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근현대사상총서 일곱 번째 책 『류스페이 사상선집(劉師培 思想選集)』을 소개합니다.
류스페이(劉師培, 1884~1919)는 100년 전 근대 중국에서 활동했던 저명한 국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그는 1903년부터 적극적으로 반청혁명운동에 투신하여 날카로운 필치로 배만민족주의(排滿民族主義)를 주장하였으며, 『국수학보(國粹學報)』를 펴내면서 청말의 사상계와 정치계에 큰 별로 떠올랐던 인물입니다.
『류스페이 사상선집』은 류스페이가 중국 사상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논문 중 학술과 혁명에 관련된 20편을 묶은 책입니다. 1988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그의 무정부주의 평등관이 소개된 이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그의 논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직접 번역하여 소개한 책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 책은 류스페이의 핵심 사상을 번역하고 엮어내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는 무정부주의, 국가와 인종의 경계 제거, 인류의 노동균등설 실행, 남녀 평등 실행 등 현대 우리 사회에와도 맞닿아 있는 그의 사상을 자세히 만날 수 있습니다.
“류스페이는 아주 단명했지만 실로 팔목할 만한 지적 유산을 남겼다. 특히 신해혁명시기와 맞물리는 전성기의 지적 활동은 찬란한 '신성'처럼 빛났다. (…) 신해혁명시기에 류의 중·서 학술회통은 중학과 서학을 모두 전유 및 재전유하여 혁명의 맥락에서 소비시켰다. 혁명의 시대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류에게 학술과 정치는 결코 분리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에 류는 중· 서 학술회통을 통해 반청혁명의 경험 공간을 재구성하며, 거기에 체제를 전복하고 역사에 변화를 가져올 목소리를 담아 혁명운동의 새로운 기대지평을 열어 나갔다.”
_「해제」 중에서(도중만 목원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근현대 중국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살피고,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사상적 토대를 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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