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2023년 연말을 맞아 다시 돌아온 ✨산지니 북 어워-즈✨입니다.
연말이 되니 온라인 서점이나 언론사 등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네요.
선정된 책들을 보면 알고는 있었지만 읽지 못한 책,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책들까지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온라인서점 장바구니 목록이 늘어나는 것은 덤이고요.
산지니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소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여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 책이 나온 줄도 모르고 올해를 넘겨 버린다면 그야말로 손해 오브 손해!
산지니 책의 재발견,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가 뽑은 2023 올해의 산지니 책★
🏆
인문/사회 부문
1. 올해의 바쁘다 바빠 상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요즘 뉴스 기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고독사’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고독사 관련 기사를 보게 됩니다. 다행히 사회적으로 고독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완전한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지니는 올해 초, 2월에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영도경찰서에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일하고 있는 권종호 경위의 원고로 만들어졌습니다. 권종호 경위는 2005년 고독사 현장을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고독사의 현실과 예방 대책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저자가 처음 출판사에 보내주신 원고는 아무래도 날것의 상태였습니다. 전업 작가가 쓴 글에 비해서는 거친 원고였죠. 하지만 그 어떤 유려한 문장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 그리고 간절함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고도 역시나 그러했습니다. 권종호 경위는 그저 직업적으로 고독사 현장을 대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정말 해결하고 싶다는 진심으로 이 문제에 접근합니다. 출간 후 저자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고독사 문제 해결에 그토록 열심을 내는지 물어봤을 때, ‘자신은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고독사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자신과 같이 할 것이다.’라고 했던 대답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가 출간된 뒤 여러 언론에서 권종호 경위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주셨습니다. 주요 일간지는 물론 KBS 뉴스 출연, 여러 지자체나 단체에 초청되어서 고독사 문제 전문가로 참여하였습니다. 산지니도 이러한 관심에 발맞추어 카드뉴스, 북트레일러, 오디오북 등을 제작하며 이 책이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출간 전 경위님이 직접 만든 고독사 예방 대책을 들고 지자체를 찾아가도 공무원들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고독사 문제 전문가로 경위님을 찾아주시니, 이 또한 책 만드는 사람의 보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올해의 베스트 파트너 상
<사라진 홍콩>
올해의 베스트 파트너 상은 산지니와 ‘홍콩’을 주제로 무려 세 권의 책을 출간한 류영하 교수의 신작 <사라진 홍콩>이 수상하였습니다. 백석대학교 중국학과의 류영하 교수와는 학술서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2014년 출간, 2020년 개정판 출간), 인문에세이 <홍콩 산책>(2019년 출간, 2023년 개정판 출간) 그리고 인문 교양서 <사라진 홍콩>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홍콩 정체성’을 주제로 학술서, 에세이, 교양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한 저자와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뜻깊습니다. 국내의 대표적 홍콩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올해 출간한 <사라진 홍콩>를 통해 1840년 아편전쟁부터 1997년 주권반환을 거쳐 2014년 우산혁명, 그리고 2020년 국가보안법 발효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지나오며 형성된 홍콩만의 독특한 정체성에 주목하여 홍콩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홍콩인을 탐구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홍콩 여행 가는 분들 많으시죠? 화려한 야경과 미식의 나라인 홍콩, 그 이면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참 많이 있답니다. 류영하 교수의 홍콩 3부작 책과 함께 홍콩 여행을 떠난다면 남들과는 다른 차원의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2019년 인문 에세이 <홍콩 산책>이 출간되고 떠났던 ‘산지니 북투어-홍콩 편’을 참고한다면 더욱 남다른 여행 일정을 세울 수 있답니다 😉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나는 북투어 다시보기
3. 올해의 새로운 발견 상
<김명시>
몽골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이태준(<번개와 천둥>), 일본제국에 맞선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나는 나>),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이어 ‘우리가 몰랐던 독립운동가’의 맥을 잇는 책입니다. 바로, ‘마산의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다르크’ 김명시를 다룬 책입니다.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독자분들께 계속해서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가 참 많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왜 항상 우리는 늘 도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역시 김명시 장군 기림일에 맞추어 출간되느라 편집 일정이 굉장히 촉박했습니다. 하지만 편집자와 저자의 2인3각(헛둘헛둘!)이 빛을 발하여 무사히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고, 출간기념회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명시 장군은 광복 77주년인 2022년 8월, 무려 세 번의 서훈 신청만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 되었는데요. 이 서훈 추서와 <김명시> 책 출간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뜨거운 생을 살다 간 김명시 장군과 그 가족, 그리고 연좌제의 두려움에 숨어 지내던 남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봅니다.
“김명시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9월 3일 무슨 혐의로 체포되어 10월 10일까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더 기막힌 상황은 누가 김명시의 시신을 수습하고 인수했는지, 또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해 김명시 언니, 오빠, 남동생, 여동생 등 누구의 무덤도 찾을 수 없다. 독립운동이 죄가 되는 나라도 있단 말인가? 대체 우리 독립운동사의 자랑인 '백마 탄 여장군'은 어디로 갔을까?” _<김명시> 276쪽
4. 올해의 자랑스러워 상
<부산노동운동사>
최근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감동적이고 뿌듯해지는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문장입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출판사와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역작으로 꼽혔다.”
이 문장은 바로 현정길, 윤영삼 저자의 <부산노동운동사>를 두고 한 말입니다. <부산노동운동사>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7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꼼꼼히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술서입니다. 이른바 벽돌책인 건데요. 이런 책을 낼 때면 연구의 가치와 의미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독자분들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늘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제64회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던지요. “개항부터 촛불집회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부산노동운동사’는 지역에 기반을 둔 출판사와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역작으로 꼽혔다.”라는 예심 심사평은 저희 마음을 더욱 두근반세근반 하게 만들었다고요.
개항 초기부터 빠르게 도시 형성이 되었던 부산은 노동자 계급도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한 부산에서 노동운동이 시작된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노동의 모습도 성격도 다양해지는 오늘날, 앞으로의 노동이 더욱 좋아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노동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운동, 특별히 부산에서의 노동운동이 어떻게 생성되고 전개되어 왔는지 한 번쯤 이 책을 통해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날개 편집자가 선정한 2023 산지니 올해의 책(인문사회 부문)들 마음에 드시나요? 이 책들 또한 여러분의 장바구니 속에 담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많은 책들 중에서 단 네 권의 책만을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려웠는데요. 미처 소개하지 못한 책들은 차차 소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23 올해의 책 2탄 문학 부문도 많은 기대와 관심과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올 한 해도 산지니에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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