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un 편집자입니다.
최근 신문에서 고독사 기사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이겠죠. 그래서일까요, 2022년에 첫 고독사실태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였다고 합니다. 부산 고독사 역시 증가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 고독사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이 일정한 시간이 구체적이지 않아 담당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편집을 하며 왜 지자체가 발표한 고독사 수와 현장에서 수습한 고독사 수가 왜 맞지 않냐는 저자의 물음에 "고독하게 죽지 않아 고독사가 아니다"라고 답한 공무원 얘기를 보고 굉장히 놀랐답니다. 복지 담당자가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다니요.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는 현직 경찰관인 저자가 고독사 현장과 고독사 예비군과 대화를 나누며 고안한 대책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고독사 사망자 사연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는데 어떤 사연인지는 비밀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편집하며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았기 때문에 여러분께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네요.
이번 책은 고독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특별히 저자와의 인터뷰도 실었답니다. 인터뷰에는 고독사 정책과 현황 그리고 대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이 인터뷰는 제가! 인터뷰어로 참여했습니다. 첫 인터뷰였는데 열정적인 저자분과 산지니 식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알찬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저자분이 예전에 작성하신 자료도 받아보고 제작한 전단지도 확인했었습니다. 고독사 예방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시나요? 전단지는 책에 소개한 생전계약과 유사한 서비스를 담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배포하셨을 때 정말 많은 전화를 받으셨다고 해요. 그만큼 죽음, 장례식, 사후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노년층이 많다는 의미겠죠.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은 '고독사 현장을 어떻게 독자분들께 보여드려야 하나'였습니다. 고독사의 참혹함을 보여주기 위해선 현장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거부감만 들게 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었답니다. 고민 끝에 저자분이 제공한 사진을 바탕으로 디자인팀에서 그림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복잡합 집에서 슬프게 엉킨 사연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편집팀, 디자인팀, 저자분까지 모두 열과 성을 다한, 한국 고독사 현장을 다룬 책은 처음이라 더욱 의미 있는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관심을 시작으로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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