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편집부에서 하는 일은 무척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듯이 출간할 책을 기획하고, 좋은 원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들어온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교정하는 일, 중간중간 저자와 소통하고 책이 나오면 보도자료를 쓰는 일까지 해야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독자는 저자의 시각을 살피고, 저자는 독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잘 홍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요. 그 외에 책의 표지나 내지 디자인을 제안하거나 어떤 스타일이 적절한지 살피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물론 더 다양한 업무가 있지만, 소소한 건 생략하고) 투고 메일을 열고 파일을 읽고 출간할 만한 원고를 고르는 일입니다.
기획원고는 원고준비부터 출간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서 투고원고는 정리가 잘 되어있고, 여러 요건만 맞으면(이게 핵심입니다. 원고 주제나 기획의도, 분량, 완성도 등 여러 요건이 잘 맞아야 해요)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에 책으로 소개할 수가 있습니다.
산지니에도 계속해서 투고원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래 사진은 그중에 출간으로 이어진 책입니다.
글 쓰는 경찰관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2020년 1분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초판 3쇄 발행이라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전라북도 남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시인의 작품으로,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일상을 보내는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팽목항’이나 ‘꿈-세월호’ 같은 시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 아릿합니다.
올해 1월 출간한 <그대 흔적에 귀의합니다>는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는 <일기 여행> 번역자의 첫 번째 시집이고, 설 연휴 직전에 나온 <2000년 이후의 독일영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나라 독일,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그곳의 영화 세계를 자세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출간계획서와 저자소개, 완성(에 가까운) 원고를 정성껏 투고한 결과로 만들어진 책인데, 어떠세요. 나도 글 좀 쓰는데, 나도 어느 정도 써 내려간 글이 있는데 정리해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san5047@naver.com 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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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도 투고로 시작한 원고였습니다. 혹시 모르죠. 투고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글이 인기도서가 될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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