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히로시마에서 편지를 보내주신 일본 독자분께서
부산으로 여행을 온 김에
출판사에 들렀습니다.
초등학생 딸, 유치원 아들과 엄마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나섰답니다.
그동안 히로시마에서 야마구치현으로 이사를 하셨다고 하네요.
남편은 일하느라 못 왔다고...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이렇게 일하느라 바쁜 남자들,
불쌍합니다. ㅋㅋ

시모노세키에서 저녁에 페리 타고 아침에 부산항에 도착했다네요.
서면에 가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출판사로 바로 왔답니다.
엄마는 밝은 인상에 아주 미인이시고,
아이들은 까무잡잡 개구장이 포스가 느껴지는데,
낯선 곳이라 그런지
엄마 옆에 딱 붙어 있습니다.

출판사에 별로 먹을 것도 없는데
마침 간식으로 가져온 떡이 있네요.
유자차랑 같이 꼬마손님들을 대접했지요.
그런데 어라?
이 녀석들이 떡을 너무 잘 먹는 게 아니겠어요?
동생이 많이 먹겠다고 잔뜩 제 앞으로 가져다놓은 걸,
누나는 체면이 있으니 싸우지도 못하고...
더 갖다주니 잘도 먹습니다.
노란색 콩고물 시루떡인데 엄마가 노란 게 뭐냐고 물어봅니다.
'콩'이라 했더니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이분,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한글 자판을 열어주며 '콩'을 써달라합니다.
바로 사전 검색 들어가는군요.

전자책 단말기 '킨들'도 꺼내서 보여줍니다.
우리 산지니 블로그에서 다운받은 글도 저장해놓았군요.
전자책으로 <엄마를 부탁해> 같은 한국소설도 읽으셨답니다.
ㅎㅎ

출판사 식구들을 위해 선물도 챙겨 오셨습니다.



일본 전통 종이로 만든 수첩입니다.
출판사 식구들 숫자에 맞춰 가져오셨네요.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이었습니다. 감사 ^^

우리 블로그에서는 <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글들을 재미있게 보았다며


그림책도 한 권 가져오셨네요.

안노 미쯔마사라고 히로시마에 사시는 유명한 그림책 작가랍니다.
일본책이지만 글이 하나도 없고 그림만으로 되어 있어 따로 번역이 필요 없는 책이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숲속을 배경으로 동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왼쪽 그림 자세히 보면 타조가 있습니다.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김재홍의 <숲속에서>와 비슷합니다.


또 이런 책도 주십니다.


일본의 골목길을 찍은 사진집입니다.
어디가나 일상이 묻어 있는 곳은 정감이 갑니다.
사장님께서 <미학, 부산을 거닐다>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근처에 구경시켜드릴 만한 곳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에 모시고 갔습니다.
책과아이들 김영수 공동대표님께서는 언제 또 일본어를 이렇게 잘하시는지
두 분은 말이 통하는군요.
친절하게 이방 저방 안내를 해주십니다.

저도 이럴 때 써먹게 미리 좀 배워둘 걸 그랬나요?
먼 데서 오신 손님이라고 커피도 공짜로 만들어주시고요,
덕분에 시원한 아이스커피 얻어마셨습니다.



큰딸 **짱은 여기저기 구경하며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림책은 만국 공통인지라,

집에서 보던 그림책을 타국에서 만나면 반갑지요. 아까 선물로 받았던 안노 미쯔마사 그림책을 여기서도 찾아냈습니다.
우리는 책으로 통합니다. ㅎㅎ

책을 좋아하시는 **코님,
그래서 출판사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거겠지요?
오후에는 서면 교보문고에 가본답니다.

숙소를 물어보니 장전동 모 교수님 댁에 이틀 동안 홈스테이를 한다네요.
그리고 내일은 버스 타고 안창마을을 가볼 거랍니다.
그냥 관광지만 휘리릭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사전에 한국어도 배우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해서 진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분이 실명과 얼굴 사진 등은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시네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일본인들 특성인가요? 우린 가족여행 사진도 마음껏 올리고 그러는데 말이죠. 문화적으로 다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굴 사진 올릴 거면 모자이크 해달라고 하시는데, 뒷모습으로 대신합니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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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1.08.16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도 아직 옛 골목길들이 많이 남아있지요.
    개발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요.
    '일본의 골목길' 풍경은 어떤지 궁금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