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21 자살이란 출구조차 막힌, 이 시대의 자화상과 재난의 메아리 (경향신문) 160층에 이르는 초호화 백화점, 매장에서 철문을 열면 들어서는 비상계단에 한 가족이 갇혔다. 아무리 내려가고 또 올라가도 계단은 끝이 없고 문은 열리지 않는 이곳에서, 동반자살을 결심했던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을 쓴 김비씨(44)는 서른에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 소설가다. 김씨는 위태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나 트랜스젠더로서 자신의 삶에 관한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써왔다. 이 책은 김씨의 4번째 장편소설이다. 여섯 살 아들을 둔 부부,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은 마지막 추억을 위해 백화점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건물 비상계단에 갇힌다. 비상계단에 들어선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수와 지애 부부, 아들 환은 160층 중 몇 층으로 이곳에 들어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택배기사로 일하다 허리가 망가진 남수,.. 2015. 11. 4. '턱'하고 와닿는 현실감에 공감 (국제신문) 신예 이병순 첫 소설집 '끌', '창'·등단작 '끌' 등 수록신예 소설가 이병순이 생애 첫 소설집 '끌'(산지니 펴냄)을 내놓았다. 이병순 소설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작가 수업과 작품 활동을 줄곧 했고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끌'이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대개의 독자는 작가가 비로소 소설책을 한 권 엮어서 펴냈을 때, 온전하게 그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소설가가 꾸준히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더라도 그 문예지를 찾아 읽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책이 아니라면 독자는 소설가의 존재감을 좀체 느끼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집 '끌'은 탄탄하고 진지한 신예 소설가가 부산 문단에서 새로이 출발함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의미를 갖는다. 모처럼 만나는, 옹골차고 든든한 느낌의 '첫 소설집'이.. 2015. 10. 13. 신경숙 사태 두달…"창비의 무성의한 태도 여전" (연합뉴스) 문예비평사 4곳 토론회…"문학이 사라진다" 우려의 목소리 신경숙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출판사 창비가 여전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실천문학·오늘의 문예비평·황해문화·리얼리스트 공동 주최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한국문학,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 토론회에서는 신경숙 사태와 한국문학의 방향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이 자리에서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가을호에서 신경숙 논란을 사과했지만 창비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비판했다.창비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신경숙의 소설 '전설'이 수록된 단편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발간.. 2015. 9. 10. “한국 문학제도 토대 붕괴는 시간문제… 새로운 몸, 새로운 개념의 문학 필요” (경향신문) ㆍ‘신경숙 표절 논란 두 달’ 토론회…창비·문학동네 침묵에 쓴소리 “1894년 갑오경장 이후 폐지된 과거제를 기다리면서 옛 문장 읽고 쓰기에 붙들려 살았던 100년 전 유생들은 여러모로 지금의 문학장을 닮았다. (…)다른 몸체로 옮겨가되 문학의 위대한 속성은 보존해야 한다. (…)그러니 겨우 신경숙쯤으로 징징거리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야망을 품자.”(임태훈 평론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촉발된 지 두달여 만인 26일 ‘리얼리스트’ ‘실천문학’ ‘오늘의 문예비평’ ‘황해문화’ 4개 문예잡지가 공동 토론회를 열었다. 논의는 두달간 침묵한 창비와 문학동네를 비롯한 문학장의 현재를 되짚고, 새로운 몸, 새로운 개념의 문학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모아졌다. 소영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은 사태 이후 가.. 2015. 9. 10. 문학, 끝이 아닌 시작 - 『불가능한 대화들2』서평 안녕하세요! 산지니의 새로운 인턴 임병아리입니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이네요. 이런 날씨에는 선뜻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워 일명 '방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방콕 라이프를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선풍기 앞에 앉아 문학서적을 읽으며 여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보다 영화나 드라마, 게임을 통해 시간을 보내곤 하겠지요. 안타깝게도 문학이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2004년 《문학동네》를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이 소개된 이후, 한국 문학의 위기는 잦은 논쟁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이전까지의 문학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동시에 정신.. 2015. 7. 30. [저자인터뷰] 『다시 시작하는 끝』 조갑상 소설가와의 만남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정난주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7월 16일 목요일에 있었던, 『다시 시작하는 끝』의 조갑상 작가님 인터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의 작가님을 만나 뵙고 온다니 정말 신기하고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저와 함께 그 두근두근한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첫 소설집을 재출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재출간의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발표했던 단편 27편 중에 17편을 선정해서 첫 작품집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산지니에서 재출간을 할 때 그중에 한편을 빼고 ‘방화’를 넣어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방화’를 독자분들과 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또 지난 작품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6.. 2015. 7.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