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정집에 다녀왔습니다. 친정 하니까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대연동이라 저희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죠. 가깝다면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이리저리 하는 일 없이 바쁜 나로서는 한번 가기가 쉽지 않네요.
친정은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주택이라 여유 공간이 좀 있죠. 마당도 있고 옥상도 있는... 큰집은 아니지만 나름 여유 공간은 이리저리 좀 있네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한 부지런하시는 분이라 이런 자투리 공간을 그냥 놀려주지는 않죠.
친정 뒷산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잔파. 이걸로 파전, 파김치,파간장 다양하게 만들어 먹었음다.
마당과 옥상 거기다 뒷산 한 공터까지 빌려 텃밭을 가꾸고 있답니다. 마당과 옥상에는 솜씨 좋은 저희 아버지가 나무와 기타 재활용품을 사용하여 얼기설기 밭을 만들고 철따라 다양한 채소를 키우신답니다.
거기다 그것도 부족해 뒷산의 텃밭을 빌려(물론 공짜) 그곳에도 다양한 채소를 키우신답니다. 뒷산 텃밭은 산 초입이라 경치도 좋고 공기도 굿!! 농약 같은 약은 하나도 안 쳐도 워낙 정성을 들이다보니 약 친 채소보다 더 잘 자란다고 항상 자랑이시랍니다.
친정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대파. 엄청 튼실하죠.
제가 조금 더 가까우면^^ 채소는 안 사먹어도 될 정도인데 그렇게는 못 하고 가끔 가서 왕창 얻어온답니다. 제가 다 먹기는 좀 많으니까 아이들 친구집, 앞집, 옆집, 채소는 엄마가 길렀는데 인심은 제가 팍팍 쓰죠.ㅎㅎ
이번에도 채소 가져가라는 독촉전화가 와서 가보니 대파, 잔파, 시금치, 무, 겨울초를 한 아름 주시네요. 상추를 심으려고 대부분 이런 채소는 갈무리하고 잔파와 대파만 남겨놓았더라고요.
친정 옥상에서 바라본 앞집 옥상의 텃밭들.
우리 친정의 대표적인 작물(좀 거창하네!)은 상추와 고추랍니다. 상추는 이리저리 나눠주고 남는 것을 하루 이틀 정도 동네시장에서 파는데 제법 용돈벌이가 된다네요. 무공해라고 금방 동이 나서 파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고추는 태양초를 만들어 일년내 저희 식구들 각종 음식을 만드는데 양념으로 사용하죠. 고춧가루는 안 사먹는답니다. 부럽죠.^^
대연동은 주택가라 그런지 제법 텃밭을 가꾸는 집이 많더라고요. 옥상에 고무대야나 스티로폼상자를 이용하여 갖가지 채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나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나더라고요.
정말 빈틈 하나 없네요. 텃밭을 위한 열정 대단하죠.
아파트는 햇빛이나 여러 여건상 채소가 잘 안 크는 것 같아 몇 번 시도를 해보다가 그만두었는데요. 그런데!!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하여 채소를 아기자기 잘 키우는 블로그가 있어 살짝 들어가 봤죠. 다 제 정성 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다시 심기일전하여 한번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수입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로컬 푸드를 이용하거나 내가 먹을 음식은 내가 길러 먹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잖아요. 갈수록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직접 길러 먹거나 로컬 푸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요. 상추나 풋고추 잔파 등 내가 직접 기른 채소를 식탁에 올리면 이게 바로 진정한 웰빙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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