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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담당 편집자의 2020년 상반기 도서 결산기_여름휴가 책 추천 포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7.

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5일 휴가 내고 주말 포함해서 일주일을 쉬었습니다.

오랜만에 푹 쉬었더니 모니터에 글자가 잘 보였어요_

(... 며칠 뒤면 다시 잘 안 보일 것 같아요)

 

8월이 시작되었고, 올해 상반기 제가 만든 책들을 살펴봤습니다.

책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출간 후 다시 책을 살펴보는 과정도 중요한데

지금껏 그러지 못했어요. 이 글은 와이 편집자의 상반기 결산 정도 되겠네요.

그동안 출간일기에 담지 못한 고민과 이야기 써봤습니다.

 

 

책을 모아보니, 이번 상반기 정말 열심히 만들었구나.  

함께 작업한 출판사 식구들, 작가님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갑자기 시상식 분위기ㅎㅎ)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열심히 만들고 오랫동안 작업한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맞은 책으로 홍보가 거의 안 됐어요.

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강연이 아주 알차고 유익한데 

강연을 하지 못하고 대기만 하고 있네요.


다행인 건 2020세종도서 학술부문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가 선정이 되었어요.(감사합니다!)

 청소년부터 대학생, 성인 대상으로 고종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강연이 가능합니다.

혹은 고서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고품격 강연도 가능하고요.

관심 있는 분은 산지니로 연락주세요!

 

 

[지옥 만세]

 

청소년 소설은 사실 처음이었지만 한때 청소년소설을 즐겨 읽어서

큰 거부감 없이(?) 오히려 잘됐다 싶은 생각으로 작업했답니다.


이 책의 고민은 표지를 어떻게 구상할까였어요.

청소년 소설 표지는 대부분 웹툰처럼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잖아요?

디자이너에게도 도전이 된 책!

담당 디자이너의 영혼을 (갈아서) 넣어

  발랄하고 유쾌한 평재와 시야가 탄생했답니다


여름휴가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출판사가 공들여 만들고 있는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중국문화요의중국 윤리사상ABC를 출간했습니다.

 

중국문화요의는 량수밍이 분석한 중국문화와 중국 전통사회의 특징을 다룬 책으로

1940년대 집필이 완성되어 1949년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읽어도 현재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강중기 선생님의 꼼꼼한 번역으로 방대한 분량이지만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중국문화요의』 책이 나왔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알리고 싶네요.


 

중국 윤리사상ABC를 번역한 한성구 선생님과는 

과학과 인생관으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학문의 깊이는 더 깊어졌고요. 호흡도 척척 맞았답니다

 중국인의 이상적인 윤리사상 유가, 도가, 묵가, 신유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하며 전태일50주기 공동출판프로젝트-너는 나다에 

참여한 책으로 열 개 출판사와 기획부터 출간까지 함께했습니다.

 

전태일 50주기는 11월이지만, 51일 노동절에 50주기를 미리 홍보하기 위해

열 개 출판사가 동시 출간했어요.

 전태일 50주기가 다가옵니다. (벌써?)  그때는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뜻깊은 이벤트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들]

 

 

황경란 소설가의 첫 소설집입니다. 첫 작품은 편집자의 어깨가 더욱더 무겁습니다.

작가의 프로필에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할 책이라고 생각하면

제목부터 부담감이 팍팍 온답니다.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추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잘 표현한 제목이라 작가님 제안대로 진행했답니다. 

읽어보시면 왜 사람들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제 고민은 소설집의 판형이었어요. 판형은 책의 형태를 정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책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메이크업 같은 기술.

고민 끝에 세로가 긴 판형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세로가 길고 가로가 짧은 판형은

한 줄에 글 수가 적게 들어가서 빨리 읽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대신 눈을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한답니다...

 6월 29일에 나온 신간입니다


 

 [벽이 없는 세계]


  

지정학 책은 어렵습니다.

세계 지리와 역사, 정치사회, 외교를 함께 알아야 이해가 잘 되니까요.

그렇지만 이 책은 한 권으로 최근 국제 이슈를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결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열쇠, 강국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외교방향까지

여름 방학에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가족 모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여름휴가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책 역시 강연을 원하시는 분은 산지니에게 문의주세요.


 

출간 임박!!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일에 관한 책을 꼭~ 한 번 내보고 싶었습니다.

일에 관한 책들을 읽고 나도 이런 책을 한번 기획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 책은 그 고민의 결실입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일과 삶이 함께할 수 없는지

정규직이라고 꼭 좋기만 한지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만나면 늘 하는 일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

오랫동안  좋은 일을 연구해온 황세원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과 사례와 함께 

좋은 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

선물하기 좋은 책! 

여름휴가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책은 다음 주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표지를 실제 크기로 프린트한 뒤 책으로 만들어봤어요.

진짜 같죠?

부장님에게 톡으로 사진 보내드렸더니 하시는 말 "쪼매"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쪼매 재밌습니다^^

 

 (휴가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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