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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21

동정은 필요 없는 보통의 존재 -『다시 시작하는 끝』을 읽고 동정은 필요 없는 보통의 존재 -『다시 시작하는 끝』을 읽고 안녕하세요. 인턴 정난주입니다. 7월, 작은 태풍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어김없이 산지니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아침인데도 습하고 더운 날씨의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거기다 출근 시간에 차까지 막힐라치면 이 버스에 있는 사람들, 도로의 차들 다 저 밖으로 내쫓고 면허도 없지만 핸들을 뺏어들고 법원검찰청 정류장으로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마치 얼마 전 봤던 영화처럼 말이에요. (다들 연상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히히) 거제대로를 '분노의 도로'로 만들고, 입에는 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치이익, 나를 기억해 줘!…… 하지만 그럴 수는 없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산지니에 가기 .. 2015. 7. 16.
한국비평의 현실과 본질에 대한 고찰 (충청투데이)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저자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이에 이번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해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 2015. 7. 9.
매일 아침의 위기를 함께 넘긴 책 -『불가능한 대화들 2』 지난 몇주간, 저는 아침마다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여러 번 지각을 할 뻔하기도 하고, 하루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해 종일 찜찜한 기분이기도 했어요. 매일 아침 '오늘은 도대체 뭘 입지?'의 고민과 함께 저를 괴롭힌 이 질문은 바로 - '오늘 아침엔 도대체 뭘 읽지?!' 출판편집자에게 읽을거리야 언제나 넘쳐납니다만 (교정지님 안녕;_;), '통근시간만큼은 읽고 싶은 것을 읽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아침마다 소설이나 시를 읽습니다. 어쩌다보니 주로 한국문학을 읽고 있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얼마 전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어서 한국문학 내 권력체계에 대한 비판이 일었습니다. 독자로서, 저는 놀라기도 했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런 사건을 맞아 발현되는 것이 안타깝기도 .. 2015. 7. 8.
"문학계, 비평으로 건강한 활력 찾아야"…오길영 평론집 '힘의 포획' (뉴시스 "문학적 이미지는 형성하려는, 생성하려는 이미지이지 주어진 대상의 재현이나 표현이 아니다. 비평은 '바뀌지 않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인식의 행위이다. 비평이 비판이고 자기비판인 이유다. '감시의 결여'가 정신을 딱딱하게 만든다. 비판정신은 손쉬운 '일반화'가 아니라 구체적 상황의 구체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91쪽) "문학은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어떤 인류의 발명품보다 더 심층적으로 입체적으로 캐묻는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전제가 있다. 문학이 '단순한 선전이나 오락으로 전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문학의 정치가 굳이 문제가 된다면, 선험적으로 규정된 미학적 아방가르드와 정치적 아방가르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학이 '선전'이나 '오락'을.. 2015. 7. 7.
작가 10인, 우리 시대의 질문에 응답하다 -『불가능한 대화들 2』(책소개) 우리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열 명의 작가문학은 정말 끝장나버린 것일까? 순수문학이니 대중문학이니 하는 관습적 구분을 넘어, 문학의 종언은 이제 익숙한 선언이 되었다. 이 무거운 질문에 누구보다 예민할 이들은 작가이지만, 담담한 창작활동으로 응답하고 있는 이들도 바로 작가다. 정유정, 김유진, 고은규, 김성중, 최진영, 이승우, 서효인, 김경인, 조혜은, 이안. 오늘날 한국문학이라는 너른 마당 속에서 뚜렷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열 명의 소설가와 시인을 젊은 비평가들이 만났다. 창작의 우물을 은밀하게 비춰보는 ‘작가산문’과 열띤 ‘대담’의 기록에서, 우리는 문학이 빛나는 문장과 사유를 전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삶에 기여할 수 있기에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 2015. 6. 25.
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힘의 포획』(책소개)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비평의 종언과 같은 언설이 나오는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문화·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한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있다. 힘의 포획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 한국문학의 위기 속,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을 포획하다 나는 여기서 비평의 위기를 느낀다. 한국 문학비평에서 제대로 된 비판, .. 2015.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