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귀신고래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1977년 1월, 한국계 귀신고래는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일본의 무분별한 포경으로 인해 한국계 귀신고래는 사실상 멸종과 같다고 하는데요. 조선의 지리와 수산물, 어업 현황, 어구 및 어법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일본 어민들을 조선 해역에 진출하게 한 『한국수산지』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 바다를 먼저 빼앗겼다
조선총독부 발행 ‘한국수산지’
‘산지니’서 새롭게 번역 출간
귀신고래 멸종 원인도 재확인
100년 전만 해도 동해안에 자주 출몰했던 한국계 귀신고래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일본의 무차별 포경 때문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008년 국립수산과학원은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기 위해 1000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지금까지 이 돈을 받아 간 사람은 없다. 귀신고래는 우리나라에서 1977년 1월 3일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발견된 뒤로 여태 감감무소식이다. 하지만 1900년대 초 간행된 뒤 최근 새롭게 번역 출간한 <한국수산지>(이근우·서경순 옮김/산지니)에는 우리 연안에 귀신고래가 풍부했다는 사실이 잘 나와 있다.
당초 일본이 만든 이 책은 조선의 수산물 가운데 고래를 맨 앞에 배치해 고래에 대한 일본의 각별한 관심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귀신고래 및 정어리고래(보리고래)는 풍부하게 서식하는데 특히 귀신고래는 경상도 및 전라도 남해안에 오는 경우가 많고 암초 부근 및 바닷가 가까이 회유한다. 경상도 거제도 부근에서 귀신고래의 회유 정황은 매년 10월경부터 겨울까지는 거제도와 육지 사이를 북에서 남으로 통과하고, 다음 해 봄철에 이르러 거제도 앞바다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 연해에서는 1년 내내 그 포획에 종사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해상이 평온하고 또한 고래 무리도 일반적으로 해안에 접근해 오기 때문에 포획하기 쉽다.”
이 책은 포경 업체별로 구체적인 포경 개체 수까지 자세히 기록했다. 조선에 기지를 두고 포경에 종사했던 회사는 동양어업주식회사, 장기포경합자회사, 일한포경합자회사 등 3곳이었다. 이들이 1903~1908년 5년간 포경한 고래 개체수는 각각 1200마리, 377마리, 35마리로 총 1612마리에 달했다. 특히 월별 포경 종류가 세세히 기록된 1907년 9월부터 1909년 2월까지 귀신고래는 221마리나 포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에도 한국계 귀신고래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일본과 러시아의 포경선에 잡혀 목숨을 잃으면서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수산지>는 1908년부터 1911년에 걸쳐 조선통감부와 조선총독부 농상공부에서 조선의 지리·역사·수산물·어업현황 등을 조사해 일본어로 간행한 총 4권의 책이다. 일본은 이러한 자료를 통해 조선 수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본 어민들을 조선 연해에 진출하게 했다.
이들은 조선의 수산자원이 풍부하지만 초보적인 어법으로 극히 일부만을 어획하던 조선인들을 비웃으며 일본이 선진적인 어로기술로 많은 어획고를 올린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 결과가 남획으로 이어져 오늘날 한국계 귀신고래의 사실상 멸종과 같은 사태를 가져온 것이다. 새로 출간한 <한국수산지>는 원문에 기록된 여러 통계표를 비롯해 수치의 오류를 정정 기록하고, 수산물의 명칭을 통일해 번역했다.
강나래 산지니 편집팀장은 “<한국수산지>는 우리의 바다에 대한 최초의 근대적 종합보고서이지만 1910년 나라 전체가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바다를 먼저 빼앗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새롭게 번역 출간함으로써 앞으로 우리의 바다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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