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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장편소설『사할린』으로 방구석 역사 여행을 떠나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8.

저는 근대 시기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서사를 다룬 소설로 공간과 삶을 상상하는 일을 즐기는데요, 이번 휴가에는 산지니가 2017년 재출간한 이규정의 사할린으로 방구석 여행을 가보려 합니다.

1996년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새롭게 편집하여 선보인 장편소설 사할린은 작가의 신념에 따라, 오랜 현장 취재 끝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최숙경과 이문근 부부를 중심으로 경남 함안에서 일본, 러시아라는 공간을 넘나들며 1930년대, 사할린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굴곡진 한국 근대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탄광노동자들이 거주하던 탄광촌 모습

▶ 사진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22&aid=0002428864


태평양전쟁 패전 직전 사할린에 끌려가 벌목장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습

▶ 사진 출처사할린주 기록보존소 소장. 2014년 이연식 촬영, 채륜 제공

 https://blog.naver.com/woorikangsan/221267984922


이정식 교수는 저서 21세기에 다시보는 해방후사에서 주변 국가에 영향을 받은 한국을 연구하는 것은, 한국 자료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미국, 러사아 자료까지 독해할 수 있어야 하기에 어렵다고 했죠. 이는 20세기 한반도는 다양한 국가의 영향을 받았으며, 당시 조선인은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중국, 일본, 소련 등지에 흩어져 족적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해외에 정착한 조선인들의 운명은 해당 국가와 국제 정세에 따라서 질곡을 겪었지요. 그중에도 사할린은 조선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련, 일본, 미국 등의 주변 국가의 이해가 얽히면서 귀환 자체가 봉쇄되었던 곳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이주와 정착은 특별한 역사와 성격을 갖습니다

그동안 일본, 중국 동포의 삶을 그린 소설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사할린 한인들의 삶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죠. 올여름, 일제강점기에 사할린 한인의 고된 삶과 조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소설 사할린으로 머나먼 동토의 땅으로 방구석 역사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사할린과 한인 이주?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사할린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한다. 러시아와 일본이 북위 50도를 경계로 하여 양도 협정을 맺으면서 사할린은 남북으로 분단됐다. 일본은 남부 사할린, 러시아는 북부 사할린을 점유했다. 일본이 남부 사할린을 점령했을 당시 이 지역에 한국인은 24명이었으나, 1920년 남부 사할린 거주 한국인 수는 934명으로 증가했다. 19204월 이후로 북부 사할린 지역의 한인 수도 609명에서 1,431명으로 증가한다. 1937, 소련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한국인 1,155명이 북부 사할린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한국인들이 남부 사할린으로 강제 노동자로 끌려왔다. 전쟁 말기에는 전체 사할린에 한인 43,0005만 명이 거주했다.

사할린 한인들은 대부분 일본에 의한 강제이주 정책과 복잡한 국제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동원, 강제억류됐다.

2020430일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82년만에 사할린 동포를 지원하는데 근거가 될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참고: 이재혁, 일제강점기 사할린의 한국인 이주, 한국 시베리아연구 제15권 제1(2011); 

       <연합뉴스>, 2020430.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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