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러본다'는
얼마전 출간된 최영철 시인의 시집 제목입니다.
참 재밌는 제목이지요^^
이 제목을 처음 봤을때,
저는 사람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말곤 생각나는 것이 없었는데요,
햇살이 강아지를 찔러보고,
비가 다랑이논을 찔러보고,
바람이 열매를 찔러보는 등
시인의 상상력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찔러본다'를 처음 듣고 무엇을 연상하셨나요?
찔러본다
햇살 꽂힌다
잠든 척 엎드린 강아지 머리에
퍼붓는 화살
깼나 안 깼나
쿡쿡 찔러본다
비 온다
저기 산비탈
잔돌 무성한 다랑이논
죽었나 살았나
쿡쿡 찔러본다
바람 분다
이제 다 영글었다고
앞다퉈 꼭지에 매달린 것들
익었나 안 익었나
쿡쿡 찔러본다
최영철 시인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고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가족사진』『홀로 가는 맹인약사』『야성은 빛나다』『일광욕하는 가구』『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그림자 호수』『호루라기』 등과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나들이 부산』『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책소개 링크),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를 펴냈습니다. 2000년에 백석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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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러본다 - 최영철 지음/문학과지성사 |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 최영철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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