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24 “한국 문학제도 토대 붕괴는 시간문제… 새로운 몸, 새로운 개념의 문학 필요” (경향신문) ㆍ‘신경숙 표절 논란 두 달’ 토론회…창비·문학동네 침묵에 쓴소리 “1894년 갑오경장 이후 폐지된 과거제를 기다리면서 옛 문장 읽고 쓰기에 붙들려 살았던 100년 전 유생들은 여러모로 지금의 문학장을 닮았다. (…)다른 몸체로 옮겨가되 문학의 위대한 속성은 보존해야 한다. (…)그러니 겨우 신경숙쯤으로 징징거리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야망을 품자.”(임태훈 평론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촉발된 지 두달여 만인 26일 ‘리얼리스트’ ‘실천문학’ ‘오늘의 문예비평’ ‘황해문화’ 4개 문예잡지가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논의는 두달간 침묵한 창비와 문학동네를 비롯한 문학장의 현재를 되짚고, 새로운 몸, 새로운 개념의 문학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모아졌다.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은 사태 이후 가.. 2015. 9. 10. 문학, 끝이 아닌 시작 - 『불가능한 대화들2』서평 안녕하세요! 산지니의 새로운 인턴 임병아리입니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이네요. 이런 날씨에는 선뜻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워 일명 '방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방콕 라이프를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선풍기 앞에 앉아 문학서적을 읽으며 여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보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을 통해 시간을 보내곤 하겠지요. 안타깝게도 문학이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2004년 《문학동네》를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이 소개된 이후, 한국 문학의 위기는 잦은 논쟁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이전까지의 문학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동시에 정신.. 2015. 7. 30. [저자인터뷰] 『다시 시작하는 끝』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정난주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7월 16일 목요일에 있었던, 『다시 시작하는 끝』의 조갑상 작가님 인터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의 작가님을 만나 뵙고 온다니 정말 신기하고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저와 함께 그 두근두근한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첫 소설집을 재출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재출간의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발표했던 단편 27편 중에 17편을 선정해서 첫 작품집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산지니에서 재출간을 할 때 그중에 한편을 빼고 ‘방화’를 넣어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방화’를 독자분들과 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또 지난 작품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6.. 2015. 7. 21. 동정은 필요 없는 보통의 존재 -『다시 시작하는 끝』을 읽고 동정은 필요 없는 보통의 존재 -『다시 시작하는 끝』을 읽고 안녕하세요. 인턴 정난주입니다. 7월, 작은 태풍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어김없이 산지니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아침인데도 습하고 더운 날씨의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거기다 출근 시간에 차까지 막힐라치면 이 버스에 있는 사람들, 도로의 차들 다 저 밖으로 내쫓고 면허도 없지만 핸들을 뺏어들고 법원검찰청 정류장으로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마치 얼마 전 봤던 영화처럼 말이에요. (다들 연상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히히) 거제대로를 '분노의 도로'로 만들고, 입에는 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치이익, 나를 기억해 줘!…… 하지만 그럴 수는 없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산지니에 가기 .. 2015. 7. 16. 한국비평의 현실과 본질에 대한 고찰 (충청투데이)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저자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이에 이번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해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 2015. 7. 9. 매일 아침의 위기를 함께 넘긴 책 -『불가능한 대화들 2』 지난 몇주간, 저는 아침마다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여러 번 지각을 할 뻔하기도 하고, 하루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해 종일 찜찜한 기분이기도 했어요. 매일 아침 '오늘은 도대체 뭘 입지?'의 고민과 함께 저를 괴롭힌 이 질문은 바로 - '오늘 아침엔 도대체 뭘 읽지?!' 출판편집자에게 읽을거리야 언제나 넘쳐납니다만 (교정지님 안녕;_;), '통근시간만큼은 읽고 싶은 것을 읽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아침마다 소설이나 시를 읽습니다. 어쩌다보니 주로 한국문학을 읽고 있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얼마 전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어서 한국문학 내 권력체계에 대한 비판이 일었습니다. 독자로서, 저는 놀라기도 했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런 사건을 맞아 발현되는 것이 안타깝기도 .. 2015. 7. 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