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기획회의』로 필자 데뷔하기_『동물, 뉴스를 씁니다』,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편집 후기

by _Sun__ 2025. 1. 14.

안녕하세요, 산지니 동물 전문 편집자 SUN 편집자입니다.

'전문'. 자칭으로 붙이기엔 너무 거창한 타이틀이지만 산지니에서 나온 두 권의 동물권 책 『동물, 뉴스를 씁니다』,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모두 제가 담당이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이번에 제가 『기획회의』 623호에 필자로 데뷔했습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나의 인생 기획. 동물 전문 편집자답게(ㅎㅎ) 『동물, 뉴스를 씁니다』의 기획 배경과 부산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느낀 점을 썼습니다.

제 글을 잠시 소개하자면

 

이듬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고 주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더 자주 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발정기가 끝나면서 새끼 고양이들이 태어나는 시기라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며 유기되는 고양이가 늘어났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막연하게 동물권 인식도 늘어났을 것이라 생각했던 터라 충격을 받았다. 내 일기장 속 고양이(스티커)들은 항상 즐거운 모습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때부터 사실 나도 동물을 귀여움으로만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관한 뉴스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야생동물, 전시동물, 사육동물 학대 사건과 이를 대하는 한국 사회 인식을 접할수록 이 이야기를 책으로 담고 싶어졌다. 그리고 산지니가 보여준 사람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동물로 확장시키자는 의견과 맞물려 내가 고민하던 것을 책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글을 쓰며 어떤 마음으로 책을 기획했는지가 다시금 선명해졌습니다. 저는 『동물, 뉴스를 씁니다』를 통해 우리 주변의 가려진 동물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주목받더라도 일회성 사건으로 소비되는 동물들의 현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원고에는 고은경 기자를 만나고, 원고를 구성하며 고민했던 바를 자세히 적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들이 독자분들께 온전히 가닿았는지 모르겠어요. 

원고에는 지난 달에 출간한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얘기도 담겨 있습니다. 

책을 편집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행방불명」이다. 제주도 돌고래 체험시설에서 살던 ‘비봉이’는 실적을 위해 제대로 된 계획 없이 방류되었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경남의 한 수족관에서 다른 돌고래가 목숨을 잃은 사건을 접하며 전시동물의 처우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시기, ‘푸바오’가 스타 동물로 등장했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사육사와의 유대관계, 중국의 보호 정책과는 별개로 분명 전시동물이었다. 판다는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전시동물이 되어야 하는 걸까. 그에 대한 의문은 2024년 12월에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라는 대만 책을 번역 출간하며 해소되었다. 동물 유토피아 실현을 위해 전 세계를 넘나들며 노력한 활동가의 여정을 담은 이 책에는 중국 판다 보호소와 판다 전시관을 방문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판다 보호 역사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저자는 판다의 사육 및 번식 프로젝트를 분석하며 인간 중심적 보호 방식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고은경 기자는 이 책의 추천사를 써주었다. “동물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기 힘들지만,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를 보며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된다는 추천사는 두 저자가 동물 학대라는 괴로운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획회의』에 실린 제 글은 이런 고민과 경험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동물, 뉴스를 씁니다』를 기획하며 시작된 동물권에 대한 고민은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로 이어졌습니다.

두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동물권의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하고 싶습니다. 두 권의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동물과 인간의 더 나은 공존을 꿈꾸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산지니의 동물 전문 편집자(!)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기획회의』에 실린 글이 앞으로의 과정의 한 페이지로 남길 바랍니다. 

 

 

 

 

동물, 뉴스를 씁니다 | 고은경 저자 | 산지니- 교보ebook

동물복지전문기자가 건네는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동물복지 이야기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ebook-product.kyobobook.co.kr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 룽위안즈 저자, 강수민 번역, 김영화 번역 | 산지니- 교보ebook

▶ 동물 낙원을 찾기 위한 여정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는 동물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넘나든 저자 룽위안즈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비정부기구 액트아시아(ACTAsia)의 아시아 지역

ebook-product.kyobobook.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