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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다양한 장르 새책 봇물 . 지역 아동문학계 새해 힘찬 출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1. 3.

- 4년 만에 복간 ‘어린이문예’까지
- 지난해 저력 올해도 지속 전망
- 한정기 회장 취임도 활력 기대

     


 조미형 소설가가 펴낸 첫 동화책 ‘해오리 바다의 비밀’에 실린 박경효 작가의 그림.

주인공 소년들이 바다를 지키는 전사인 산갈치 ‘알라차’를 타고 쓰레기가 떠다니는

바다에서 좌충우돌 모험하고 있다. 산지니 제공


 

  2019년 벽두가 되어 부산 문학동네 새해 풍경을 살펴보니, 아동문학 부문의 활력이 인상 깊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산 아동 문학인의 개성 넘치는 단행본이 출간되면서 새해까지 활기가 이어진다. 특히 동화에 도전한 소설가, 첫 작품집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동시인, 동시조집을 처음 펴낸 시조시인 등 탄탄한 저력을 선보인 다채로운 ‘첫출발’이 많아 이 장르의 활력을 증명한다. 한정기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해 부산 아동문학계 특유의 ‘어울림’을 예고했고, ‘어린이문예’는 복간호를 냈다.

 

■제대로 첫 출발!

 


     
 
조미형 소설가가 최근 내놓은 동화책 ‘해오리 바다의 비밀’(그림 박경효·산지니 펴냄)은 ‘한 번 손에 잡으면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게 되는’ 종류의 판타지 동화다. 바닷가 소년 니오와 신지가 순식간에 ‘판타스틱 해저여행’에 나서게 되는 속도감, 심각한 바다 쓰레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힘, 다양한 바다 동물과 아이들의 교감·갈등…. 200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미형 소설가는 첫 번째 동화 쓰기 도전에서 빼어난 솜씨로 ‘문제작’을 내놓았다. 2018년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지역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 작품이다.

 


     
 
지난달 나온 이서영 동시인의 첫 동시집 ‘소문 잠재우기’(그림 김연주·섬아이 펴냄)는 솔직함과 천진함에서 오는, 동시 특유의 톡톡 터지는 맛을 담았다. 막연하지 않고, 관념성에 너무 기대지 않는 구체적인 멋이 있다. ‘-할아버지! /큰 소리로 부르며 / 달려가 포옥 안겼더니 / -고맙다 /-뭐가 고마워요 / -나이 들면 알게 돼 / 누군가 안아주는 것 / 누군가 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고마운 일’ 전문)

 

동시조의 존재감

 


     
 
중견 시조시인 최성아(부산 금강초) 교사가 지난해 연말 낸 동시조집 ‘학교에 온 강낭콩’(어린이시조나라 펴냄)은 두 가지 의미를 잘 보여준다. 최성아 시조시인은 책 머리말을 시조로 썼다. ‘가만히 돌아보니 얼굴만 붉어진다 / 십년 훌쩍 넘어가는 어린이 시조 지도 / 배우고 가르친 기쁨 행간마다 담는다’. 1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우리 시조를 가르친 그가 어린이를 위해 쓴 동시조를 모았다는 점에서 성과를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 또 한 가지 의미는 동시조 자체로 갖는 문학성이다. 성인 시조가 조금씩 관념성에 치우치면서 시조 특유의 가락성·노래다움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가운데 동시조는 명징하고 산뜻한 음악성과 아름다움을 보인다.

 

■꾸준함의 깊은 맛


     
 


 

공재동 동시인은 1977년 등단했다. 올해로 등단 42년째이다. 부산 아동문학계를 묵묵히 떠받치는 ‘선배 동시인’이다. 동시와 아동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진지한 마음이 지난 연말 펴낸 동시집 ‘초록 풀물’(그림 양은서·고래책방 펴냄)에 그대로 도장처럼 찍혀 있다. 올해 일흔이 된 그는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이 나이에도 동시를 쓸 수 있어 참 좋다.” 그간 써 모은 동시 100여 편 가운데 40여 편을 추려서 싣고,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시편 등을 따로 분류해 수록했다.

 


     
 
1998년 ‘아동문예’ 신인상을 받고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중견 정갑숙 동시인도 새 동시집 ‘한솥밥’을 선보였다.

특히 이 동시집의 제‘4부 성덕대왕 신종과 제비꽃’에서 우리 문화재의 자태와 숨결을 시조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새로운 출발

 

     


 
부산 MBC가 ‘어린이문예’ 복간호를 최근 냈다.

‘어린이문예’는 1979년 부산 MBC가 창간해 아동문학계의 ‘단비’ 구실을 했다. 그러나 1995년 12월 사실상 폐간(통권 193호)했다. 2000년 격월간지로 복간됐다가 2014년 봄·여름호를 끝으로 다시 멈췄다.

복간한 ‘어린이문예’는 1년에 한 번 펴내 무료로 배부한다.

부산의 중진 한정기 동화작가가 최근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것도 기대를 모은다. 한 회장은 “협회가 날로 발전 중이고 이 전통을 잘 이어가겠다.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사회 변화에 발 맞추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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