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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사업장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_ 『작업장의 페미니즘』 부산일보 소개

by ujustice 2025. 3. 6.
선로 유지 보수하는 데 있잖아요… 기계화되기도 했지만, 곡괭이질 하고 여전히 흙 고르고 이거 세 명이 줄 잡고 고르고 하는 일도 똑같이 하거든요. 근데 여성들이 막 들어온 거예요… 너무 그거는 좀 위험하니까 일을 아예 안 시키는 거죠. 아예 옆에도 못 오게 하고 그냥 열차 감시 같은 것만 시키고.
_본문 인터뷰 중에서

여성 활동가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은 작업장, 노동조합, 그리고 가정입니다. 이 세 영역은 공통적으로 성별 분업 구조가 작동하며, 여성에게 특정한 성역할을 부여하고 요구하죠.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남초 사업장과 남초 사업장의 노동조합에는 여전히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여성 활동가들은 가족 밖에서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지만 가족 내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 수행을 요구받습니다. 가사와 돌봄 노동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며 가족 내부에서 계속 협상해야 합니다. 작업장에서 여성 노동자는 남성을 보조하는 이차적 존재로 취급됩니다. 핵심적인 업무는 남성이 맡고, 여성은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식이죠.

이러한 실황을 이현경 저자와 열두 명의 여성 활동가가 함께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작업장의 페미니즘>이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남성 중심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잠깐읽기] ‘남초’ 사업장에서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작업장의 페미니즘/이현경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는 계급이 있다고 한다. 한국 남성이 맨 위에 있다. 그다음이 중국 남성(기능공), 탈북민, 이주 남성 노동자 순이다. 여성은 5순위, 그러니까 맨 아래다.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여성 철도 노동자가 현장 근무를 사수하기 위해 남성 동료와 같은 침실을 쓰고, 여자 화장실이 없는 현장에서 24시간 맞교대를 한다.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제까지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하고 외면해야 할까.

저자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자다. 건설, 철도, 물류, 자동차 공장…. 한결같이 남성 노동자 수가 여성 노동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대표적인 ‘남초’ 사업장이다. 남성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곳에도 여성들이 있다. 남성 노동자들은 여성이 자신들의 사업장에 들어오는 것을 ‘침입’으로 여긴다는 대목이 뜨끔하다.

이 책은 남성 중심 사업장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는 남초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 명의 여성 활동가와 대표적인 여성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활동가 두 명을 만났다. 그리고 서로 다른 조건에 있는 여성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일과 활동을 비교하여 살폈다.

여성 활동가들이 노동 현장의 가부장적 구조를 인식하고, 그 속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해 나가는 과정이 담겼다. 여성 문제와 노동 문제를 같이 걸머지고 분투하는 여성 노동자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성 노동자에게 좋은 것은 남성 노동자에게도 좋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논문으로 쓴 글을 다시 책으로 만든 부분이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이현경 지음/산지니/240쪽/2만 원.

출처: 2025년 3월 6일, 박종호 기자, 부산일보

 

[잠깐읽기] ‘남초’ 사업장에서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작업장의 페미니즘> 표지. ■작업장의 페미니즘/이현경우리나라 건설 현장에는 계급이 있다고 한다. 한국 남성이 맨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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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의 페미니즘

저자는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 명의 여성활동가와 대표적인 여성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 두 명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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