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본소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제본이 끝날 예정입니다." 신간 제작이 완료돼 창고에 들어간단다. 이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이 남았다.

"보도자료 다 만들었어요?"
"……."
"아직도 안 끝내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직원들을 닦달하는 건 늘 내 몫이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속에서 그나마 우리 책이 주목받으려면 관건은 보도자료. 하지만 매번 만족스럽게 써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그런 경우다. 화요일까지는 기자들에게 책과 자료가 도착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시간도 없는데 오늘따라 프린터까지 웬 말썽이람? 이놈의 프린터는 급할 때면 늘 이 모양이다.

"빨리 좀 와주세요. 꼭이요." 바쁘다는 애프터서비스 기사를 급하게 불러 프린터를 고치고, 겨우 자료를 만들어 택배기사에게 연락을 하니 산 넘어 산. 오늘은 물량이 많아 못 오겠다고 한다. 직접 들고 우체국으로 뛰어가는 수밖에 없다.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겨우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오세요." 우체국 직원이 한마디 한다. 전쟁이다.
 
-강수걸

*2008. 5. 21 부산일보에 발표된 글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