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토요일, 하근찬 작가의 고향인 경북 영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제19회 백신애문학제와 함께 제5회 하근찬 문학제가 개최되었습니다.
하근찬 문학제는 2021년부터 백신애기념사업회에서 간행하고 있는 <하근찬 문학 전집>의 발간 의미를 관련 평론가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행사인데요.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며 <하근찬 문학 전집> 전권 발간도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백신애기념사업회, '2025 백신애·하근찬문학제' 개최
김주현·김문주 교수 하근찬 문학세계 각각 발제
서정아 소설가 백신애문학상 수상, 노민영 시인 백신애창작기금 수혜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백신애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 오후 2시 영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2025 백신애·하근찬문학제'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눠 개최됐는데 제1부 하근찬 문학세미나에서는 ▲김주현 교수(인제대)의 '민주화 시대, 통속 서사에 담은 순수문학적 역사의식' ▲김문주 교수(문학평론가, 영남대) '폭력적 운명을 가로지르는 존재의 정동(情動)'을 각각 발표하고 토론했다.
제2부에서는 백신애문학상과 백신애창작기금 시상식을 열었다. ▲제18회 백신애문학상은 서정아 소설가의 작품집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가 수상했고 ▲제14회 백신애창작기금 수혜자로 경남 창원에서 객토문학동인으로 활동 중인 노민영 시인의 시집 '섬'이 선정됐다. 심사는 문학상운영위원인 이하석 시인(위원장) 백무산 시인, 구모룡 문학평론가, 이중기 시인이 각각 맡았다.
김주현 교수는 하근찬의 작품세계에 대해 "근대사에 흽쓸려 고통 받으면서도 잡초처럼 살아가는 민중의 생명력에 대한 애정"이라고 주장했고, 김문주 교수는 "하근찬의 소설세계는 첫 시기 10년 동안 한국전쟁과 관련된 서사가 주를 이루고, 두 번째 시기에는 일제강점말기의 경험 내용들이, 이후에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장편 서사로 형상화 돼 있다"고 밝혔다.
서정아 작가의 수상작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여성 주인공의 시점으로 가족과 그 주변 사회로 동심원을 그려가며 상처와 고통을 느끼고 이해하는 사람의 마음의 정동을 매우 구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평했고, 노민영 시인에 대해서는 "그가 힘든 나날에도 든든한 낙관주의를 놓지 않는 시인임"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소설가 백신애와 하근찬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각각 '꺼래이' '적빈' (백신애) 등과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하근찬) 등의 작픔으로 1930년대와 1960년대 한국문학사에 중요한 작가로 활동했다.
한편 백신애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이중기 시인은 이번 행사에 대해 "바쁜 주말임에도 경향 각지에서 많이 참석해주셔서 고맙다. 문학상 수상자와 수혜자, 발제를 맡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지역문학의 발전이 한국문학 발전의 거름이 되고 한국문학이 세계화되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영천에서 백신애, 하근찬 문학제를 앞으로도 잘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용락 기자 yrk525@newspim.com
출처: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51110000719
백신애기념사업회, '2025 백신애·하근찬문학제' 개최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백신애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 오후 2시 영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2025 백신애·하근찬문학제'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눠 개최됐는데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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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근찬 문학제와 함께 개최된 백신애문학상에 <이상한 과일>, <오후 네 시의 동물원>의 서정아 작가님이 수상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나는 늘 무언가를 잃는 사람이었다. 나의 실수나 잘못으로 잃어버리기도 했고, 내가 어쩌지 못하는 운명적 사건들 속에서 놓쳐버리기도 했다. 잃고 난 뒤에 생각해보면 그것이 허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가진 적이 없으니 잃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었다.
여전히 나는 무언가를 하나둘 잃고 있지만,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 그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이야기로 남았기에, 잃었더라도 전부 잃지는 않은 것이다. 나를 통과해 과거로 가버린 시간들의 잔해가 내 우물 안에 흩뿌려져 있다. 나는 그 우물물을 길어 문장을 직조한다. 문장은 이야기가 되어 어딘가로 흘러간다.
'이야기를 남겨요. 누군가는 읽어요.' 「황벽나무 노란 속껍질』에 쓴 문장이다. 반은 믿음이었고 반은 소망이었는데, 이제 믿음이 더 커졌다. 내가 남긴 이야기들을 누군가가 깊은 눈으로 읽어주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남기라고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건네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백신애기념사업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백신애 작가의 치열하고도 진정성 있는 문학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_서정아 작가 백신애문학상 수상소감
서정아의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는 표제작인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를 위시한 7편의 단편소설 묶음이다. 여성 주인공의 시점으로 가족과 그 주변 사회로 동심원을 그려가며 상처와 고통을 느끼고 이해하는 사람의 마음의 정동을 매우 구체적으로 그려내었다. 타자의 차이를 몰각하는 나르시시즘이 폭력이 되는 관계를 살피거나 편견으로 배제하거나 착취하는 가족 제도의 은밀하고 내적인 모순을 정치하게 들여다보았다. 무통사회라 할 만치 타자의 고통에 무감한 사회가 되었음을 비판하면서 가학과 피학이 뒤섞인 사회적 관계를 돌올하게 드러내었다. 교환가치에 종속되면서 마음의 진정성이라는 체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뚜렷하게 제시한다. 그러함에도 주인공들은 미미한 희망의 빛을 놓치지 않는다. 믿음을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과 새로운 사랑을 발명하려는 의지가 있다. 이와 같은 징후들을 간직한 작가의 소설적 방법과 서술 태도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면서 백신애문학상의 영예를 안기에 족하다고 판단하였다. 수상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기를 바란다.
_백신애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5110614501343014
부산 작가들 문학상 수상 소식 잇따라
부산 서정아 작가의 소설집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가 올해 백신애문학상에 선정됐다. 사진은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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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하근찬 문학전집 10권 달섬 이야기, 14권 징깽맨이, 21권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3권의 장편이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문학제처럼 앞으로도 전 24권이 모두 발간되는 과정에서 많은 문학연구자들이 함께 하근찬의 문학이 어떠한 의의를 지니는지 등등 여러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후에도 <하근찬 문학 전집>이 완간될 때까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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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 | 서정아
2024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서정아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 「우리는 오로라를 기다리고」는 사랑의 불가능성, 다시 말해 ‘성적인 관계는 없다’는 라캉의 언명처럼, (우리가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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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동물원 | 서정아
서정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일상의 귀퉁이 한쪽이 깨진 채 오늘을 살아내는 인물들의 모순적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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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일 | 서정아
2004년 <부산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서정아 소설가가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소설집. 이번 소설집은 관계를 화두로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남편과 아내, 엄마와 딸, 친구와 애인 등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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