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목발 애인'의 수록 시 시산맥작품상 수상
최근에 출간된 최정란 시인의 「사슴목발 애인」에 수록된 <바나나 죽이기>라는
시가 시산맥작품상을 수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짝짝짝-(축하의 박수)
심사위원들은 "최정란의 '바나나 속이기'는 애인과 나의 불균형한 관계 맺음을 직시하고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긴요한 대상으로 바나나를 설정했다"며 "성적 메타포를 통해 사랑의 한 방식을 보여주며 시적 성취에 도달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 심사평 中 일부(출처: 광주일보)
2016-10-18 | 박성천 기자 | 광주일보
「사슴목발 애인」에는 이 밖에도 좋은 시가 정말 많은데요.
온수 편집자님의 정성 가득한 포스팅 절망을 사랑으로 포용하다-최정란 시인『사슴목발 애인』(책소개)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끈이나 나무에 매달아 놓으면 오래 간단다
그 말 믿지는 않지만, 늦은 오후
바나나 한 송아리를 묶어두기 위해서
나무를 찾다가
바나나 한 송아리를 박아두기 위해서
못을 찾다가
바나나 한 송아리를 매달아두기 위해서
망치를 찾다가
망치를 든 채 전화를 받는다
망치를 든 채 안부를 묻고
망치를 든 채 수다를 떨다가
왜 손에 망치를 들고 있을까, 잊는다
왜 못 하나가 거기 있을까, 잊는다
대화에 열중하느라
무심코 가장 날카로운 말로 애인의 가슴 깊이 대못을 박는다
손에 망치와 못이 있으므로
어딘가에는 박아야 하므로
- 최정란, 「바나나 죽이기」 中 일부(시집 '사슴목발 애인' 수록시)
그 말 믿지는 않지만, 늦은 오후
바나나 한 송아리를 묶어두기 위해서
나무를 찾다가
바나나 한 송아리를 박아두기 위해서
못을 찾다가
바나나 한 송아리를 매달아두기 위해서
망치를 찾다가
망치를 든 채 전화를 받는다
망치를 든 채 안부를 묻고
망치를 든 채 수다를 떨다가
왜 손에 망치를 들고 있을까, 잊는다
왜 못 하나가 거기 있을까, 잊는다
대화에 열중하느라
무심코 가장 날카로운 말로 애인의 가슴 깊이 대못을 박는다
손에 망치와 못이 있으므로
어딘가에는 박아야 하므로
- 최정란, 「바나나 죽이기」 中 일부(시집 '사슴목발 애인' 수록시)
사슴목발 애인 - 최정란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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