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시간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김주완 지음)

'문화 다양성 지킴이' 동네 출판사를 만나다

 

언론사 편집·출판국장 출신 저자 개성 가득 16곳 고군분투기 담아 공동체 역사 축적·저자 발굴 등 척박한 현실 속 역할·의미 조명

 

책을 사랑하고 지역을 일구는 사람, 16명의 고군분투가 담긴 책이 나왔다.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를 낸 김주완은 '행복한 문화일꾼을 만나는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 이심전심. 경남도민일보 편집·출판 국장을 지낸 저자가 만난 지역출판사 대표는 공통분모가 많다. 지역신문 기자 출신이거나 역사학을 전공한 까닭에 누구보다 '지역 유무형 자산'에 관심이 높았다.

 

"다들 처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다고 대답해주었다. (중략) 이분들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살찌우는 문화일꾼이며 전사라고 나는 생각한다."(9쪽)

 

 

수도권 과밀화는 출판업계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인프라가 서울과 파주에 집중된 탓에 지역출판사는 생존 전략을 매해 갱신한다. 하지만 '문화 다양성'을 말할 때 지역성을 빼놓을 수 있다. 변방의 역사를 축적하고, 중심부에서 밀려났거나 홀연히 주변부를 지키는 인물을 발굴하는 일은 귀하다.

 

비슷하게 보여도 각자의 개성을 지닌 지역출판사를 짧게나마 소개해 본다. 강원도에 있는 도서출판 문화통신은 춘천서 계간잡지 <문화통신>을 발행하고 있다. 인문학교·갤러리·공동체 공간을 꾸리며 지역 문화예술인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축적된 콘텐츠 덕분에 단행본 <느릿느릿 춘천여행>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심미안의 문예잡지 <문학들>은 광주에서 발간하지만, 전국의 젊은 문인들이 찾는다. 적자가 쌓이고 있지만 송광룡 대표는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지역 문인들이 벌인 '구독료 자동이체 운동'으로 공동체 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대전 모두의책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설립해 지역작가·기업가·주부까지 다양한 지역주민 도움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을여행 코스를 따라 각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책자 <마을산책> 시리즈, 지역의 구전 설화를 주민들과 함께 구성한 동화책 <별노리> 등을 만들며 뿌리깊은 미시사를 활자로 냈다.

 

▲ 2018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한국지역도서전. /한국지역출판연대

 

지역출판사는 새로운 저자를 발굴해 작가로 데뷔시키는 일도 한다. 부산에 있는 출판사 호밀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호밀밭 브런치를 개설해 독자가 집필에 참여하는 연재 플랫폼을 운영했고, 그 결과 2명의 신인 저자를 발굴해 책을 출간했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를 쓴 허태준 씨는 부산기계공고 재학 중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한 경험을 진솔하게 썼다. 허 작가는 출간 이후 장현정 대표 제안으로 올해 3월부터 호밀밭에 입사해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젊게 담은 출판사 한그루 김지희 편집장은 '제주는 문학적 자양분이 많은 곳'이라 말한다. 창업자인 제주 토박이 김영훈 대표는 고집스럽게 지역 콘텐츠를 책으로 출간하는 이유에 대해 '지역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게 지역출판사이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시장성이 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지역의 자산 문화콘텐츠들이 소멸될 위기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중략) 지역출판사가 내는 지역 콘텐츠로 종다양성 확보가 이뤄지고 그게 모이면 한국출판이 건강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부산 산지니 강수걸 대표, 152쪽)

 

서울 편식을 벗고, 지역을 먹이고 살찌우는 출판사를 응원한다. 지역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부카. 240쪽. 1만 5000원.

 

▶ 출처

 

'문화 다양성 지킴이' 동네 출판사를 만나다 - 경남도민일보

책을 사랑하고 지역을 일구는 사람, 16명의 고군분투가 담긴 책이 나왔다. 를 낸 김주완은 \'행복한 문화일꾼을 만나는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 이심전심. 경남도민일보 편집·출판 국장을 지낸

www.idomin.com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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