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일기

🛩️여행지에서 꼭 들르는 곳은 어디인가요? 🐠🐡🐙

by 에디터날개 2021. 3. 5.

여러분은 여행지에 갔을 때 꼭 들르는 곳이 있나요? 

저는 어떤 곳으로 여행을 가든지 그 지역의 서점에 꼭 들른답니다. 📚

책 좋아하시는 분은 많이 공감하실 텐데요. 

요즘은 국내에도 그 지역만의 특색을 가진 작은 서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서점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제주도에선 책방 풀무질, 진주에서는 진주문고, 포항에서는 달팽이 책방, 통영은 남해의 봄날 등등... 

서점 탐방하러 그곳에 가는지 그곳에 갔으니까 서점을 가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 지역에 방문할 만한 서점이 있는 경우엔 여행지로 낙점될 확률이 높긴 합니다 🤣

우리 동네에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 통영의 책방 <남해의 봄날>

 

외국에 가서도 가능하면 유명한 서점에 가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는 (그 유명한) 츠타야 서점을!

그리스에서는 산토리니의 유일한 서점인 아틀란티스 서점을 갔드랬답니다. 

상하이에서도 두 군데의 서점에 들렀었네요. 

오사카에서 만난 츠타야 서점
중국 주가각에서 아주 모던한 서점도 우연히 마주쳤네요.

 

산토리니의 유일한 서점! 아틀란티스 책방.

외국의 서점을 가면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을 사게 됩니다. 기념품처럼요 ㅋㅋ

(보통 아동용 책입니다...ㅎㅎ 얇아서 들고 오는 데 부담이 없고,

언젠가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안고 삽니다.)

 

아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의 유명한 카페를,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명한 쇼핑몰을 빼놓지 않고 가겠죠? 

 

그런데...

곧 출간될 책을 편집하다가 너무나 독특한 탐방 장소를 발견해서 

여러분께 소개해볼까 해요. 

 

그곳은 바로바로....!

어시장 탐방입니다. /WOW/

 

어시장 탐방기의 주인공은 물고기 박사로 잘 알려진 명정구 박사님인데요. 

해양 연구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출장이 잦았던 박사님은 

전국 어디를 가나 그곳의 어시장을 꼭 들르셨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도 보기 힘든 생선들을 물 밖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셨다고 하네요.

(어디선가 덕후의 냄새가...?)

 

각 지방마다 바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시장마다 만날 수 있는 어종도 다르다고 합니다. 

해양생태 연구를 하시는 박사님에게 어시장은 또 다른 공부의 장이었나 봅니다. 

 

그럼 이쯤에서 명정구 박사님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어시장 이야기를 살짝 들어볼까요?

그동안 방문했던 어시장의 인상 깊었던 어종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동해 북쪽의 속초 동명항 활어시장에서는 근처 연안에서 잡히는 대구횟대, 빨강횟대, 용가자미, 세줄볼락(황우럭) 등 남해안에서는 볼 수 없는 한대성 어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보다 남쪽의 대포항에서는 양식 어종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흥미롭지 못했던 곳으로 기억된다. 주문진 새벽시장의 청어, 도루묵, 대구, 미거지, 동해와 묵호 어시장의 줄가자미, 경북 강구 어시장의 대형 녹새치, 포항 죽도시장의 개복치, 상어, 벌레문치, 기름가자미, 돔발 상어류도 있었고, 동해안에서는 북쪽과 남쪽 어시장에서 조금씩 다른 어종을 만날 수 있었다. 

동해 깊은 바다의 어종들을 만날 수 있는 강원도 묵호 어시장 ©명정구
많은 어종을 만날 수 있는 새벽의 부산 공동어시장 ©명정구

남해안으로 내려오면 부산 자갈치시장의 다양한 돔류, 참다랑어, 통영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의 볼락, 참돔 외에 겨울철 대구, 꼼치(물메기) 등이 있다. 통영시의 어시장은 지금까지 35년간 통영 바다목장 외에 여러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출장을 가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다. 새벽에는 서호시장, 저녁 시간에는 중앙시장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었다. 삼천포 어시장의 잡어로 불리던 그물베도라치, 전남 녹동어시장의 붉바리, 대형 농어, 민어와 전남 목포어시장의 강달이 젓갈이 떠오른다. _<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 '어시장과 나' 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시장의 갈돔과 캘리포니아혹돔, 남미 페루 어시장의 치타돔류와 민어류, 아프리카 탄자니아 펨바의 독가시치와 눈구자쌀롬의 샛줄멸류 등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종이나 전혀 다른 종이나 나에게는 잠수하는 동안 만나기기 쉽지 않은 대형종, 희귀종이거나 어구로 채집해야 하는 수산어종들이 많아서 모두 가슴과 사진기에 담아둘 물고기들이었다.

다양한 생선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어시장 ©명정구
필리핀 기마라스 어시장의 아침 풍경 ©명정구

해외 출장의 주된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어시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어종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것은 물고기에 관한 공부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습관처럼 어시장을 찾아다니다 보니 물고기를 만나러 여러 나라의 어시장으로 가는 것 자체가 취미 생활이 되어 버렸다.
_<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 '세계의 어시장' 중에서

 

저도 사는 곳이 자갈치 어시장 근처라 늘 이곳을 지나다녔는데요. 

어시장이 탐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박사님을 통해 처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여행지에서 어시장 탐방을 해보면 

아주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요로코롬 재미나고 신기한 바다, 물고기 이야기가 가득 담긴 

명정구 박사님의 책이 이제 곧 출간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