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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는 작업장에 잘못 들어온 '아줌마'일까요? _ 『작업장의 페미니즘』 한겨레21 소개

by ujustice 2025. 3. 6.
2022년 여성 행원에게 밥 짓기, 남직원 화장실 수건 빨래를 지시한 어느 새마을금고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폭로됐습니다. 밥 짓기와 빨래는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업무 지시로 이어졌습니다. 어느 회사는 아예 사규로 남성은 주요 노동자이고 여성은 보조적 노동자라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_기사에서 발췌

 

여성 노동자는 작업장에서 '아줌마', '여사님', '이모' 심지어 '찬모'라 불리기도 합니다. 노조 간부 가운데 정책, 노동안전, 조직, 쟁의 관련 주요 업무는 대개 남성 몫입니다. 노조 내부 살림이나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업무에는 주로 여성이 임명됩니다. '여성 문제'는 '여성국 사업'으로 한정되고 여성들은 조직 내부 결정 단위에서 배제되기 쉽습니다. '남초 사업장의 여성 노조위원장'은 아예 없고, '여초 사업장의 여성 노조위원장'도 나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대표적 여초 사업장 노조인 전교조조차 조직 운영 방식이 남성 중심적이어서 여성을 외부화, 주변화시켜 왔으므로 집행부 선거에 여성 독자 후보가 출마한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다고 이현경 저자는 밝힙니다.

그렇다면 여성이라는 소수자성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실천을 지속하고 있을까요? 이현경 저자가 열두 명의 여성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한겨레21 이유진 기자가 <작업장의 페미니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작업장에 잘못 들어온 '아줌마'

산업엔 성별이 없지만, 자본이 선호하는 노동력에는 성별이 있다. 여성 노동자가 남초 사업장에 진입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자본의 이해관계에 달렸다. 건설, 철도, 물류, 자동차 공장 같은 남초 사업장에 여성이 대규모로 동원되는 시기는 남성 노동자가 부족했을 때다.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리벳공 로지’ 포스터가 이를 상징한다. 차별 없는 일터를 원하는 여성이 ‘자격증’을 따서 남성들과 동등한 ‘기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작업장의 페미니즘’(이현경 지음, 산지니 펴냄)은 이처럼 남성 중심인 작업장과 노동조합에서 절대적 소수자로서 분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이현경씨는 남성이 대다수인 노동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온 여성 노동자이자 노동조합의 여성 활동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기 위해 공부하고 책을 썼다. 남초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10명을 인터뷰한 결과가 이 책의 뼈대를 이룬다.

2022년 여성 행원에게 밥 짓기, 남직원 화장실 수건 빨래를 지시한 어느 새마을금고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폭로됐다. 밥 짓기와 빨래는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업무 지시로 이어졌다. 어느 회사는 아예 사규로 남성은 주요 노동자이고 여성은 보조적 노동자라고 못박기도 한다. 남초 사업장의 다수 남성 노동자는 작업장의 크고 작은 문제를 여성 노동자 탓으로 돌렸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읽히는 부분은 성평등을 추구해야 할 노동조합 안에서 나타나는 공고한 성별 분업구조다. 노조 간부 가운데 정책, 노동안전, 조직, 쟁의 관련 주요 업무는 대개 남성 몫이다. 노조 내부 살림이나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업무에는 주로 여성이 임명된다. ‘여성 문제’는 ‘여성국 사업’으로 한정되고 여성들은 조직 내부 결정 단위에서 배제되기 쉽다. ‘남초 사업장의 여성 노조위원장’은 아예 없고, ‘여초 사업장의 여성 노조위원장’도 나오기 힘든 구조다. 대표적 여초 사업장 노조인 전교조조차 조직 운영방식이 남성 중심적이어서 여성을 외부화, 주변화시켜왔으므로 집행부 선거에 여성 독자 후보가 출마한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아줌마’ ‘여사님’ ‘이모’, 심지어 ‘찬모’ 등 부적절한 호명이 이뤄지는 성별화된 작업장, 위기 때마다 반복돼온 여성 노동자 퇴출과 배제, 독박의 경험 속에서 여성 노동자의 자리는 어디일지 묻고 페미니즘 실천을 촉구하는 책이다. 240쪽, 2만원.

출처: 2025년 3월 6일, 이유진 기자, 한겨레21

 

작업장에 잘못 들어온 ‘아줌마’

남초 사업장의 여성 노동자 이야기 ‘작업장의 페미니즘’

h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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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의 페미니즘

저자는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 명의 여성활동가와 대표적인 여성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 두 명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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