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수업 두번째 시간에는 또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첫날 이쑤시개에 이어 이번에는 꼬지가 연필이 되었습니다.
꼬지는 산적 요리할때만 쓰는 건줄 알았는데...
이쑤시개보다 두껍고 길어 글씨 쓰기가 훨 편하고 써놓은 글씨를 보니 느낌도 좀 달랐습니다. 꼬지랑 이쑤시개 말고 다른 도구를 사용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꼬지를 손에 익히는 연습을 하고나서 실제로 카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나누어준 하얀 종이에 막상 글씨를 쓰려니
조금 긴장됐습니다. 손이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종이는 올록볼록 화장지처럼 표면에 질감이 있는 머메이드지였습니다.
사인펜으로 알록달록 꽃그림도 그려 넣고,
빨간 바탕지에 붙여 놓으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수성사인펜으로 색을 칠한 뒤 꼬지 윗쪽 뭉퉁한 면으로 물을 찍어 종이에 톡톡 두드리면 색이 번져 이렇게 솜뭉치같은 꽃모양이 된답니다.
몇일 후 남편 생일이었는데 선물과 함께
직접 만든 카드라며 내밀었더니
조금 감동먹은 눈치였습니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남편이 갑자기 카드에 쓰인 닭살 문구를
큰소리로 낭송하는 게 아니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나와 함께 늙어가는 소중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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