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1년도 못 쓴 소니 카메라

by 아니카 2010. 2. 24.
핸드폰 전화가 울렸습니다. 못 보던 번호입니다. 지역번호 054. 대구 쪽인가요?
대구에서 전화 올 일 없는데...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고객님, 소니 A/S 센터입니다. 며칠 전 하이마트 통해 카메라 수리 맡기셨죠?
"네. 그런데요?"
"그런데 수리비가 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원 자체가 안 들어오는데, 전원을 들어오게 하는 메인 부품 교환 비용만 22만원 정도가 들구요, 전원이 들어오더라도 액정 등 그 외는 다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수리를 계속 진행할까요?"

눈 앞이 하애지는 느낌. 거금 35만원 주고 산 카메라가 1년도 안 되어서 저리 되다니...
그날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악몽의 그날은 바로 막내 녀석 이빨 부러지던 날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들이 갔다가 넘어져서 이빨이 부러졌다고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선생님 품 속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원래 치아가 약하기도 하고, 엄마가 늘 바쁜 핑계로 관리를 잘 못해준 탓도 있었겠지요. 치아우식증이 심했는데 그예 조그만 충격에 이빨이 부러져버렸던 겁니다.
선생님께서 부러진 이빨을 혹시 몰라 우유에 담가놓았다며 조그만 통을 주시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그 통을 받아 가방 속에 넣고 아이을 업고 치과를 향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린이집 근처 치과에 같이 갈까요? 하는 걸 다니던 치과가 있어 그리로 가겠다고 했던 겁니다.

치과에 도착에서 아이는 먼저 사진을 찍고, 부러진 이빨 통을 꺼내보니 우유가 반으로 줄어들어 있고 가방이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 속에는 문제의 카메라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를 어째. 서둘러 물기를 닦아내고, 배터리를 빼놓고 말려야 한다는 들은 풍월은 있어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원을  켜보니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물기가 다 마르면 괜찮겠거니... 안 되면 수리 맡기면 되지 뭐...
하다가 엊그제 수리를 맡긴 참이었습니다.

35만원 주고 산 카메라 수리비가 22만원. 그것도 추가비용이 더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카메라 산지 1년도 안 됐는데... 흑흑

고쳐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카메라가 없어 사진도 못올립니다. ㅠ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