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노동자의 날입니다.
노동자의 날은 1886년 5월 1일, 시카고에서 8만이 넘는 노동자가 노동시간 단축을 외치며 파업을 한 데서 유래하는데요,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날로,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를 다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희 산지니 직원들도 이날은 서로 연대하며 휴식을 가지는데요(오예)
좀 더 의미 있는 휴일을 보내기 위해, 노동의자의 날에 읽기 좋은 산지니의 도서를 소개합니다.
낀대리 김대리 그대로 견디리
자, 이제 처음의 질문을 다시 보자.
회사에 ‘실례지만 제가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도 될까요?’라고 묻는다면 회사는 어떻게 대답할까? 아마 회사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네, 앞으로 하실 고생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닙니다.’
p.17
『낀대리 김대리 그대로 견디리』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세이입니다.
삼성SDS에서 솔루션 컨설턴트로 10년 넘게 재직 중인 김제호 작가(낀대리)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낀대리는 뭣 모르고 들어간 직장에서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다 잃어버립니다.
일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했고,
자연스레 예민해져 동료들과의 갈등도 커져 버린 것입니다.
휴직을 하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복직과 함께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낀대리.
낀대리는 자신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이 책을 읽어준 당신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만약 지금 정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사실 정체된 것이 아니라 힘을 모으는 중인 거라고. 그리고 나처럼 지금까지 견뎌오고 지금도 견디고 있는 당신은 나보다 더 잘해왔고, 지금도 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p.270-271
낀대리는 책에서 자신이 겪은 회사생활의 고충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모든 회사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직장에서 실수하고 자괴감이 드는 날이면 이 책을 통해 낀대리의 위로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청년 세대와 지방도시의 관점에서 좋은 일자리에 대해 연구하는 '일in연구소' 황세원 대표는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에서 우리 사회의 일에 대한 낡은 관념을 되짚고 좋은 일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황세원 대표는 플랫폼 노동과 같이 불완전하고 예측 불가능한 노동을 '액체 노동'이라고 부르는데요,
디지털 시대의 노동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고 말하며
액체였던 노동에는 탄성을 주고, 고체였던 노동은 부드럽게 해서
우리의 노동이 "말랑말랑한 노동"으로 비슷해지면 어떨까 제안합니다.
정규직이 전체의 10~20%라면, 즉 ‘비정규직’이 전체의 80~90%라면 어떨까? ‘비정규직 제로’라는 정책 목표가 말이 될까? 정규직 비율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더라도, 그와 별개로 비정규직들의 임금과 처우, 차별받는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정책 목표여야 할 것이다.
p.91
정규직-비정규직 문제, 직장 내 연차 일수, 청소년의 일자리, 고용보험 제도 등
황세원 대표는 우리 사회의 노동 제도 구석구석을 훑습니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 책을 읽으며 내일의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자신을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라고 부르는 석정연 작가는 초등학교 도서관의 계약직 사서입니다.
작가는 6년 동안 경험한 도서관의 노동 현장과 학교와의 불공정한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학교로부터 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관리자가 바뀐 학교는 약속을 지키기 않고 월급을 시급제로 바꾸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두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은 초단시간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뿐,
책에는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석정연 작가가 초단시간 근로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개인의 일로만 여겨야 할까요?
과도한 업무와 수당 없는 초과 근무…
이 책은 에세이지만 도서관이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다시 한번 짚어보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다가 이용 학생들 대출 반납 업무 하고 책 정리하면 퇴근하는 꿈의 직업 같았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만 생각했고 사서 선생님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니까. 그런데 겉모습만 우아한 백조였다. 물아래에서 요란하게 물갈퀴질을 해야 하는 숨은 노력이 가려진, 오해받기 딱 좋은 직업이다.
p.75
노동을 다룬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책들을 보며,
일을 하면서도 기쁨과 고통의 순간이 함께하듯 노동을 주제로 한 책들도 다양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일에 대한 정책과 사회의 시선, 개인의 자세가 모두 변화할 때 비로소 우리의 노동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지 않을까요?
노동자의 날을 맞아 저마다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모든 노동자에게 연대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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