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국제신문(https://url.kr/s1IndD)
위 사진은 부산포식당에 있는 편액입니다. ‘그냥 갈 수 없잖아’라고 쓰인 저 글귀는 빼앗긴 조국을 되찾겠다는 독립운동가의 기개를 담고 있습니다. 편액은 예술구국활동으로 독립운동의 사기를 드높였던 한유한(韓悠韓)이 직접 쓴 것입니다. 한유한은 한국광복군 한형석이 항일예술작품 활동을 할 당시 일본 제국주의 감시를 피하고자 쓴 가명으로, ‘한국을 생각하며 그리워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광복군 제2지대 선전대장 시절의 한형석(1945. 6. 15.)
▲ 사진 출처: 『한형석 평전』, 106쪽.
한형석은 예술구국이라는 항일투쟁 노선으로 중국 관내 한인 무장 세력을 규합하고 한·중 연대 투쟁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작품성으로 주요 활동지였던 중국의 예술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죠.
중국 학계는 한형석의 예술작품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 출처: 중국 논문 검색 사이트 즈왕(知王, https://kns.cnki.net/kns8/defaultresult/index)
2020년은 한국독립군 창립 80주년이자, 적후방 선무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한형석 탄생 1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형석의 고향이자 귀국 후 주요 문예활동지였던 부산은 한형석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그가 개관한 국내 첫 아동극장(부산 부민동 소재)인 <자유아동극장>의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문화재단은 그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창작과 평전 출간을 기획했죠. 뮤지컬<그이름 먼구름>과 평전은 11월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형석은 한국전쟁 시기 사재를 털어 <자유아동극장> 겸<색동야학원>을 개설하여 전쟁고아를 보살폈다. 그는 극장에서 아동극, 인형극, 그림연극을 2년 동안 500여 회 상연(11만 8천여 명 관람)하여 전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했다.
▲ 사진 출처: 부산 서구 블로그(http://blog.daum.net/well0/2470)
먼 타국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예술로 맞섰던 한형석은 전쟁과 분단으로 상처 입은 조국을 예술로 어루만졌습니다. 11월, 『한형석 평전』으로 예술 구국에 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겸 문화예술운동가 한형석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지니는 포장중! (2) | 2020.11.13 |
---|---|
한형석 탄생 110주년 기념 도서 발간, 그리고... (0) | 2020.11.04 |
10월 마지막주 산지니의 시선―『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1) | 2020.10.29 |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0) | 2020.10.27 |
시조.. 읽어보실래요? (0) | 2020.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