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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의 영혼은 고래와 하나였다::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가 <경남매일>에 소개되었습니다.

by bhb99212 2024. 11. 12.

정일근 시인 등단 40주년 기념 시집인『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가 <경남매일>에 소개되어 공유합니다 😊

 

 

정일근 시인은 1985년「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로 등단하였고, 이후 40년간 열네 권의 시집을 비롯하여 시선집, 육필시선집을 펴냈습니다. 수상이력으로는 문체부장관상(1996), 시와시학젊은시인상(2001), 소월시문학상(2003), Pre포항국제동해문학상(2008), 지훈문학상(2009), 이육사시문학상(2010), 김달진문학상(2014) 등이 있으며, 경향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경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석좌교수, 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으로 시창작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일근 시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래보호 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울산과 동해안 지역에서 불법 포경에 반대하며 고래 보호에 나서 고래문화특구, 고래의 날 제정, 반구대암각화 국보 지정, 울산해역 고래 바다 지정 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고래문학제 운영위원장, 시노래모임 푸른고래 대표, 고래목측조사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사)고래문화재단 이사, 감사를 지내고 그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 울산광역시장 공로상 등을 받았습니다.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는 정일근 시인 등단 40주년을 기념하며 그간 '고래'를 소재로 써 내려간 작품들과 새롭게 쓴 고래 시 10여 편을 더해 엮은, 오직 고래에 대해 쓴 시집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온 고래는 40년간 계속해서 시인을 따라다닌 존재로서, 이번 고래 시집에서는 고래를 향한 시인의 감사와 존경, 그리고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고래와 바다, 우리는 하나죠

 

시를 통해 삶을 묻다 37
정일근의 시 '역지사지의 고래'

고래 사랑 실천 현장 뛰어다녀
시인들 모임 만들어 고래의 날 제정


정일근 시인
지난달 31일에 정일근 시인의 고래 시집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가 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었다. 시집을 끝까지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뜨거운 눈물이 솟아올랐다. 시집을 읽으면서 울컥해 본 적은 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한동안 먹먹했다. 심장을 훅 치고 들어오는 삶에 대한, 생명에 대한 사랑의 기운이 눈물을 막지 못했다. 얼마만큼 사랑해야 이렇게 맹목적으로 고래 사랑 실천을 위해 현장을 뛰어다니며 꾸준히 몇십 년간 쉬지 않고 시를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이미 그의 영혼은 고래와 하나였다.

한마디로 정일근 시인은 고래에 미친 시인이다. 고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결실을 이번 시집에 묶어냈다. 그는 '고래시'를 쓰고, 노래로 만들어 보급했다.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을 만들어 '고래의 날'을 제정했다. 고래의 생태를 알리고, 사랑하고, 보호하는 일과 관계된 곳은 어느 곳이든 달려갔다.

'바다가 고래고 고래가 바다'라는 시인은 고래를 살리고 생태를 살리는 데 앞장서 왔다.

정일근 시인의 고래 적바림·3 '당신의 가슴속 고래는 안녕하신지요?' 일부를 소개한다.

'고래가 아프게 죽어가는 시대, 당신에게 고래는 무슨 의미입니까? 저에게 고래는 바다와 같은 뜻입니다. 아니, 바다보다 더 넓고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에 고래가 살지만 저는 고래 속에 바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래가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바다는, 당신 가슴속의 고래는 안녕하신지요?' 우리는 고래이고, 고래는 우리이고 바다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고래

바다에서 연민을 가지지 마라
불법 포경업자에 쫓겨 도망가는 고래가 나이고
그 고래 잡자고 달려가는 자 또한 나이다
그사이 연민에 빠진 시인 또한 나이다
바다는 인생, 그 인생 바다에
너와 나의 구분은 필요 없는 법
우린 화엄의 바다에 피고 지는 한 뿌리 가진
바다에서 하늘을 향해 피는 꽃이다
나에게 작살을 겨누던 사람이 나이고
옆구리에 작살 맞고 피 흘리는 고래 또한 나이다
나에게 손가락질하던 이 나이고
손가락질 받던 이 역시 나이다
역지사지의 바다에서 고래는 용서와 화해의 부처
왼뺨을 치면 오른뺨 내미는 자비의 부처이니
결국 바다에서 학살은 내가 나를 죽이는 일이니
내 뺨 내가 치고 내 옆구리에 내가 작살 쑤셔 넣는 일이니
무슨 연민이 필요하겠는가
왜 눈물을 흘리겠는가
우리는 역지사지의 바다에서 같이 죽어가는 고래일뿐이니
용서든 연민이든 다 버리고 돌아가
해원解寃 하자.


하영란 기자

 

▮ 기사 원문

 

"고래와 바다, 우리는 하나죠" - 경남매일

지난달 31일에 정일근 시인의 고래 시집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가 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었다. 시집을 끝까지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뜨거운 눈물이 솟

www.gnmaeil.com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 — 정일근 고래 시집

정일근 지음 | 14,000
 | 128p | 130*200 / 무선 | 2024년 10월 31일
ISBN : 979-11-6861-377-5(03810)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도서구매링크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

‘고래 시인’ 정일근이 등단 40주년을 기념하며 오직 고래에 대해 쓴 시를 모은 ‘고래 시선집’을 출간한다. 정일근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에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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