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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10월 마지막주 산지니의 시선―『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0. 29.

안녕하세요.

열무 편집자입니다.

벌써 시월도 거의 다 가버렸네요.
곧있으면 라디오에서 이용의 노래만 온종일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 오겠군요.
시간은 늘 심상하게 흐르고,
내가 무엇을 하든, 그러거나 말거나 세월은 무장무장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는 데에 있어 무료함을 느껴버리면 어쩐지 조금 우울해지는 것 같죠?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산지니의 시선은 성선경 시인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입니다.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는 성선경 시인의 여덟번 째 시집입니다. 


성선경 시인은 1998년 <한국일보>를 통해 등단한 뒤 다수의 시집을 펴내고,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경남의 시인입니다 :)


그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씨』는 "시간이라는 그 불가항력적 폭력과 소멸의 형식"에 대해 노래하는 요즘 같은 때에 함께 읽고 싶은 시집이에요.

이 시집에서는 일상의 범속함에 대한 환멸과, 생에 대한 자조를 읽을 수 있어요.

같이 읽어볼까요?



시인은 첫 연부터 삶이란 쥐꼬리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삶에게 냉소를 띄웁니다. 

삶이란 이렇듯 하찮고 보잘것 없으며, 사람들이 기껏 취하는 희망과 햇살과 기대따위 

모조리 "쥐꼬리"만할 뿐이라고 빈정대고 있어요.

하지만 이내 웃음이 나는 것은, 그런 쥐꼬리에다 대고 경배를 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입니다. 





뻥튀기보다 잘 부서지는 쥐꼬리더라도,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것은 햇살과 기대이고 희망일 거예요.
일상은 매일의 반복이고 그 범속함이 가끔 이렇게 우리를 질리게 하더라도,
기쁨이나 행복이 우리를 약하게 하지는 않으니 우리는 다시 기꺼이 기뻐하고 행복해 할거예요 :)

시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명태씨의 노래를 읽어보시겠어요?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 10점
성선경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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