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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완월동 여자들』 일본어판 출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by nineteen26 2025. 4. 3.

 

『완월동 여자들』 일본어판 표지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 그곳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들(이하 '언니들')의 삶과, 그들을 돕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책 『완월동 여자들』이 일본어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완월동은 일본과도 사연이 깊습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 이후, 부산항에 일본인 집단 거류지가 형성됐고, 이를 중심으로 유곽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1904년, 부평정에 있던 아미산하 유곽이 완월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성매매 집결지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공창제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는 묵인되고 방조되었습니다. 

 

한편, 일본 출판사에서 한국어판과 동일한 책 표지를 썼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보통 각 나라마다 표지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완월동 여자들』은 언어만 바뀌었습니다. 악수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손들이 꼭 언니들과 활동가들의 손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또 노란 겉표지를 벗겨내면 나타나는 한국어도 반갑습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우리가 모르는 혹은 외면했던 완월동의 진짜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경숙 저자가 여성학을 공부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을 세우는 과정부터 ‘완월동’의 역사와 유래, 언니들의 삶과 활동가들의 이야기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경숙 저자는 『완월동 여자들』에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결국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정경숙 저자가 소장으로 있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완월 기록연구소'는 '완월동 아카이브'라는 온라인 기록관을 열었습니다. 그곳에 완월동의 유래, 언니들의 인터뷰와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 완월동 관련 영상 등 여러 자료들을 모두가 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업로드해두었는데요. 아픈 역사를 성찰하고 되풀이되지 않게 할 수 있는 힘은 기록하는 사람과 기록을 읽는 사람들, 즉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습니다. 

 

3부 첫 글 <낙인이 간판을 바꾸다>

 

유리벽 너머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아무 표정 없이 앉아 있는 언니들이 유리벽을 넘어 웃음을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완월동 여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玩月洞の女たち』 たくさんの関心をお願いします!
(『 완월동 여자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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玩月洞の女たち: 韓国の性売買サバイバーとともに歩んだ女性連帯の記録

韓国・釜山の一角に位置し、日本の植民地時代の遊廓を起源とする国内最大規模の性売買集結地、俗称・玩月洞(ワノルドン)。著者は玩月洞を拠点に、性売買業者の不当な搾取と抑圧に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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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월동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완월아카이브

완월 아카이브 기획팀   정경숙, 변정희, 이윤서, 송진희완월동 리마인드 기획 송진희기록물 수집, 분류 윤주, 이윤서기록물 분류, 디지털화, 목록작성 변정희, 정경숙, 김정임, 이지은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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