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un편집자입니다.
오늘은 2023년 1월 12일에 있었던 『보이지 않는 숲』 북토크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행사에는 저자이신 조갑상 소설가와 『문학/사상』의 편집인이신 구모룡 평론가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숲』은 『밤의 눈』으로 제2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조갑상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가상의 공간인 여산의 삼산면을 배경으로 작가는 오랫동안 견지해온 보도연맹 사건과 함께 국가보안법 사건을 다룹니다. 그럼 저자와의 만남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숲』을 파헤쳐 봅시다!
조갑상 소설가는 1989년 「사라진 하늘」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국민보도연맹을 다룹니다. 지난 장편 『밤의 눈』과 신작 『보이지 않는 숲』에도 보도연맹이 등장합니다. 30년 이상을 같은 주제에 매달리며 골몰한 것입니다.
1980년 데뷔작 「혼자 웃기」는 어린 시절 살던 수정동을 회상하는 개인적인 이야기였는데 어찌 보도연맹을 다루게 되었냐는 구모룡 평론가의 질문에 조갑상 소설가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두어 두었던 사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때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로 결심했다고 답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 문학에서 경상남도를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조갑상 소설가의 특징으로 '연장'을 말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로 돌아가 사건을 현재화시키기보다 앞뒤의 사건을 더해 연장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입니다. 타 작가분들이 사건 중심의 경험적 이야기를 하는 것에 비해 조갑상 소설가의 소설은 구체적인 삶을 얘기합니다. 구모룡 평론가님이 실핏줄 같은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딱 떨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분은 자신의 서술 방식은 시간적 거리 두기의 결과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소설을 쓰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보이지 않는 숲』은 400페이지에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원래의 이야기는 훨씬 길었다고 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퍼질까 걱정되어 많이 걷어냈다고 하셨어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책을 바라보니 너무 얇은가 싶기도 하셨다네요.
어쨌든! 조갑상 소설가는 이런 방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몇 줄 적고 책상에 앉아 정리하고 고치기를 반복하신다고 해요.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뼈대를 잡으려고 노력하시고요.
우리의 인생에 허술한 우연은 없다
- 『보이지 않는 숲』42p
김인철과, 서옥주의 만남을 표현한 문장입니다. 이 소설은 김인철과 서옥주라는 입체적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이념에 치우쳐 확신을 가지기 보다는 생활 속에서 갈등합니다. '불타는 얼음' 같이 일상에서 가치가 분열되는 양가적 캐릭터입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이러한 성격은 분단 체제를 살아가는 일반 시민의 내면과 같고, 흔들린다는 점에서 생동감도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후반에는 김인철의 흔들리는 행동이 두드러지고 이것이 결말로 이어집니다. 자세한 결말은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한편 여산이라는 가상 공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산을 소도시로 설정한 이유는 소도시가 대도시보다 갈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산이라는 도시는 보수가 되지 않아도 되지만 보수가 되는 공간이라는 설명도 덧붙이셨습니다.
끝으로 구모룡 평론가님은 이 책의 매력으로 묘사의 가속, 문체의 변환, 초점의 전환이 자유롭다는 점을 꼽으셨습니다. 이 덕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에도 누가 말하는지 헷갈리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이 점과 오늘 제가 포스팅한 내용을 토대로 소설을 읽으면 한층 더 재미있게 소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아직 『보이지 않는 숲』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번 설 연휴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 sun편집자였습니다.
▼ 『보이지 않는 숲』 북토크 영상 ▼
(추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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