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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나’_『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난』 서평

by sh98 2022. 7. 4.

6월 초, 산지니 출판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였었습니다.

그곳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기획되어 있었는데요.

저희 산지니에서는 유지향 작가님의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난으로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6월 말에 출간 예정이었던 도서였지만, 행사를 위한 도서를 소량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표지와 작가님의 이름을 인용한 내 삶의 지향은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책이 출간되면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도서였습니다.

 

‘20대 꼭짓점에 서서 나를 돌아보다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작가님의 20대 시절 속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살지 고민했던 십 년이었다.
취미와 취향을 갖고 싶었던 20대 초반,
촌스럽게 흐뭇했던 중반,
생태주의, 여성주의, 동물권을 일상에 녹여내는 후반을 보냈다.
한 해, 한 해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렀다.
-에필로그 중에서

 

저는 지금 20대 중반의 길을 걷고 있어 20대 초반이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지만, 27살의 작가님께서 농촌 공동체 생활을 하시다가 취업준비의 길을 걸으셨다는 내용을 읽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며, 저의 20대 초반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주위에서 다 하고, 한 번쯤 해봐도 괜찮다고 권유받았던 휴학을 한 학기도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를 뒤돌아볼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취업 준비 기간을 가지고 산지니 출판사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지금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니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급하게 달려왔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 농촌에서의 공동체 생활 등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프리랜서와 온라인 마케터, 숲해설가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성장하신 작가님의 이야기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직장에 들어갈 생각도 없고, 멋지게 차려입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앞으로 고모들 기대에 못 미칠 게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큰고모가 ‘애가 불쌍해 보이더라’라고 했다고 한다. (중략) 나 스스로 ‘착한 아이’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고모라는 핑곗거리가 필요했다. 기대는 고모들 몫이고, 난 내 몫의 삶을 살면 되었다. (P. 17~19)
다음 날 곧바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투 블록을 하고 셔츠와 바지를 입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겉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는 긴 머리를 해야 된다는 코르셋에서 벗어나니 짜릿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순종 코르셋에서 벗어나 태도까지 진정한 탈코르셋을 하기로 했다. (P. 81)

 

작가님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진짜 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관점이나 생각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며 살았던 과거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현재의 저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저 또한 작가님처럼 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정색 옷을 좋아하고, 꼭 이마를 덮는 앞머리를 하고, 적당히 신나는 팝송과 싱잉랩을 들으면서, 노래방에 가서는 고음역대 노래만 선곡해 부르는 것이 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남들의 시선과 타협하지 않고 저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작가님의 프로필이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작가님 사진은 스튜디오나 작업실과 같은 공간에서 정면으로 찍은 누가봐도 프로필 사진’ 이라, 유지향 작가님의 프로필 사진은 달랐습니다.

눈과 귀, 벚꽃잎을 연상케 하는 귀걸이, 이목구비를 모두 보여주지 않는 측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쓰신 작가님의 선택 또한 작가님 스스로 를 표현하신 방법이 아니었을까 예상해봅니다.

 

20대의 꼭짓점에서 를 돌아보는 작가님의 이야기는, 사회생활과 사람에게 치이면서 살아가는 20대 청년뿐만 아니라 사춘기를 겪으며 한창 친구들의 시선에 신경 쓰고 있는 10대 학생들에게도 유익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한다면, 진짜 를 찾는 방법이 뭔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를 쌓아가는,

유지향 작가님의 이야기.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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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난

0대 청춘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는 유지향의 에세이다. 손발 놀려 제 앞가림 하는 길을 일깨우는 생태 공동체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지냈던 생생한 이야기와 글쓴이만의 인생길은 아직 하고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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