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산지니로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산지니시인선의 첫 권으로
최영철 시인이 그 첫 번째 문을 열었습니다.
문이 없었을 때는 아무 일 없었다
문이 없었을 때는 열고 닫고 잠그고 부수고
몰래 넘어갈 일 없었다
모두 문이요 모두 안이요 모두 밖이었으니
들어오시오 나가시오 들어오지 마시오 나가지 마시오
문이 없었을 때는 이런 말도 없었다
(…)
모두 문이 아니고 모두 안이 아니고 모두
밖이 아니게 되었을 때 어디가 어딘지 몰라
다들 기웃거리게 되었을 때
참 이상하게도 문이 너무 많이 생기고 나서
긴 파국은 시작되었다 _「문이 생기고 난 뒤」 부분
이번 시집에는 세월호에 관한 시 뿐만 아니라 지금의 혼란을 반영한 시들이 많습니다.
시인은 지금의 혼란과 어둠을 직면하는 시편들로 우리가 지켜야 할 세계가 무엇인지 시로서 다시 한 번 당부합니다. 그리고 그 당부는 삶의 희망으로 전해집니다.
강인하지만 아름다운 시편들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최영철 시인.
반갑습니다.
이제 막 나온 따끈따근한 시집입니다.
지금의 이 온도가 시집을 읽는 독자에게도 뜨겁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그럼 신간소개와 편집자 일기로 이야기 이어갈게요.
『금정산을 보냈다』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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