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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53

필자께서 들고 오신 출판사 양식 하루중 이시간이 되면 배가 출출하지요. 움직이는 거라고는 키보드를 치는 손과 활자를 읽는 눈동자밖에 없는데 소화는 왜이리 빨리되는 걸까요. 점심때도 묵은지 김치찜으로 배를 두둑하게 채웠는데 말이지요. 때마침 정천구 선생님께서 저희들의 일용할 양식을 두손에 가득 들고 출판사를 방문하셨네요. 이렇게 기쁠 수가요. 내년에 출간될 수정 원고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들고 오신 원고도 반가웠지만 솔직히 요놈이 쬐금 더 반가웠습니다.^^ 코코넛, 호두 등 토핑도 다양하고 뭣보다 크기가 장난 아니네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2010. 12. 29.
고전의 발견, 낭독의 발견 은 매달 저희 출판사에서 주최하여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한 달에 한 번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맛있는 떡과 차와 책이 어우러지는 만남입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정천구 선생이었습니다. 정천구 선생은 앞서도 한 번 소개드린 바 있지만 동아시아의 비교문학을 연구하시는 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합니다. 오늘은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논어는 중국의 유산이 아니다. 바로 동아시아의 유산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논어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의 국가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고, 논어의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잘 구현된 것은 오히려 우리 선조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저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논어 책입니다.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당연히 책값도 만만치 않지요. 책에 대해서 정천구 .. 2010. 3. 26.
논어 만나러 오세요. 산지니와 백년어서원이 매달 마련하는 '저자와의 만남' 자리에 이번 3월에는 정천구 선생님을 모십니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서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하다가 유교와 불교, 도교, 일본의 신토(神道) 등 종교 사상까지 두루 섭렵하신 분으로 매주 목요일 부산일보에 를 연재하고 있는데, 글도 재미있게 쓰실뿐더러 말씀도 얼마나 재미있게 하시는지 모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지난 해『논어, 그 일상의 정치』와 『차의 책』 두 권을 번역하여 출간하셨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는 논어를 완역한 책으로, 아름다운 순 우리말 번역과 정천구 선생의 해설이 들어간 주석, 그리고 사족이 읽는 맛을 더합니다.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논어를 다 읽어본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저도 논어 읽을.. 2010. 3. 17.
도덕불감증 정치인들은 <논어>를 다시 공부해야 고리타분한 할아버지들만 읽는 거라고 여겼던 가 다시 뜨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 를 검색해보면 수백 종이 화면에 뜬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책만 그렇다는 말이다. 올해도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논어 관련 책은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에 다시 읽고 있는가. 도덕불감증 정치인들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금을 탈루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위장전입을 하고도 관행이었다는 말 한마디면 그만이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얼굴이다. 이런 행태에 대한 역겨움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던 공자를 생각나게 했을 것이다. 스스로를 먼저 바로세우고 나아가 세상을 바로 잡고자 했던 공자. 사실 공자가 살았던 시대도 지금에 못지 않았다. 공자는 '춘추시대'(기원전 722-481)라 일컬어지는 시대를 살았다... 2009. 10. 6.
100여년 전에 쓰인 차(茶)의 고전 ☞ 심미주의 눈으로 본 일본 다도의 뿌리(중앙일보 기사 보기)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다음해인 1906년, 미국 뉴욕에서 한 일본인이 영어로 된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당시 보스턴미술관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펴낸 책은 바로 “The Book of Tea”. 이후 이 책은 오늘날까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손꼽혀왔다. 이 책은 아직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가장 재미있고 매력 있게 해설한 책”이라는 서평에서는 서양인들이 이 책을 통해 다도(茶道)를 넘어서 일본문화, 나아가 동양의 전통문화에 얼마나 .. 2009.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