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새해 첫 출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2.

오늘 새해 첫 출근을 했습니다. 
두근두근거리며 입사한 후 맞는 세 번째 월요일인데요, 불운하게도
첫 주말을 12월 25일과 함께 보내고 
두 번째 주말도 1월 1일과 함께 보냈더니
상큼한 새해 같지 않고 매주 찾아오는 그저 그런 월요일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학교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나 빨간 날은 평일에 끼어 있어야 제맛인가봐요.

게다가 삭막한 거리는 새해맞이 치장도 전혀 하지 않고
오늘이나 어제나 그제나 항상 똑같은 모습입니다.
지하철도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색종이로 투박한 장식물이라도 만들어놨으면 좋을텐데, 이럴 땐 부산이 조금 멋이 없는 도시인 거 같아요.

서울에 살 때에는 버스를 탈 때마다 아, 연말이구나! 새해구나! 느끼곤 했습니다.
버스정류장과 버스 내부를 색색깔 장식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거든요.
그 땐 좀 어색하다고도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없고 보니 정말 아쉽습니다.


서울버스 사진출처보기

이거 만드신 분은 고생이 많으셨겠지만, 덕분에 서울시민들은 버스를 탈 때마다 즐거운 마음을 가졌을 겁니다. 부산도 이런 데 예산을 좀 투입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슨 국제행사에만 몰두하지 말고요.

제가 좀 한량스러워서 그런지 다른 데 힘쓰는 것보다, 뭐 기념하고 꾸미는 일에 더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데 올해 새해는 이래저래 싱겁게 지나가버리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 사무실도 삭막하긴 어쩔 수 없습니다. 일하느라 바쁘다보니(인생이 항상 이 핑계죠 뭐 ㅎㅎ) 그런 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또 그렇게 말해둡니다.

그래도 신년계획은 세워야 하지 않겠어요?
저는 소박하게나마 몇 가지 적었었는데, 한 가지만 공개하자면 특별한 날에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뭐 친구생일 이런 날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선 근 10년 동안 안 챙겼는데, 이제 이런 날도 안 챙기면 재미나게 놀 날이 별로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제 다들 경제력이 생겨서 '물건'보다는 저런 낭만적인 것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일방적인 생각으로 세운 계획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저 정말 출판사 다니는 사람 같지 않습니까? ㅎㅎㅎ


새해 첫 월요일. 기념으로
올해도 피해갈 수 없을 노래를 한 곡 올려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