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1호가 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실 1호 기획부터 시작하면 6개월,
새 매체 창간 기획부터 시작하면 또 몇 달을 더해야 하니
160쪽 남짓한 책이 한 권 나오기까지 반년도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오늘은 <문학/사상> 2호를 발간하기 위한 회의를 했습니다.
7월 초에 이은 두 번째 시간으로,
발행인, 편집인, 편집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 구성부터 원고 분량, 필자 섭외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20. 07. 30. "산지니×공간"에서
꼭 다루었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으로 구성을 하면
분량은 어느 정도가 좋을지 생각을 해야 하고
그걸 정하고 나면 또 원고는 누가 쓸지 하는 다음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많은 책을 만들어도
책을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은 매번 같지 않습니다.
원고 입고부터 출간까지 프로세스야 비슷하다 하더라도
도서 분야, 원고 분량, 출간 시기 등에 따라
거쳐야 하는 단계는 다르기 마련이지요.
많은 저자가 참여하는 잡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과 사상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업은 더 그렇고요.
산지니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독자보다 시청자가 많은 세상에서
책 읽는 사람이 문학과 사상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여전히 궁리합니다.
얼마 전 <문학/사상> 1호를 출간한 후
편집인 구모룡 교수님은
부산KBS 뉴스7에 출연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디지털 세계가 되어서 새로운 미디어가 많이 출현하고
그 가운데 독자의 경향도 바뀌며 문학이 사소한 대상으로 바뀌고 있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 문학에서 문화로 이동한 분들도 많고 문학이 사소해지니
문학에서 사상으로 옮겨가기도 하는 가운데
우리가 문학을 건져내고 그것을 사상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자는 의도로 <문학/사상>을 출범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이런 잡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히 가능성 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도 이처럼 치열하게 회의會議하고, 회의懷疑하고, 회의會意하는 것은
산지니가 가는 길에 함께하는 독자들과
더 많이 사유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한 바람 때문입니다.
문학/사상 1 : 권력과 사회 - 구모룡.윤인로 외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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