하고 박범신 소설가 등 당대 쟁쟁한 작가들과 만난 것이 계기가 돼 습작을 시작했다. 이후 만 48세 때인 2010년에야 단편소설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번 수상작인 '작화증 사내'는 그의 첫 작품집이다. 심사위원단 (조갑상, 문성수 소설가)은 "현실과 이념의 문제점을 개인의 실존과 그 억압으로 환치시키는 알레고리 서사기법을 실험적으로 사용하면서 소설적 상상력을 현실 속에 확장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사실적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상상력의 서사화를 추구한 소설문법의 참신성을 발전가능성으로 보는 믿음이 한 몫 더해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 소설가는 "작가는 시대 보다 한 발 앞선 시선과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기 위해 늘 고민하는 늦깎이에게 격려를 보내주신 것 같다. 열심히 쓰고 또 씀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제신문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2013-11-27 

    기사원문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31128.22023193349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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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은박으로 강렬하게 새겨진 ‘작화증 사내’라는 두 단어. 독자들은 이 ‘작화증’이라는 다소 생경한 표현에 당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이 책의 편집자인 나 또한 처음 원고를 받아들고 낯설어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중적인 이름인가 하는 회의는 책 출간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한 사내의 이야기 『작화증 사내』의 미덕은 그런 '낯섦'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한 마리 흉물스런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카프카의 『변신』 첫 구절처럼, 이 소설의 제목이 주는 '낯섦'은 어쩌면 매우 신선하고 기묘하면서도 꽤나 아름답다.


    이야기를 써 놓은 적이 있나요? 박이 물었다. 뭣 때문에요? 작화증 사내는 눈을 크게 뜨며 반문했다. 어디에든 쓰일 곳이 있지 않나 해서 한 말입니다. 재밌는 환상시리즈로 책을 엮어도 좋을 것 같네요. 환자는 뚫어지게 박을 바라보았다. 선생은 내가 여기 왜 오게 되었는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저는 이야기를 글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저 말로 내뱉은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엉뚱한 선로로 옮겨졌으니까요. _「작화증 사내」中


    얼마 전 출간된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를 재밌게 읽고 있다. 주인공이 친했던 친구 그룹의 모든 이름에는 색채에 관련된 한자가 있지만 정작 자신은 색채 없는 이름을 지닌 한 고독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그의 이름이 ‘만들다’라는 뜻의 쓰쿠루(作, つくる)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직 완독하지 못한 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어쩐지 정광모 작가의 『작화증 사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일을 말하는 병리현상인 작화(作話) 증세란, 말 그대로 말을 만들어(作) 낸다는 뜻이다. 문득 만든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철도를 계획해서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하루키 소설 속의 쓰쿠루, 말도 안되는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 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정광모 소설 속의 사내, 책을 편집하고 만드는 나, 그리고 이 책 『작화증 사내』를 착상하고 글을 썼을 작가 정광모의 삶까지, 내 삶의 언저리에는 이렇듯 수많은 만드는 일로 점철된 일상이 차곡히 배여 있다. 그리고 묵묵히, 또 차분히 일을 행해 나갔을 이들의 결과물들이 주변에 녹아져 있음도 마찬가지다. 삶과 문학은 이처럼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다.


    동료 문인들의 낭독극. 장소연, 문성수, 박향 소설가.



    출판사 근처의 소극장에서 정광모 작가의 최근작 『작화증 사내』를 두고 문학콘서트가 열렸던 것은 유월 십칠일 월요일이었다. 꼬박 일여 년이 넘는 편집과정을 거치고, 책으로 탈바꿈한 이 책에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이 포착되어 있다. 역사를 재구성하고 포장해서 전시 흥행으로 일확천금을 누리려는 큐레이터의 삶, ‘시시포스의 돌 굴리기’라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호텔 사장의 욕망, 수능시험이라는 매년의 통과의례 속에 발생한 해프닝을 두고 사건 해결보다 수습에만 급급한 교무부장과 교감의 삶 등,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이다. 승진이나 출세, 전시 흥행,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욕망들을 품고 있는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그런 사람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빛나 보이는 것은 그들을 차분히 관조하는 ‘작화증 사내’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 그는 이런 삶을 조롱하지도 비웃지도, 그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욕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관찰하고 그려내고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들을 전달할 뿐이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내의 무미건조하고 ‘욕망’하지 않는 삶을 두고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게끔 만드는 사회구조의 부조리를 이 책은 담담하고 건조한 필치로 그려낸다.


    저 남자가 정신이상이라고 믿어지지 않아서요. 만약 저 사람이 바깥 사회에 있었더라면 기발하기도 하고 재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보였을 텐데요? 글쎄 그게 그 사람한테 이미 말려든 거라니까요. 저 작화증 사내가 회사에서 무심하게 지어낸 얘기로 일으킨 소동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끌려온 거예요. 제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인정했어요. 저 사람은 자기가 본 영화와 책이나 신문, 텔레비전과 같은 온갖 잡동사니를 대담하게 섞어 탁월하게 이야기를 버무려 내요. 누구든지, 뭐든지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죠. 더 두려운 건, 그걸 본인이 철석같이 믿는다는 거지요. 악성 작화증 증셉니다._「작화증 사내」中




    정기문 평론가와 정광모 소설가.



    정기문              비문학적 글쓰기와 문학의 글쓰기는 결이 다르다. 글을 쓰는 작가의 신념이 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글쓰기에 있어서 고충은 없었는가?


    정광모                퇴고의 과정이 힘들었다.



    정기문              읽으면서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나는 이 책의 테마를 ‘자본주의’, ‘기억’, ‘타자’, ‘우울’, ‘책임과 윤리의 문제’로 판단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바로 「기억금지구역」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할아버지의 초상이 걸린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와 손자의 대립을 이야기 삼고 있는데, 역사를 왜곡하고 비틀면서도 ‘일제강점기 시대 신관옷을 입고 있는 한국남성’이라는 흥행요소를 놓치지 않으려는 큐레이터의 욕망이 담겨 있다. 이처럼 역사는 훗날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과 해석으로 재구축되고 재생성된다.  그래서 이 작품에 있어 ‘기억’이 중요한 요소이다. 큐레이터의 욕망과 함께 자본의 축적을 풀어내고자 자본에 공모하는 손자의 선택과 갈등도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작가에게 있어서 과거란 어떤 요소인가?


    정광모                과거는 기묘하다. 말랑말랑하고 실체 없는 것이다. 밀가루같이 변용가능한 성질의 것이랄까. 나는 과거를 역사적 과거와 문학적 과거로 나누고자 한다. 「기억금지구역」의 작품 속 ‘신관 옷을 입은 할어버지’는 이를테면 보기 싫은 기억이자 상기하기 싫은 과거의 일부였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거들은 우리 주변에도 흔하지 않은가. 그러나  문학적 기억으로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기억은 놓치지 않고 복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선 작품 낭독 중인 정광모 소설가.



    정기문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체제의 무의식을 폭로하고 까발리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도 본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폭로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는데 반해, 등장인물의 자살과 같은 요소는 보였으나 굳이 비판하자면 체제를 탈주하려는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책임문제도 뒤따라야 하는 게 아닐까 보는데……


    정광모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다. 작년께 출간된 『밤의 눈』이라는 조갑상 소설가의 장편소설을 살펴보노라면, 그것이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설임을 주목해야 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소설보다 더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데에도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 문학의 죽음을 논하는 시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설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가인 나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의 신념이랄까. 이런 모순된 체제를 탈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썼다. 비록 작품에는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대학 학예제 발표 시절 정광모 작가의 모습.



    독자질문             소설이 참 간결하고 담백하다, 맛있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 「답안지가 없다」를 재밌게 읽었는데, 수능시험 과정의 소상한 진행과정이라던가 어떻게 구상하고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가 궁금하다.


    정광모                이런저런 조사도 함께 병행하면서 교직에 있는 아내의 도움도 받았다. 매년 수능시험마다 비행기도 못 뜨게 할 정도의 야단법석을 떠는 우리나라의 수능시험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나라 사회현상의 특이점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로 인한 다양한 이야기 발상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내 나름의 수능현상에서 일어나는 한 교감 선생의 고뇌를 구상하게 되었다.


    정기문              작가 본인의 삶의 경험치를 넘어갈 때, 보통 인터뷰와 사전조사가 뒷받침되어야 리얼리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뷰를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정광모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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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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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7.04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가, 책의 생명성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문인들의 낭독극은 아주 재미있었구요^^ 오랜만에 찾아온 엘뤼의 포스팅 좋아요:)

    2. BlogIcon 깜달 2014.11.1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읽게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저 남자의 얘기는 대부분 거짓이지만 그중에는 진실도 섞여 있죠.

      그래서 긴장해서 들어야 해요.”





    정광모 소설집 

    작화증 사내













    독특한 신예작가가 한국 문단계에 등장했다. 일상의 내부를 비집고 들어온 치밀한 상상력으로 점철된 소설가 정광모의 세계는 담담하면서도 드라이한 개성을 지녔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알싸한 맥주거품이 솟아오르듯 현대인이 품고 있는 절망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군더더기 없는 하드보일드 문체로 현실을 끄집어 올리는 작가 정광모의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는 그래서 더욱 독특하다. 왜곡되고 비틀린 현실 속, 정신병원에 감금된 한 사내의 거짓 이야기로부터 작가는 이야기의 본질과 소설적 진실의 자리를 되묻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현실을 비틀다

    ‘첫 문장을 쓰고, 이어서 차근차근 인물의 스토리와 운명을 결정하노라면 (…) 나는 창조주가 세상을 창조하면서 느낀 기쁨에 조금이라도 접근했다는 쾌감에 젖는다.’_정광모, 「작가의 말」


    2010년 월간지 「한국소설」로 등단한 작가 정광모는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을 뒤로하고 전업작가로 나섰다. 치열하게 현대 문명을 탐구함과 동시에 문학의 존재 이유를 성찰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소설집 『작화증 사내』에 담겨 있다. 현대인의 일상을 일곱 가지 단편으로 무덤덤하게 짚고 넘어간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기계화된 문명 속에서 체제 순응적 삶을 강요당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해냈다. 그것은 별일 없는 무료한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가 정광모의 부단한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사실과 허구 속에 놓인 작화 행위를 묻다


    정광모의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우직하게 끌고 가는 힘이며, 이를 통해 우리 생의 의지를 북돋고 바른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그 정직함에 있다. _박형준(문학평론가)

    주인공들은 암담한 현실에서 탈출하면서, 또는 탈출하려 몸부림치면서 궁극적인 삶의 신비를 체험한다. _윤후명(소설가)

    정광모 소설은 모든 것이 갖춰진 현대 문명 속에서, 구원이 없는 인간의 실존을 그린다. 개성이 예술의 중요 덕목이라면 정광모 작가는 드라이한 현대적 개성을 지녔다. _이복구(소설가)


    7편의 단편 가운데 표제작은 「작화증 사내」이다. 작화증(confabulation)이란, “공상을 실제 일처럼 말하면서 허위라고 깨닫지 못하는 병”을 의미하는 정신병리학적 증세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화증 환자의 작화 행위를 ‘박’이라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지긋이 바라보면서 ‘이야기’의 본질을 묻고 있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각광받고 상상력이 주목받는 시대이나, 소설 속에 그려지듯 ‘작화증 사내’의 행위들은 모두 미치광이 ‘작화증 환자’의 행동으로 치부될 뿐이다. 임상심리사의 발화를 통해 사내의 말들은 단순한 허위 이야기의 차원을 넘어, 사회 시스템을 뒤흔드는 사회적 ‘질병’으로까지 위험시된다. 이처럼 작가 정광모는 감정적인 수사를 배제하고 담담한 필치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와 은폐된 사실을 그려냈다. 이로써 작가는 문학적 사유와 함께 진실과 허위로 얼룩진 ‘이야기’의 구조 자체에 대한 탐구를 독자에게 던지고 있다.




    비순응적 삶의 양식을 조명하다

    정광모 소설가가 드러내는 현실인식은 여타 작품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드러난다. 우리가 차마 마주하지 못하는 역사적 외상을 ‘용두산공원’이라는 역사적 장소를 통해 드러내는 한편(「기억 금지구역」), 진실을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을 손쉽게 강요당하는 우리 사회의 순응주의를 꼬집기도(「답안지가 없다」) 한다. 직장의 회식 자리마저도 업무능률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구조화되는 현실(「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이나,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늘 새로운 과업을 창출해 낼 것을 주문받는 현대인의 쓸쓸한 단면(「시시포스 묻히다」)을 묘파해 내기도 한다. 

    이처럼, 소설집 『작화증 사내』는 기존의 개인적 서사와 감정을 위시한 주류문단의 서사 방식과는 달리, 정광모 작가만의 독특하고도 치열한 작가의식으로 현대인의 실존과 함께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낸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추리적 전개, 새로운 스타일의 발견

    한편, 소설 「밤, 마주치다」는 ‘박관수 시장’이 도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일이 좌절되고 그로 인해 어긋나는 일상 속에 느끼는 ‘박관수 시장’의 무력감과 피로감을 여실히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 정치의 비정함과 살인의 유사성’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정치적 협잡과 뒷거래가 오가는 가운데 느끼는 주인공의 염세적 삶의 태도는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시체의 검은 봉투에서 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텔레비전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아주 일상적인 사건을 두고 ‘검은 봉투’라는 소설적 매개를 통해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현실에 끈끈이 밀착되어 있으면서도 구성지게 어울리는 정광모 작가만의 상상의 조미료를 첨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덤덤하기에 오히려 매력적인 정광모의 세계는 그러나 절망만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통증의 시작과 끝」에서 이 시대의 우울과 직접 대면하라고 작가는 종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보다 주목되는 작가 정광모. 그는 풀리지 않는 인생의 미로를 일곱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의 입을 빌려 포착해 내는 뛰어난 묘사력과 상상력을 동시에 지녔다.

     

    『작화증 사내

    산지니소설선 17
    정광모 지음
    문학 | 국판 변형(140*205mm) | 244쪽 | 12,000원
    2013년 3월 28일 출간 | ISBN : 978-89-6545-213-3 03810

    군더더기 없는 하드보일드 문체로 현실을 끄집어 올리는 작가 정광모의 첫 소설집. 현대인의 일상을 일곱 가지 단편으로 무덤덤하게 짚고 넘어간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기계화된 문명 속에서 체제 순응적 삶을 강요당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해냈다. 왜곡되고 비틀린 현실 속, 정신병원에 감금된 한 사내의 거짓 이야기로부터 작가는 이야기의 본질과 소설적 진실의 자리를 되묻고 있다.

     



    글쓴이 : 정광모

    부산 출생. 2010년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저서로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이 있다.


    차례

    기억 금지구역

    시시포스 묻히다

    밤, 마주치다

    답안지가 없다

    작화증 사내

    어서 오십시오, 음치입니다

    통증의 시작과 끝


    해설 : 비순응적 삶의 형식-박형준

    작가의 말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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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라울리 2013.11.08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단편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책장 넘어가는 게 아깝더군요.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솔바람 2015.05.21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동시에 작품 한편한편이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