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끌기』로 다채로운 여성의 삶을 보여주었던 조화진 소설가의 신간 장편소설 『S언니 시대』가 기획회의 8월호에 소개되었습니다. 1970년대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중학생 '수자'의 이야기, 『S언니 시대』에서 만나 보세요!
S언니 시대
▶ 연결의 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 이야기. 친자매만큼 친하게 지내는 '수양 언니'의 준말인 'S언니'를 만드는 것이 유행하던 당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중학생 소녀의 시선에서 바라본 S언니 문화의 모습과 그들과의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조화진 지음 #산지니 #17,000원
소설 살짝 맛보기
p.56~57
겨우 한두 살 많을 뿐인 2학년이나 3학년 선배들은 점심 도시락을 재빨리 해치우고(대개 2교시 쉬는 시간부터 도시락은 비워졌다) 1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S동생 찾기에 열을 올렸다. 이른바 S언니 시대였다. 관례처럼 선배들이 ‘S언니 S동생’을 만들던 땐데, 그때만 해도 아직 유행이었다. S언니 S동생을 만들어 도시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몰라도 우리 학교와 붙어 있는 여고에 진학하면 계속 언니 동생으로 남아 친자매 같은 우정을 지속해 나갔다.
선배들은 얼굴이 희고 애리애리하고 예쁘장하고 교복을 깔끔하게 입는 애를 골라 “S동생 할래?” 먼저 구애했다. 1학년 애들은 선배가 맘에 드는지 안 드는지 판단할 새도 없이 찍히면 S동생이 되어야 했다. S자매가 된 다음엔 색색깔의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 주고받았다. 이름이 촌스럽다며 미현, 애리, 미리, 수정 같은 예명을 쓰고 편지로만 예명을 불렀다. 편지에서만 예명을 쓰는 건 부끄러움을 타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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