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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대의 요청으로 등장한 장지동의 정책구상서_『권학편』

by ellelitunlivre 2024. 7. 29.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다섯 번째 책, 『권학편(勸學篇)』을 소개합니다

 

장지동(張之洞, 1837~1909)은 청나라 말기의 양무파 관료로, 청말 4대 명신으로 꼽힙니다. 1863년 공직에 진출한 후, 교육과 치안에 주력했고 근대적 경찰제도 수립을 주도했으며 실업 진흥에도 힘썼습니다. 특히 1890년대 중반, 양무인재 육성을 위해 농업, 공업, 상업, 외국어, 사범 등 분야의 신식학당을 다수 설립했고 외국으로의 유학생 파견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권학편』은 정부 고위 관료의 정책구상서로, 굴욕과 대격변을 겪고 있던 중국의 상황과 함께 새로운 지식, 기술 습득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수적 고위 관료인 장지동은 세상의 변화 앞에서 지금까지의 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제도와 기술을 아우르는 각종 서양지식을 수입해 새롭게 익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를 버리거나 민권설을 수용해 권력을 백성에게 양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청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장지동의 이원론은 그만큼 새로운 지식 수용의 필요성이 절실했음을 보여줍니다.

『권학편』은 관직에 있는 동안 교육에 힘을 쏟은 고위 관료가 중국이 처한 위기상황, 중국의 전통학문과 서양의 신지식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요청에 응답한 결과물이다. (…) 『권학편』은 중국 구체제의 붕괴에 따라 수반되는 지식체계의 붕괴, 중학에서 서학으로의 지적 패권 이동을 반영한다. 그리고 ‘살아 남고 싶거든 새로운 것을 배워라.’라고 외치고 있다.
_「해제」 중에서(송인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미래융합스쿨 교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근현대 중국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살피고,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사상적 토대를 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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