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 독자 여러분!
raon 편집자입니다.
여러분은 요리를 즐겨 하시나요? 아니면 외식을 자주 하시나요?
극한의 귀차니즘 아티스트인 저는 사실 요리도 외식도 즐겨 하지 않습니다. 요리는 설거지 거리가 대량으로 나와서 귀찮고, 외식은 나가야 해서 귀찮습니다 하하.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 저지만 그래도 요리를 할 때 즐거운 순간이 있답니다. 바로, 예쁜 그릇에 담아낸 후 식탁에 올릴 때입니다. 원래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예쁜 접시를 선물받아 써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미각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플레이팅까지 신경 쓰니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고 요리의 성취감도 배로 느껴지더라구요!
한번 그릇이 눈에 들어오니 이젠 음식점에 가도 그릇을 봅니다. 보통 음식점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식기들을 씁니다. 흰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무늬없는 검은 그릇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러다 가끔 독특하고 예쁜 그릇을 쓰는 가게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직접 그릇을 빚기도 하시는 박영봉 저자는 『요리의 정신』에서 '요리는 결정체이며 종합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식이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것이라고 한 기타오지 로산진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교정을 보다 이 대목에서 왜 예쁜 그릇에 담은 요리를 더 맛있게 느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요리는 종합체였기 때문이었죠! 그릇을 골라 그 위에 담는 것까지도 요리의 한 과정이었습니다.
음식점에서도 같습니다. 그릇을 신경 쓰는 요리사는 그렇지 않은 요리사보다 손님을 더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미각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모두의 입맛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려 하기보다는 손님이 요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궁극의 세계를 추구하는 마음이 요리의 정신이라고 박영봉 저자는 말합니다.
『요리의 정신』은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요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리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된 먹방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또한 문학으로 요리를 음미하기도 합니다. 소설, 시에서 노래한 요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요리를 바라봅니다.
맛있는 것을 더 맛있게 먹고 싶으신가요? 더 재밌는 요리 이야기를 알고 싶으신가요?
그럼 『요리의 정신』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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