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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디지털 다이어트

by 산지니북 2011. 11. 1.

이런 버스 타보셨나요?


좌석마다 디스플레이와 하차버튼이 큼지막하게 달려 있습니다. 하차버튼은 편리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유용해 보였습니다.

보통 버스 맨 앞쪽에 광고용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데 이렇게 의자마다 화면이 있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화면에서 나오는 내용도 상업광고가 아니라 내용 있는 휴먼다큐멘터리류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엔 신기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보고 싶은데 끄기 버튼도 없고 코앞에 있는 화면에서 동영상이 어른거리니 눈을 감지 않는 한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좀 괴로웠습니다. 안 그러면 고개를 확 돌려서 화면을 외면하고 창밖을 쳐다봐야 하는데 평소에 즐기던 창밖 보기도 자유의지로 할 때와는 몸의 반응이 너무 달랐습니다. 1분도 안되어 목이 뻑적지근하고 아파왔습니다. 그렇다고 목을 계속 이리저리 돌리고 있기도 그렇구요. 디지털 공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한 여행사에서 출시한 '디지털 다이어트 상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여행하는 동안은 시계, 전화, 카메라 등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인의 삶을 살다 오는 것이라네요. 가격할인은 덤이구요. 자신의 의지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을 수 없는, 디지털 중독증에 걸린 현대인들을 유혹하는 상품이지요.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해 잠자리에 들때까지 잠시도 디지털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뱃살 빼기'가 아니라 '디지털 다이어트' 아닐까요. (뱃살도 좀 빼긴 해야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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