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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걷기에 '목숨을 거는' 걷기꾼 박창희 작가님을 만났습니다!_작가 인터뷰

by euk 2021. 12. 21.

[저자와의 만남] - <걷기의 기쁨> 박창희 작가 인터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euk 편집자입니다!!

지난주에 게시된 <미얀마, 깊고 푸른 밤> 작가 인터뷰는 재밌게 보셨나요?

이번에는 앞의 책과 함께 발간된 <걷기의 기쁨> 작가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지난 11월에 발간한 산지니의 따끈따끈한 신간이죠! 걷기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걷기 좋은 길을 위해 평생을 연구해오신 박창희 작가님은 인터뷰하는 내내 걷기에 대한 사랑을 그야말로 '뿜뿜' 하셨는데요!!

그 현장에서 작가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 반갑습니다 박창희 작가님! <걷기의 기쁨>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먼저 작가님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 책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 반갑습니다. 저는 걷기에 ‘목숨을 거는’ 걷기꾼, 여행자, 스토리텔러입니다. 걷기가 취미요, 특기요, 일상이죠. 단순히 걷지 않고 인간의 숙명인 직립보행의 의미를 캐고 길에 대한, 동양식으로 道에도 관심이 많은 길 연구자죠. 칸트와 데카르트 같은 길 철학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현재 경성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며 스토리랩 수작이란 1인 연구소를 운영하며 길 인문학과 콘텐츠를 연구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걷기의 기쁨>은 지난 10여 년간 길과 부대끼며 살아온 저의 인문학적 체험의 궤적입니다. 길에 대한 사색, 사념, 성찰, 통찰을 담았다고 할까요. 보시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2. 책 속에서 작가님의 걷기와 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걷기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차가 있습니다. 걷기가 싫었던 거죠. 인간은 걷기 싫어 바퀴를 만들었다잖아요. 젊을 땐 등산을 주로 하다가, 2008년쯤인가, ‘걷는 길’에 꽂혔죠. 전 꽂히면 막 나갑니다. 그즈음 여행으로서의 걷기가 막 유행을 탈 시점이었죠. 지리산 둘레길, 제주올레가 태동할 무렵이었으니까요.

2009년 부산 갈맷길이 탄생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그때 제가 길잡이 역할을 했죠. 국제신문에서 대대적인 걷기캠페인(그린워킹)과 함께 갈맷길을 열자고 깃발을 세웠고 제가 선봉에 선 거죠. 지금 갈맷길이 얼마나 멋진 길입니까? 갈맷길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더 멋지게 가꿔서 가장 부산적이고, 세계적인 문화관광콘텐츠가 되길 바랍니다. 갈맷길이 갈 길이 멀다는 뜻이죠.

 

 

 

3. 책 서문에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게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오르내림의 타이밍이다.”라고 언급하셨는데요, 작가님의 인생에서 오르내림의 타이밍이 중요했던 경험이 있다면 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오르락내리락’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평탄한 건 싫어하죠. 평탄한 길, 그런 인생은 싱거운 거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실은 인생입니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에요. 오를 때는 무섭게, 몸이 부서져도 올라야 하고, 내려올 땐 미련 없이 내려와야 하는 겁니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인생이 꼬여요. 사람대접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어요. 인생의 오르내림은 결국 ‘비긴다’고 하죠. 음미해볼 대목이에요.

 

 

4. 작가님이 길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발간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 걷기여행』(2009), 『나루를 찾아서』(2006),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 순례길』(2017) 등 이전에 발간한 책과 이번 신간 『걷기의 기쁨』의 차이점이나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읽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그동안 펴낸 책이 제 자랑 같지만, 약 20권쯤 되더라고요. 그런데 스스로 잘 썼다고 할만한 건 별로 없어요. 팔리지도 않았고요. 집사람이 그래요. “팔리지도 않을 책, 뭐하러 그리 에너지를 쓰느냐”고. 그런데 책 안 써본 사람은 출간 때의 짜릿한 희열과 보람을 몰라요. 아 참, 이전 저의 책들과는 달리, 이번 <걷기의 기쁨>은 집사람이 교정을 봐주면서 “어, 당신 책도 읽을만하네... 소통,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 하더라구요. 하하. 오래 살다 보니 책 써서 아내한테 칭찬받는 일도 생기네요.

<걷기의 기쁨>은 1부 길속의 길, 2부 길위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 심혈을 쏟았어요. 길 인문학 부문이죠. 이 방면에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저는 여러 책을 참고하면서도 제 나름의 길 인문학이랄까, 걷기 철학을 세워보려 했어요.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위대한 ‘한 걸음’과 걸음마의 비밀 △‘길’에 대한 상상과 몽상 △걸음걸이 산책 같은 챕터예요. 여러 문헌을 참고하면서 정리 차원을 넘어 살아있는, 걸어 다니는 맥락을 짚어보려 했죠.

갓난 처조카 아이의 걸음마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고, 시골 노모의 유모차를 밀면서 이족보행, 삼족보행의 의미와 인생, 나아가 동물들의 대각보, 측대보에 대해서도 들여다보았죠. 미처 경험하지 못한 체험을 했다고 할까요?

 

 

5. 본문에서 ‘부산에는 공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길 연구자로서 공원의 활성화, 사라진 길의 복원, 걷기 문화 확산 등을 위해 개인이나 관련 단체가 노력해야 하는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제가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옛길이 영남대로(일명 황산도)예요. 동래에서 서울까지 이어진 조선시대 관로지만, 잊혀진 옛길이죠. 단순히 옛날길이 아닙니다. 여기엔 한민족사의 영욕과 민중의 스토리들이 겹겹이 흐르고 있어요. 그런데 당국에서도, 연구자들도 관심이 없어요. 흘러간 물의 물레방아로 보는 거예요.

길 걷기 문화운동을 한다면 이런 것부터 복원하자고 할 거예요. 옛길은 곧 지역사 생활사 민중사예요. 다 들어 있어요.

걷기는 단순히 걷는 행위만 뜻하지 않아요. 걸으면 좋아지는 게 50가지쯤 되죠. 건강은 물론, 정서함양, 소통, 저탄소 녹색도시, 공동체 회복 등 유익한 효과가 엄청 많죠. 걷기만 잘해도 질병의 90%는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국가적으로 걷기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나올만하죠. 걷기기본소득 논의도 시동이 걸리고 있잖아요.

정부와 지자체는 걷기 인프라와 편의시설, 서비스를 강화해야죠. 인적 물적 인프라에 더 투자하고 장려해야 하는 겁니다. 걷기시민단체들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죠.

 

 

 

6. 마지막 장에 실린 ‘오륙도 투나잇 걷기행사’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밤새 걸으며 나를 찾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10월 9일 오후 5시부터 24시간 걸었지요. 부산걷는길연합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2회째를 맞았어요. 부산의 매력 갈맷길의 장점을 담아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다대포~오륙도 장장 62킬로를 걷는 극기, 극한 체험기였어요. 보통 7~8킬로 걸으면 몸이 풀리고, 10~12킬로에는 데드포인트가 오죠. 그걸 극복하면 세컨 윈드. 발에 물집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죠. 저는 금정산을 넘으며 부산의 또 다른 속살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세계적인 장거리 걷기코스로 육성하고, 부산의 유명 브랜드로 키워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7. 책에는 싣지 못했지만 추천하고 싶은 길이 있을까요?

숨겨놓고 혼자 걷고 싶은 곳이 있는데요, 금정산 계명봉 둘레길(범어사옛길+허리길), 부산 인근에선 장유누리길(대청천+율하천+조만강), 최고의 흙길 코스 화명생태공원(둔치) 등 책에 싣지 못한 길들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는 전라도 신안의 섬티아고길 순례길(12킬로), 섬진강 하구길(하동+광양) 등등, 국외에는 뉴질랜드 밀포드트랙, 중국 실크로드(호도협) 등을 다니며 그곳에 담긴 이야기와 걷기 이야기를 계속해서 글쓰기로 남기고 싶습니다.

 

 

8. ‘걸어서 해파랑길(부산~강원도 고성)을 따라 두만강까지 걷기를 꿈꾼다.’는 구절이 작가 소개에 실려 있습니다. 후에 이 걷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요?

부산은 길의 도시예요. 유라시안의 게이트웨이죠. 그래서 세계적 걷기의 메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옛날엔 영남대로의 거점이었으며 지금은 해파랑, 남파랑길, 갈맷길이 열려 있어요. 여기에 경부선, ktx, 부산항, 공항 등 육해공 길이 모두 열려 있으니 세계적인 걷기의 메카가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나요? 나중에는 한일해저터널이 열릴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해요. 분명한건, 철의 실크로드가 열리면 명실공히 부산은 길의 중심이 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그때를 대비한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갈곳, 걸을 곳은 많으니까요. 

'해파랑길을 따라 두만강까지 걷기'라는 제 꿈은 언젠가는 실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언젠가 이 길의 이야기도 글을 통해 들려드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걷기의 기쁨>을 읽은,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이 유명한건 누구나 아실 거예요. 저는 그 문장을 약간 변형해서,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을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어요. "걸어라, 근심이 풀리고 건강이 유지되고 희망이 돋는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 가족, 이웃에게 같이 걷자고 해보세요. 걸으면서 생각하고 사색하고 성찰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질거예요. 그리고 살만한 세상이 될거예요.

 

걷기와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도 빛났습니다. 저에게도 내년에 있을 '부산 오륙도 투나잇'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는데요, 정말로 한번 참여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작가님에게 '걷기'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도저히 안 갈 수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박창희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채널산지니에 영상으로도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영상에서는 작가님의 '걷기'와 '길'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으니 채널산지니에 업로드되는 작가님과의 인터뷰 영상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영상에 등장할 작가님은 누구일지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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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기쁨

길을 찾고 길을 걷는 길 안내자 박창희 교수가 ‘걷기’를 통해 얻은 흥미로운 인문학적 지식들과 그가 직접 길을 걸으면서 얻은 경험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에세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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