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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의 관계가 ‘일다불이(一多不二)’_『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와의 만남 부산일보 언론소개

by _Sun__ 2024. 4. 26.

지난 4월 19일 산지니X공간에서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와의 만남이 열렸습니다. 이찬훈 저자와 함께 불교, 불이사상에 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불이사상을 통해 나와 만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확장시켜 현대 문제에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하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불교 사상을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유튜브에 저자와의 만남 전체가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부산일보>에도 저자와의 만남이 소개되었습니다.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찬찬히 강연을 들어보거나 기사를 통해 불이사상의 핵심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 만물의 관계가 ‘일다불이(一多不二)’

 

19일 산지니X공간에서 <불이문(不二門)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 이찬훈과의 만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산지니 제공



큰 절집에 가면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보통 일주문이나 천왕문을 넘어 절집 마당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문을 말한다. 어쩌다 절에 갈 때면 왜 하필이면 ‘불이문’이라 부르는지 궁금했다. 19일 산지니X공간에서 <불이문(不二門)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와의 만남이 열렸다. 주제가 ‘불이사상과 화엄사상으로 자본주의와 세계화, 생태계 파괴 문제를 톺아보다’로 사회적인 실천을 앞세운 불교 사상 관련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저자인 이찬훈 인제대 인문문화학부 교수는 불교철학, 사회철학, 동양철학 및 동양미학을 전공했다. 저서로 <둘이 아닌 세상> <불이사상으로 읽는 노자> 등을 낸 바 있고, 자신의 호까지 ‘불이당(不二堂)’을 썼다. 그야말로 불이사상에 단단히 꽂힌 분이었다. 한 달도 안 남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이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절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에서는 불이문을 넘어서면 불교의 세계, 불국토라고 했다. 불이는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불이문이 진리와 속세의 세계를 가르면서도, 속세와 진리의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려면 속세와 진리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니 알 듯 말 듯했다. 특히 대승불교 경전인 <유마경>은 수없이 많은 것들이 서로 둘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있음과 없음, 생사와 열반, 성스러움과 속됨, 선과 악 등이 서로 둘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19일 산지니X공간에서 <불이문 (不二門)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 이찬훈과의 만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산지니 제공


이찬훈 교수는 하나와 여럿이 둘이 아니라는 ‘일다불이(一多不二)’, 유와 무가 둘이 아니라는 ‘유무불이(有無二)’로 한 발 더 들어갔다.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려면 그것들은 서로 다르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같지도 않아야 한다고 했다. 만약 전혀 다른 것들이라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존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로 관계를 맺으려면 접점, 즉 같은 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둘이라고 하면 서로 다르지 않음을 표현할 수 없다. 또 하나라고 하면 같지 않음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며, 다른 것도 아니요 같은 것도 아닌, 이 세상 만물의 관계가 ‘일다불이’라는 것이다. 절묘한 표현이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어떤 것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다른 것들과의 불이적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집착해 많은 병폐가 생겨난다. 하나의 전체를 강조하면서 개별적 존재들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잘못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구성원들의 자유나 권리를 무시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정부와 의사들이 의대 증원 확대를 두고 팽팽히 맞선 현실도 불이사상을 잊고 집착하는 모습으로 해석됐다.


이 교수는 “불교는 불이사상을 근간으로 했지만 어떤 특정한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부족하거나 부적합한 면이 있고, 시대적 흐름과 동떨어지는 한계와 문제점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불교는 앞선 시대의 지혜를 받아들이면서도 문제점은 비판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변증법적인 역사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사회가 생태계의 파괴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치열하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깨달음이 구체적인 사회 속에서 실천되고 구현되어야 된다. 지금 여기 몸 담고 있는 사회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가 불교도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도 “세계 평화나 우리 민족의 통일,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빌고 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불이문 (不二門)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표지






▶ 출처 부산일보 4월 22일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세상 만물의 관계가 ‘일다불이(一多不二)’

19일 산지니X공간에서 <불이문(不二門)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저자 이찬훈과의 만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산지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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