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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지리산 숲길에서 만난 모과 한무데기 - 가을여행 1

by 산지니북 2014. 11. 18.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타고 2시간을 달려 하동읍에 도착했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광양 망덕행 버스가 좀 전에 떠났단다. 어쩐다. 기다리기엔 긴 시간. 버스터미널 뒤 마을 구경에 나섰다.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표지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리산둘레길(하동읍에서 서당마을 구간)이 지나는 곳이었다. 망덕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 일정은 바로 바뀌었다. 오늘은 서당마을까지 걷기.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100여 미터쯤 올랐을까.

앞에 노랑노랑한 것이 보였다.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마주친

모과 한무데기

낙엽이랑 뒹굴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사방이 모과나무

맘씨 좋은 과수원 주인이

둘레길 여행객 주워 가라고

길에 놓아 두었나

흠있고 벌레먹고

못생겼지만 향기는

비할 데 없다.

다섯 알 주워 와

세 알은 차에 두고

두 알은 집에 두고

차 탈 때마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흠~ 흠~

모과 냄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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