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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신혼여행을 둘러싼 화려한 삼각관계-영화 <나일 강의 죽음>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2. 27.
나일 강의 죽음 포스터

얼마 전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맞이한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영화를 예매해 두었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나일 강의 죽음>
제가 정말 기다렸던 영화랍니다ㅜㅠ
<나일 강의 죽음>은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이집트로 신혼 여행을 떠난 부부와 그들을 태운 여객선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죠.
다들 마음 속에 애거서 크리스티 한 번씩은 품어 보지 않으셨나요?
사실 저는 크리스티 언니에게 늦게 입덕한 늦덕인데요.
크리스티의 작품에 빠진 지 한 2, 3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워낙 작품이 많아서(열일한 크리스티 언니... 사랑해요...♡) 한꺼번에 전집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그때그때 읽고 싶은 작품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
<나일 강의 죽음>은 영화가 개봉된다고 해서 "바로 지금이닷!" 하고 냅다 구매를 해부렀죠ㅎㅎ


저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 영상화될 때, 얼마나 원작을 잘 구현하였는지에 초점을 두기보다 어떻게 적합하게 변형했는지를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글로써 사건을 표현하는 책과 영상으로 표현하는 영화는 매체의 특성이 달라서 사건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의 경우 영화로 만든다면 음악과 화면 전환, 영상미에 따라 박진감을 더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일 강의 죽음>이 어떻게 새롭게 표현되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관으로 들어섰답니다.


텅텅 빈 영화관.
영화 시작 10분 전에 들어왔는데 아직 광고도 시작을 안했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첫 번째 관객이었어요!
이대로 아무도 안 들어오면 영화관을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겠다 생각했죠ㅎㅎ
하지만 곧이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서 취식이 안 되서 팝콘이나 나초를 테이크아웃하면 할인해주더라고요.
심지어 배달도 가능해요!
거의 반값에 팝콘을 들고 갈 수 있었지만 원래도 영화 볼 때는 뭘 먹지 않는 편이라서...
원래 팝콘은 광고 보면서 먹는 거 아닌가요?ㅋㅋ

나일 강의 죽음 스틸컷

나일 강의 죽음 스틸컷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만족감을 주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화려한 영상미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영상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나일 강의 죽음>도 그런 점에 있어서 원작보다 잘 구현된 부분도 있던 것 같아요.
물론, 원작 소설과 달리 인물이나 사건에 약간의 변형이 있긴 했지만요ㅎㅎ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화려한 이집트의 풍경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아무리 초호화 신혼여행이라고 묘사하고 표현해도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상으로 화려한 풍경을 직접 보여주면 즉각적으로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극 초반 인물들 간의 에로스적 모먼트들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
그들 사이에 피어난 미묘하고 은밀한 감정을 표현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쵸큼 민망하긴 했어요ㅎㅎ)
추리 소설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설명드릴 순 없지만
화려한 영상미와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줄거리에 있어서는
부담없이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여러분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시라면 한 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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