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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여성영화의 또다른 가능성, <미씽: 사라진 여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2. 9.

여성감독이 찍고 두 명의 여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해서 화제가 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오늘은 이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어쩐지 포스터부터 인상적인 것 같네요!

 

 

 

 

극 중 워킹맘인 지선은(엄지원 역) 홀로 다은이를 키우면서, 다은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시어머니, 남편과 법정공방을 벌이며 고군분투하는데요. 이런 와중에 지선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는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 역)는 그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매와 다은이는 사라지고 마는데요. 2~3일이 지나서야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지선은 양육권 소송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봐 차마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스스로 찾으러 다니게 됩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사실들은 잔혹하기 짝이 없는데요.

 

 

어느 시골 마을의 남자에게 시집온 한매는 그악스러운 시어머니와 알코올중독 남편을 가족으로 두고 살아가며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건강하지 못했고 그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한매에게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지도 못한 죄인' 취급(태어난 아이는 딸아이였습니다.)을 하며 길가에 한매를 버려두고 가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가족 중 누구도 딸아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을 아는 한매는 아이를 위해 그 어떤 일도 마다치 않고 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런 한매에게 세상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병원비를 구해오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병원 측은 아이가 입원해있는 병실 치우기를 강행하는데요. 스포가 되기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한 개인에게 벌어지기에는 너무나 차갑고 잔인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는 지선(엄지원 역)이 한매의 자취를 쫓아가며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연결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한매로 인해 아이를 잃어버린 지선이기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매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상황들의 나열은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보니, 최근 산지니에서 출간된 소설 쓰엉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자 '쓰엉'은 소설 속에서 매력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개인에게 벌어진 불행은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순간순간 드러나는 문맥 속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는 쓰엉의 상황은 어쩐지 영화 속 불행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 언저리의 무언가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 그리고 여자에게 사람들은, 그리고 상황은 얼마나 잔인하고 차가워질 수 있는지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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