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린이날은 목요일이었다.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서울 여행을 떠났다.
별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은 나에게 행복한 쉬는 시간을 주었다.
가장 행복했던 일정은 어두워지는 시간에 방문했던 서울의 공원들이었다.
특히 반포 한강공원은 사람은 많았지만 음악과 무지개 분수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앉아 바라보았다.
서울 여행을 가면 밤에 공원을 가는 것이 제일 하고 싶었던 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예뻤고, 무지개 분수와 음악은 아무 생각 없이 강을 바라보며 멍때리기에 아주 찰떡이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대학생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마침 여행을 가기 며칠 전에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발표가 나서 밤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혜화동에 위치한 낙산공원에도 방문했다.
공원 입구로 올라가는 길에 생각보다 가팔라 조금(?) 힘들었지만 성곽을 따라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자체였다.
공원으로 산책을 오는 강아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마스크를 벗고 풀내음을 맡는 것도 행복했다.
이날 대학로를 걷다가 '대학로예술극장'을 우연히 방문했다.
1층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학나눔' 선정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산지니 도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뜻밖의 만남!
일상 속이나 여행 중에 산지니 책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뭔가 알고 지내는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난 느낌이랄까.
함께 여행을 간 친구에게 호들갑을 떨며 "여기 우리 출판사 책 짱 많아!!!" 라고 신나게 이야기를 했다.
부산의 산지니를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그리고 시원한 밤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던 여유 가득한 여행이었다.
빠른 시일 안에 해외로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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