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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편집자가 뽑은 2023 올해의 산지니 책★ 문학부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12. 29.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산지니에 좋은 소식을 물고 다니는 보라매, 제나 편집자입니다 :)

2023년 연말을 맞아 진행되는 산지니 북 어워-즈!

인문사회 편에 이어 문학 부문을 진행해보려 하는데요.

아니아니아니, 2023년에 출간된 문학 좋은 거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좋죠...

여러분은 어떤 책이 어떤 상을 받을지 예견하시나요? 시상자가 더 떨리는 산지니 북 어워-즈 문학 부문 지금 시작합니다!

다들 드레스랑 양복 입고 여기로 모이셔요!


편집자가 뽑은 2023 올해의 산지니 책

 🏆

문학 부문

 

1. 올해의 새로워 상

<살짜쿵 인형>

산지니는 종합 출판사이지만 주로 인문사회 분야를 출간하는 출판사입니다. 조금 진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죠! 그런 산지니와 인형의 조화, 새롭지 않습니까?

<살짜쿵 인형>은 인형 수집광 키덜트 크리에이터의 다채로운 삶과 순간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살짜쿵 시리즈'라는 새로운 시리즈에 힘입어 인형이라는 포근하고 귀여운 매개가 담겨 있으니 새롭고 또 의미 있는 한 걸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저는 책이 담고 있는 의미도 좋았는데요. "약간의 결핍이 충만한 삶을 만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인형을 통해 스스로의 결핍을 메우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 저자를 보며 자신의 욕망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다들 나이를 먹어도 아직도 자신이 아이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나는 어른이야, 철없는 애처럼 굴면 안 돼 라는 생각보다, 남들의 시선과 맞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것이 더욱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2024년에는 다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자고요!

 

2. 올해의 신인상

<기연>

여러분은 시상식 때 뭐가 제일 기대되시나요. 저는 사실 대상 같은 거 관심 없습니다.(다노) 제가 제일 관심 있는 것은 신인상이에요. 평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지 않습니까! 대상은 여러 번 받을 수 있지만 대상 받은 사람도 신인상은 받을 수 없다고요! 그래서 어워-즈의 꽃은 신인상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기연>은 2023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도하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심지어 해설도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신 강도희 평론가가 썼다는 사실! 신인작가와 신인평론가의 만남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작가의 첫 번째 북토크 또한 특별하게 부산지역도서전에서 진행되었답니다. 보통 소설가의 첫 책은 소설집이기 마련인데 장편소설로 첫 책을 내시는 만큼 오랫동안 고민하고 견지해왔던 관점이 담긴 소설이랍니다. 소설을 집필하며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소설의 구성부터 퇴고, 참고할 만한 자료 등 많은 논의 끝에 탄생한 소설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신인답지 않은 반짝이는 문장과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기연>.

<기연>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서서히 자아가 소멸되고 있던 기연을 불러내 중년 여성의 자아와 삶,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그 심리를 반짝이는 문장으로 표현하였으므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합니다.(땅땅)

 

3. 올해의 예뻐예뻐 상

<배달의 천국>

하... 이 상...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디자인팀은 왜 일을 잘해서 매번 연말 저를 고뇌에 빠뜨리게 만드는지! 여러 후보들을 거친 끝에 선정한 책은 <배달의 천국>입니다. 

<배달의 천국>은 배달강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자영업자의 우울한 자화상과 플랫폼 자본주의에 내포한 착취의 굴레를 담은 장편소설입니다. 사건은 어느 아파트의 살해현장에서 시작되는데요.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만큼 강렬한 표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 편집자... 피, 칼, 배달부, 어플 말곤 떠오르지 않는다... 했는데, 디자인팀에서 이런 시안을 뽑은 것이 아니겠어요? 흰색 배경이 혈흔 자국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사물이 크게 배치되었는데도 표제를 읽는데 거슬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표제의 글씨를 잘 보시면 브뢰헬의 <게으름뱅이의 천국>이 배치되어 있답니다. 이 그림은 책에서도 언급되는 책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이런 디테일! 디테일에 환장하는 편집자는 광광 웁니다.

멋쟁이 디자인팀에 박수를 보내며 올해의 예뻐예뻐 상 <배달의 천국>을 보냅니다!

4. 올해의 함께 상

<동물, 뉴스를 씁니다>

올해의 함께 상은 모두 함께 공존하는 삶을 이끌어준 친화력 갑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동물과 공존하는 삶을 그린 <동물, 뉴스를 씁니다>는 이러한 상을 받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죠.

<동물, 뉴스를 씁니다>는 동물복지전문기자가 쓴, 동물의 목소리를 담은 동물 뉴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 천문 시대에 "인기 있는" 동물들만이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전문기자가 담은 동물 복지의 실태를 담은 <동물, 뉴스를 씁니다>는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단순한 인기와 화제성이 아닌 독창성,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도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는 인간이 야기한 결과물이죠. 인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것은 비단 지구뿐만이 아닙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공존하는 삶을 위해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보아야 할 내용을 그린 책, <동물, 뉴스를 씁니다>가 올해의 함께 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제나 편집자의 2023 산지니 올해의 책(문학 부문) 어떻게 보셨나요?

정말정말 소개하고 싶은 책도, 상을 주고 싶은 책도 너무너무 많았으나 또 다른 기회를 기약하며 새로운 좋은 소식으로 책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도 산지니 출판사와 도서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연말 선물로 제 사랑 다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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