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나 편집자입니다!
바쁜 연말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신년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 저는 어쩐지 실감이 나질 않네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게 싫어서 그런 걸까요?ㅋㅋㅋ
연말하면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시상식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특히 학생 시절엔 가요대전을 빼놓지 않고 챙겨봤더랬죠.
덕질하는 아이돌이 특별 무대하는 것은 무조건 본방사수죠!
산지니에서도 연말을 맞아 이런 시상식의 무드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물론 선정도 제가, 시상도 제가! 마음대로 하는 북어워드!
올해 산지니에서 나온 모든 책들이 수상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제 취향만을 녹여내어 시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론? 안 들을게요(단호박)
(...반론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럼 바로 수상 시작!
1. 올해의 어? 예쁘다 상
언제나 열일하고 계신 산지니 디자인팀!
만족스럽도록 예쁜 표지를 뽑아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으신데요!
항상 표지 시안이 나오면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뻐서 어떤 표지를 선택해야 할지 애를 먹는답니다ㅠㅜ
그래서 이 상은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책을 해야 할까 거듭 고뇌했던 것 같아요.
'내 맘대로'라고 떡하니 붙어 있지만 출판사 사람들의 의견을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죠.
하지만 선정은 오로지 제 판단이었다는 것!
우선 후보들부터 만나보시죠! (후보의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아, 이 영롱한 모습들을 보십시오!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 망망대해 위의 작은 배와 물결치는 바다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문장의 희곡>은 한 줄의 선으로 강아지를 표현한 게 너무 신박하고 귀엽고,
<선생님의 보글보글>은 선생님의 머릿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다른 책들도 너무 예쁜데 후보에 넣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ㅜㅜ
하지만 그럼에도 시상은 진행되어야겠죠?
그럼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2021년 산지니 영광의 어? 예쁘다 상은?
🏆올해의 어? 예쁘다 상🏆
<문장의 희곡: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레제드라마>
올해의 어? 예쁘다 상은 <문장의 희곡>이 선정되었습니다!
<문장의 희곡>은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기도 한 자랑스러운 책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희곡>을 선정한 이유를 물으신다면
당연히 보기만 해도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우선 선 하나로 개를 표현한 신박함,
표지의 배경이 흰색이 아닌 은은하게 붉은빛을 띠는 것에서 보이는 디자인의 섬세함!
깔끔하면서도 탐미주의를 나타내는 듯 강렬한 붉은색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판형도 여타의 희곡집보다 앙증맞고, 가독성 좋은 본문까지!
말해모해말해모해!
지금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 탐미파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문장의 희곡>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희곡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예쁜 표지 뿐만 아니라 알찬 내용까지 갖추고 있으니 <문장의 희곡> 당연히 봐야 하지 않겠습니꽈?!
2. 올해의 눈물 흘러 상
ㄴr는... ㄱr끔... 눈물을 흘린다...
ㄱr끔은... 눈물을 참을 수 없는 ㄴㅐㄱr...
별루다......⭐
여러분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사실 눈물이 아주 많은 편인데(tmi)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경험은 잘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눈물이 날 만큼 분하기도 하고 오래도록 생각이 날 만큼 슬퍼하기도 하지만요.
이번 상에서는 눈물을 자아내는 산지니 도서를 만나보려 합니다.
눈물 흘러 상에는 후보가 따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워드를 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책이 있거든요!
바로바로!
🏆올해의 눈물 흘러상🏆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는 2021 서울국제도서전 가을, 첫 책으로 선정된 도서로,
기자 출신인 손자가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한 구술사입니다.
할머니의 생애는 한국의 지난 역사들과 함께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현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건 속에서 삶을 살아내는 할머니의 인생이 담겨 있죠.
김두리 할머니는 위인도 유명인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의 할머니들 중 하나이죠.
그런데 보통의 할머니는 특별하지 않은가요?
사람들은 역사를 표현할 때 그 시대의 사람들을 숫자나 명칭으로 뭉뚱그려 표현합니다.
그게 쉽고 효율적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숨쉬고, 같은 역사적 사건을 공유하며 서로 다르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생애 속에는 한국의 역사가 들어 있고 그 기억과 경험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김두리 할머니의 지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3. 올해의 나 떠날래! 상
코로나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두 달 가량 지나면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이 되어갑니다.
덕분에 제가 계획하고 있던 해외여행은 전부 무산되어 버리고 말았죠ㅠㅠ
가끔은 리프레시를 위한 색다른 풍경을 봐줄 필요도 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상은 리프레시를 위해 보면 좋을, 여행 떠나고 싶은 책을 뽑아보았습니다.
후보 1번 <살아보니, 대만>의 귀여운 표지가 보이시나요?
제목에서 표현하듯 대만이라는 나라에 체류하며 있었던 일상과 삶의 팁들이 가득 들어 있답니다.
후보 2번 <뿌리>는 한국계 덴마크 작가 에바 틴드의 장편소설로 정체성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덴마크, 인도, 일본, 한국 등 정말 여러 나라의 풍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후보 3번 <취재남 감성녀>는 여행 마니아 기자 부부의 전국일주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풍경을 보아도 다르게 해석하는 부부의 여행기!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보기만 해도 여행 떠나고 싶어지는 세 도서들!
과연 나 떠날래! 상의 주인공은?
🏆올해의 나 떠날래! 상🏆
<살아보니, 대만>
우선, <살아보니, 대만>이 뽑힌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대만에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진지)
이건 내맘대로 어워드니까요ㅎㅎ
사실 <살아보니, 대만>은 단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적합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만에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 혹은 타국에서 체류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죠.
<살아보니, 대만>에는 저자가 대만이라는 나라에 살며 겪어온 경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대만이라는 나라에 적응해가고 그 나라의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생생하고 선명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대만으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살아보니, 대만> 하나 끼고 가면 크으~!!
얼른 떠나고 싶네요!
4. 올해의 찜 상
여러분의 책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신가요?
제 책장은 읽은 책들로 구성되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읽고 싶은 책을 사고 추후에 그 책을 읽기에 알맞은 계절과 마음이 다가오면 그 책을 집어 든답니다.
사실 함께 산지니에서 책을 만들고 있지만 다른 편집자가 작업하고 있는 책들을 다 읽어보지는 못하는데요.
산지니에서 출간되는 인문, 교양, 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보다 보면 '저건 읽어봐야 해!'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마음 속으로 '찜'해 두곤 하죠.
올해의 찜 상은 제가 읽어보지 못한 산지니 도서 중 몰래 마음 속에 찜해 두었던 도서들을 뽑아볼 겁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는 아시아에서 일어난 국제적 인신매매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시아 노예무역의 실상과 그들의 실생활을 담아냈죠.
그동안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 않았던 대항해시대, 아시아의 노예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너무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중산층은 없다>는 제목부터 강렬하지 않나요? 저자는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으며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주식, 가상화폐 등 자본을 불려나가기 위한 투자가 성행하는 시대에서 "중산층은 없다"고 선언한 저자의 의견이 너무 궁금해집니다.
<지리로 보는 세계정세>는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자인 저자가 급변하는 현대의 세계정세 흐름을 현실주의와 지정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목차는 나라별로 구성되어서 정말로 지리별로 세계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의성을 지닌 책입니다.
책들의 표지만 보아도 벌써 저의 뇌로 지식이 주입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그럼 올해의 찜 상은?!
🏆올해의 찜 상🏆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올해의 찜 상으로는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가 선정되었습니다!
올해의 찜 상이 된 이유는 저의 영혼의 메이트, 출근길의 동반자 꼬꼬무 때문인데요.
(오늘 아침에도 꼬꼬무를 보며 출근1111)
물론 아직 읽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를 보면 마치 꼬꼬무처럼 일본인 노예의 실상이 지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쯤봐도 아시겠지만 저는 N유형이라 상상하는 것을 즐기거든요!
이미 제 머릿속에는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의 일화가 꼬꼬무에 나가는 장면이 상영되고 있답니다!
올해의 찜 상을 수상한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는 부상으로 후보들 중 가장 먼저 저에게 읽히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축하합니다!
***
이상으로 제나 편집자의 산지니 북어워드 막을 내리는데요.
정말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모든 도서들에 있는 말 없는 말 다 끌어모아서 상을 안겨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에도 더 좋은 책을 만들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테니,
여러분 많이 기대해주세요 :)
내년에 더 좋은 책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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