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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완월동을 아시나요?

by 에디터날개 2020. 7. 17.

| 부산 완월동을 아시나요? 


지금은, 부산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업소 여성들을 위해 활동해온 활동가의 원고를 편집하는 중입니다. 

저는 이 원고를 읽으며 완월동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일제에 의해 전국 최초로 만들어졌고, 한때 아시아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라 불렸던,

부산의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다행인 것은, 많은 여성단체와 시민단체의 노력에 의해서 

이제 완월동도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입니다. 

단순히 폐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생계 수단을 잃은 여성들을 위한 자활사업도 진행이 됩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해운대에 놀러갔을 때, 
어떤 골목에 늘어선 가게의 분홍 불빛 아래에 앉아 있던 여성들을 
힐끗힐끗 쳐다봤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곳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어린 날의 저처럼 
'호기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겁니다. 

성구매자 외에는 그 누구도 접근하지 않는 그곳에,
'무대뽀 정신'으로 다가간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원고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을 만들고 
15년간 활동해온 정경숙 활동가의 이야기입니다. 
여성학을 공부하며 여성 인권에 눈을 뜨고,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고, 완월동으로 들어가기까지.
 
언니들(성매매여성들을 일컫는 말)과 울고 웃고, 지지고 볶는 사연들로 가득합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활동가들의 기쁨과 슬픔,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의 오해, 선입견을 숫하게 받으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언니들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결국 집결지 폐쇄라는 결과를 이루어낸 활동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전국 곳곳의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되고, 
그 공간들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 시기에 
여러분께 이 책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몰랐던 곳 완월동. 
그곳에서 울고 웃었던 언니들과 활동가들의 이야기. '완월동 여자들
열심히 편집 중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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