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니 직원들 얼굴이 어둡다.

"무슨 일 있어요?"
"창고에 반품도서가 250권이나 쏟아져 들어왔어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거래서점에서 반품도서가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양이 좀 많다. 유통하고 있는 책 종류가 50종에 이르다보니 반품도서 숫자도 점점 늘어난다. 반품도서는 우리 출판사뿐만 아니라 모든 출판사들의 고민이다.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출판사들은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 전략 탓에 이번 주에는 신간이 270종이나 발행되었단다. 하지만 책이 출간돼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서점은 서점대로 온라인 서점에 치이다보니 팔리는 책 외에는 즉시 반품을 실시하는 것.

쌓이는 책들

창업할 즈음 서울에 있는 지인의 출판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쌓여 있는 책에 둘러싸여 일할 공간도 부족해 보였는데 지금 우리 사무실이 그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책의 유통기한이 늘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패해서 못 먹는 음식도 아닌데 말이다. 책이 일용할 양식이라 하는데 말이다.
 
- 강수걸


*2008. 5. 27 부산일보에 발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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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